침수·조풍·낙과 등 농경지 피해면적 1019ha
경남 피해 가장 커…토종닭 150마리 폐사
[세종=뉴스핌] 성소의 기자 = 태풍 '카눈'의 한반도 북상으로 여의도의 약 3.5배에 달하는 전국 농경지가 침수·조풍·낙과 등 풍수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 지역 피해가 가장 크게 나타났으며 이번 태풍으로 토종닭 150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초부터 닭고기 가격이 오르고 있는 가운데 이번 태풍을 계기로 닭과 농산물 등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밥상물가를 또다시 부채질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0일 저녁 6시까지 태풍 '카눈'의 북상으로 인한 침수·조풍·낙과 등 농작물 피해 면적은 1019.1ha로 조사됐다.
이는 축구장(0.7ha) 1457개 면적과 견줄 수 있는 크기이며 여의도 면적(290ha)의 약 3.5배에 달하는 규모다.
제6호 태풍 카눈 농업분야 피해 현황 [자료=농식품부] 2023.08.11 soy22@newspim.com |
카눈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은 경남이다. 경남 지역의 농작물 피해 면적은 총 475.1ha로 조사됐다.
그 중에서도 사과의 낙과 피해 신고가 접수된 농지 면적이 300.2ha에 달해 상당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벼(158.5ha) 재배지의 침수·조풍 피해도 이어졌다.
또 이번 태풍으로 경남 지역에서는 토종닭 150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208ha)과 대구(146ha)의 풍수해 피해도 컸다. 대부분 침수·조풍 피해를 받은 벼 농지(전남 206ha·대구 136ha)로 조사됐다.
제주 지역에서는 콩(70ha)과 당근(50ha), 참깨(20ha)를 재배하는 농경지에서 주로 피해가 나타났다. 경북에서는 침수, 조풍으로 인한 피해는 없었고 사과 낙과 피해(50ha)만 있었다. 강원 지역에서는 농경지 유실(20.2ha) 피해가 있었다.
산사태나 수리시설 피해가 접수된 곳은 없었다. 이번 태풍 '카눈'으로 인한 농지 피해 규모(1019ha)는 과거와 비교해 작은 편이다.
1990년대 이후 태풍 피해가 가장 컸던 해는 2012년이었다. 한 해 동안 태풍 볼라벤, 파카르, 상우, 마와르 등 총 25개 태풍이 불어닥쳤을 때였다.
당시 태풍으로 인한 풍수해 피해 신고가 접수된 농경지 면적은 31만7557ha에 달했다. 여의도 1095배에 달하는 면적이다.
지난 2019년에는 태풍 프란시스코, 레끼마 등 29개의 태풍이 발생해 총 7만5140ha에 달하는 농경지가 피해를 입었다.
동두천 보산동 나무쓰러짐 안전조치. [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
soy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