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투융자심사위원 8명 전원일치 재검토 의견 "차별성 없는 축제"
공연 9억원·체험콘텐츠 대행사 4억5000만원 선계약 '파기 후폭풍' 일듯
전주 비빔밥축제도 "8억원 사업비 줄여 내실있게 진행하라" 조건부 통과
[전주=뉴스핌] 홍재희 기자 = 전북 전주시가 대표축제로 육성하겠다던 '전주페스타 2023'이 전북도 투융자심사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사실상 무산됐다.
전주시는 오는 10월 '전주페스타'축제를 개최할 계획이었지만 ,지난 10일 개최된 전북도 투융자 심사에서 위원들의 공감대를 얻지 못해 급제동이 걸렸다.
11일 전주시 및 전북도 등에 따르면 지자체장의 선심성·과시성 행사나 축제에 대한 예산편성 규정이 강화돼 관련 예산이 3억원 이상일 경우 지방재정투융자심사를 거쳐야 한다.
전주 비빔밥 축제 퍼포먼스 장면[사진=뉴스핌DB] 2023.08.11obliviate@newspim.com |
때문에 전주시는 16억원을 들여 10월 6~9일 전주종합경기장과 야구장에서 개최키로 준비한 '전주페스타 2023'에 대해 전날 전북도 투융자심사를 받았다.
이날 지방재정투융자 심사위원들은 전주시가 연간 진행하는 많은 축제들과 '차별성이 없다' 등의 이유로 8명 심사위원 전원일치로 '재검토' 의견을 냈다.
이에따라 당초 전주시가 계획했던대로 '전주시 대표 축제'로의 개최는 불가능하게 됐다.
게다가 전주시는 투융자심사도 통과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난달 18일 전주페스타 공연콘텐츠 운영 대행사를 9억원, 같은달 28일 체험콘텐츠 운영 대행사를 4억5000만원에 선정했다.
이처럼 사업예산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미리 업체선정과 계약까지 마쳐 이를 파기해야 할 상황에 따른 후폭풍도 예상된다.
전주페스타 2023은 소위 '오프닝 축제'로 전주비빔밥 축제와 연계해 가맥축제 등 전주를 대표하는 핵심 축제를 한데모아 엿볼 수 있는 축제이다.
다시 말해 앞서 8월 17~19일 3일간 개최됐던 가맥축제를 비롯 여러 축제들을 리바이벌하거나 앞으로 진행될 축제를 '맛보기'로 보여준다.
전주시의회 A의원은 "앞으로 진행될 축제를 맛보기로 조금 보고, 본 축제가 진행되면 또다시 봐야 하는 재탕 삼탕 계획은 구상단계부터 잘못됐다"며 "심사위원 1명도 설득하지 못한 계획은 잘못돼도 크게 잘못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전주페스타는 음식·공연·체험 부분을 하나로 묶어 전부 다 보여 주자는 취지로 전주시대표축제로 계획해 시작됐다"며 "투융자 심사 의견에 따라 앞으로 축제를 통합해 개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0일 전북도 투융자 심사에서 함께 진행됐던 8억원 짜리 '전주비빔밥 축제'는 "사업비를 줄여서 내실 있게 진행하라"는 조건부로 통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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