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까지 94.6만대 판매...이르면 이달 중 100만대 돌파 유력
최다 판매 모델 37.7만대 팔린 G80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지난 2015년 런칭한 현대자동차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가 누적 판매 100만대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프리미엄 전략을 밀어붙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리더십이 재조명되고 있다.
특히 제네시스는 지난 2015년 출범 이후 7년 만에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 가능한 고급차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사진 현대차] |
11일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지난 5월까지 94만6046대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했다. 6월 글로벌 판매량이 아직 집계가 안 된 만큼 상반기 판매량은 95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제네시스는 지난 1분기에 누적 판매 90만대를 넘어섰다. 이후 2분기에만 5만대 이상 판매하면서 누적 100만대 달성에 성큼 다가섰다. 업계에서는 제네시스가 빠르면 이달 중 늦어도 내달에는 누적 판매 1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제네시스의 역사는 지난 2015년 현대차가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로 런칭하며 시작됐다. 현대차는 당시 렉서스, 인피니티 등 급성장 중이던 고급차 시장을 겨냥하며 제네시스 브랜드를 출범했다.
당시 부회장이었던 정의선 회장은 제네시스 브랜드를 런칭하며 "현대차는 또 하나의 새로운 출발을 하고자 한다"며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내실을 쌓아 세계 고급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견고히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출범 7년차인 올해까지 제네시스가 쌓아온 성과는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국내에서 13만5405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1위로 8만976대가 판매된 메르세데스-벤츠보다 더 많이 팔렸다.
단일 모델에서도 G80이 4만7154대 판매되며 경쟁 모델인 벤츠 E-클래스(2만8318대)와 BMW 5시리즈(2만1166대)보다 많이 팔렸으며 플래그십 세단 G90도 2만3229대로 벤츠 S클래스(1만3206대)보다 1만대 이상 팔렸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도 향상됐다. 제네시스는 지난해 해외 판매 물량 8만83대 중 5만6410대를 미국에서 판매했다. 제네시스가 미국 앨라바마 공장에서 전기차 GV70 EV를 생산하는 것도 미국 시장의 중요성을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 [사진= 현대차] |
지난 5월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제네시스 모델은 준대형 세단인 G80이다. G80은 지난 5월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37만759대가 판매됐다. 제네시스를 구입한 고객 3명 중 1명 이상은 G80을 구입한 셈이다.
제네시스 브랜드 중 판매량 2위는 준대형 세단인 GV80이다. GV80은 지난 5월까지 16만360대가 판매됐다. GV70이 14만3745대, G70이 12만6704대로 뒤를 이었다.
제네시스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현대차도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공시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208만1462대를 판매했다.
특히 제네시스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 등 고수익 차종을 중심으로 판매 믹스가 개선되면서 수익성이 크게 향상됐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상장사 영업이익 1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네시스의 전동화도 순조럽게 진행 중이다. 제네시스는 G80, GV70에서 파생된 전기차 모델을 판매하고 있으며 순수 전기차로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GV60가 있다.
제네시스는 오는 2025년부터 전 모델을 전동화 모델로 전환할 계획이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제네시스 등 프리미엄 브랜드는 선도적으로 2025년 이후 모든 신차를 100% 전동화 모델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제네시스가 국내와 미국 시장에 이어 유럽과 중국 시장도 공략을 시작했다"며 "누적 판매 100만대는 브랜드가 자리잡았다는 데서 의미가 있고 앞으로 법인 분리,별도 전시망과 정비망 정비 등의 과제도 많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정의선 회장이 수석부회장 시절 내걸었던 것이 친환경, 고성능, 프리미엄이었다. 제니시스는 이중 프리미엄을 맡아 꽃을 피우고 있다"며 "향후 로보틱스 등과 이어지며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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