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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에 조형물 세운 '역상조각'의 작가 이용덕 "인물은 나의 영원한 테마"

기사입력 : 2023년07월11일 01:43

최종수정 : 2023년07월11일 10:52

'로카우스'(옛 용사의 집)에 조각 '위대한 결집' 설치
작은 창문 넘어로 과거를 보고 이를 형상화
미니멀조각 대세지만 '인간'은 변함없는 탐구대상

[서울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서울 용산역 일대는 '상전벽해'라는 말이 저절로 떠오를 정도로 놀랍게 변모했다. 아모레퍼시픽 신사옥을 중심으로 용산은 이제 '서울의 또다른 별세계'라 불러도 손색없을 만큼 최첨단 마천루들이 행진하듯 늘어서 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서울 용산역 광장 옛 '용사의 집'에 새로 들어선 로카우스 앞에 세워진 이용덕 작가의 작품 '위대한 결집'(디테일).550x342x826cm. 2023, 스테인리스 스틸, 도색. 2023.07.09 art29@newspim.com

그 가운데 용산역 광장의 옛 '용사의 집'은 가장 획기적으로 변모한 건물이다. 근 50년간 용산역을 오가던 국군 장병들의 휴식처였던 건물은 올들어 고급 호텔로 탈바꿈했다. 지상 30층, 지하 7층에 객실 274개를 갖춘 'ROKAUS'(로카우스)로 재탄생한 것. 건물 앞에는 조각가 이용덕(Lee Yong Deok)의 높이 8.2m의 조형물이 지난 봄 세워졌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이용덕 '위대한 결집'.2023. 550x342x826cm,스테인리스 스틸, 도색.2023.07.09 art29@newspim.com

'위대한 결집'이란 제목의 이용덕 조각은 국군 장병이 거수경례하는 모습, 차렷 자세의 모습 등을 반은유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4개의 기다란 금속막대를 끝없이 쌓아올리며 군인을 표현한 이 흰색 조각은 빛, 시선의 방향에 따라 각기 다른 형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즉 사각막대의 직선적 요소를 수없이 반복해 나라와 겨레에 충성하는 용사의 모습을 표현했다. 이를 통해 국군 장병의 결집력을 시각화했다. 이렇듯 '쌓기'라는 단순간결한 기법으로 인물의 태도와 내면까지 형상화하는 방식은 조각가 이용덕의 독창적인 표현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MDF판 500장을 컷팅 없이 그대로 쌓아올린 이용덕의 작품 'Encounter-Submission 만남-진술'. 2014. 베이징 798 Art Factory 전시 출품작. MDF판 집적. 2023.07.09 art29@newspim.com

이같은 기법은 이용덕이 지난 2014년 중국 베이징 다산츠의 798아트팩토리에서 선보여 주목받았던 형식이다. 대규모 조형물이라든가 야외조각에서 지금껏 시도되지 않았던 새로운 조형실험을 시도해왔던 이용덕은 베이징에서 단일한 재료를 집적하는 방식을 통해 거대한 인간 두상을 표현했다.

당시 그는 직사각의 MDF판 500장을 계속 쌓아가며 높이 2.25m의 인간 두상과 서있는 인체상을 동시에 표현해 갈채를 받았다. 이어 2017년에는 경북 포항서 열린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에 철판 500장을 쌓아올린 '만남' 작품을 구현했다. 무게 63톤에 달하는 이 조형물은 내부터널 한쪽에 사람 얼굴이 나타나고, 반대쪽에는 인체 실루엣이 나타나는 것이 베이징 798갤러리에서 시행했던 작업과 맥을 같이 한다.

이번에 이용덕은 서울 용산에서 각기 다른 장병의 실루엣을 네(4) 방향으로 동시에 표현해 진일보한 작업을 시현했다. 작품을 자세히 살펴보면 4개의 금속막대가 교차하며 반복적으로 쌓여져 네 방향 끝 단면에 인물의 외곽선이 나타난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이용덕 '위대한 결집',550x342x826cm.2023, 스테인리스 스틸, 도색. 2023.7.09 art29@newspim.com

초고층 건축물의 수직적 구조와 이용덕의 수평적 직선작업은 대비를 이루면서 멋진 조화를 보인다. 창공을 향해 30층 높이로 치솟은 수직의 로카우스 빌딩에, 이용덕의 희고 눈부신 수평적 조형물은 수직과 수평, 블랙과 화이트, 단단함과 부드러움이 무리없이 어우러지며 흥미로운 시각효과를 보여준다. 

수평으로 켜켜이 쌓아올린 금속막대의 반복이 만드는 반투명한 막은 마치 문이나 창문에 설치해 찰랑거리는 가림막 내지는 대나무발을 연상케 한다. 또 시선에 따라 수평의 선들이 겹치는 효과가 발생하며 마치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듯한 모아레(moire) 현상을 보여준다. 

이용덕 작가는 "군인들은 작전 수행시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채, 서로 연대하고 결집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 하는 게 특징이다. 개개인이 도드라지는 것보다, 하나로 연대하는 게 중요하다는 점에 착안해 육해공 용사들의 형상을 수평의 금속막대를 쌓아가는 방식으로 표현했다"고 밝혔다.

대체로 인물조각은 직설화법으로 인물의 모습을 매스(Mass)덩어리로 표현하는게 상례다. 하지만 작가는 역설적인 방식을 택했다. '국군 장병'하면 그 힘차고 늠름한 모습을 묵직한 돌이나 브론즈를 이용해 압도적으로 형상화하기 마련이지만 작가는 오히려 가늘고 긴 흰 금속막대를 차곡차곡 쌓아가는 기법으로 작업해 참신하면서 미래지향적 인물상을 창출해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이용덕의 역상 조각 'Wash Up-세안'.04243, 2011. 190x80x12cm 2023.07.09 art29@newspim.com

이번 조형물은 기존 이용덕 조각의 특성처럼 바라보는 시점과 빛의 변화에 따라 다른 조형효과가 연출된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변화하는 햇빛의 조건에 따라 그림자와 직선이 보여주는 강약의 변화, 관찰자의 시점 변화에 따라 선의 방향이 다양한 모습으로 변주되는 것이다.

◆이용덕이 90년대에 창안한 '역상조각'

작가 이용덕은 1990년대 초반부터 실제와 재현의 문제를 탐구해왔다. 모두들 미니멀한 추상조각에 몰두할 때 그는 인물 조각에 매달려 있었다. 많은 이들이 구상조각은 진부하다고 여겼지만 "인물은 여전히 파고들 것이 많다"고 여긴 그가 창안해낸 것은 '음과 양'이 뒤바뀐 역상조각(Inverted Sculpture)이었다. 속이 텅 비어 '네가티브 조각'이라고도 불리는 이 조각은 음각으로 새겨진 조각이지만, 감상자에겐 양감이 느껴져 이채롭다.

볼록함과 오목함, 안과 밖, 음과 양이 뒤바뀐 듯한 이 역상조각은 두 세계의 공존을 눈으로 확인시켜준다. 만져질 것같은 인물이 실은 오목하게 파인 것임을 감상자는 뒤늦게 알고 탄성을 지르게 된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이용덕 'writing' 2004, 127x90x12cm. mixed media 2023.07.09 art29@newspim.com

이용덕은 존재이자 실존으로서 우리 '삶의 모습에 대한 통찰'을 작품에 담아낸다. 그가 포착하는 대상은 우리 주변의 지극히 평범한 이웃들이다. 엎드려 무언가 글을 쓰는 여자, 구부정한 자세로 세안하는 노인, 벤치에 앉아 상념에 빠진 여자 등이다.

작가는 언제부턴가 일상을 영위하는 이들의 모습에서 무한한 아름다움이 느껴졌다고 한다. 거리를 걷는 사람들의 생명력 넘치는 동작은 물론이고, 그들의 동작에 따라 구겨지고 펴지는 옷주름까지도 아름다워 감동했다는 작가는 "그것들을 저장(save)해놓고 싶었고, 전이(transfer)라는 과정을 시도하고 싶었다"고 토로했다. 너무나도 평범한 모습이지만 이용덕은 자신이 저장한 대상의 '현존'을 완벽할정도로 섬세하면서도 매력적으로 작품화한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이용덕 'sitting'.140786.104x80x12cm 2023.07.09 art29@newspim.com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와 대학원을 졸업한 이용덕은 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 최고상인 대상을 수상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진수성찬이 그득하게 차려진 밥상이 그 앞에 놓였지만 그는 독일 베를린으로 유학길에 올랐다. 세상은 원래 '모순'으로 가득차 있고, 이를 수용하는 게 인간 삶이라 믿었으나 해소되지 않는 무언가로 답답했기 때문이다. 그 답답함이 독일서 '감각'을 받아들임으로써 차츰 해소됐다고 한다. 

마음을 열고 세상을 보니 '부재를 통한 존재의 인식'이 떠올랐고, 마침내 역상조각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이 작업으로 이용덕은 아시아 현대조각의 주요 작가로 국내외에서 이름을 떨치며 활동했다. 독일 베를린 슐 뮤지엄, 중국 국립미술관, 마카오 미술관, 상하이 다륜미술관 등 국내외에서 19회의 개인전을 가졌고, 세계 각국에서 100여 회의 단체전에 참가했다.

미술평론가 김원방은 "이용덕의 조각은 '물질적 대상'을 만들어 제시하거나 사실적인 '재현'을 만들어내는 대신, 관객이 위치한 현존적 시공간을 총체적으로 개입시키고 연속시킨다. 그것은 일종의 가상현실적 '몰입'의 상황이며, 대상과 주체가 서로를 맞물리는 순간에 발생하는 상호교차적 시공간이다"고 했다. 또 "이용덕의 음각 조각은 '존재 대 무'라는 이분법적 형식이 아니라, '존재의 부정이면서 동시에 무의 부정', 즉 '이중 부정'으로 정의될 수 있다"고 평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이용덕 'I'm not expensive', 2008, 700x284x50cm. 2023.07.09 art29@newspim.com

이용덕은 전통적, 기념비적 조각에서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 즉 클래식한 전통조각에서부터 동시대 컨템포러리 설치작품까지 작가적 스펙트럼이 넓고, 표현도 다양하다. 

작가는 과거를 볼 수 없게 막아놓은 벽에 작은 창문을 뚫고, 그 창문을 통해 과거를 본다. 그는 "창문 너머에 있는 이들을 현재 내가 있는 현실에 입체로 만들어놓음으로써 시간의 변화와 공간 속 실체로 되돌아온 것같은 효과를 만들어낸다. 과거라는 시간의 거대한 물줄기에 밀려가 사라져버릴 사실들을 '무시간, 무공간'의 조건 속에 저장해 현재라는 시공간 속에 놓는 것이 내 작업"이라고 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이용덕 '안중근 의사상'(부분), 2011. 브론즈. 서울 남산 안중근기념관. 400x400x750cm 2023.07.09 art29@newspim.com

이용덕은 공공조형물(Public Art) 영역에서 중요한 작품들을 다수 제작했다. 역사적인 인물로는 안중근 의사상(남산, 안중근기념관), 유관순 열사상(삼일공원, 동작구)이 있다. 또 김수환 추기경상, 프란치스코 교황상 (명동성당) 정주영 정신영 형제상(서울 관훈클럽)도 제작했다. 대치동 포스코 사옥의 박태준회장 부조도 그의 작품이다.

중절모를 쓴 박태준 회장이 당당히 서있는 이 역상조각은 관람자가 움직이면 인물이 같이 움직이는 듯하다. 권위적인 기업인 흉상에선 느낄 수 없는 친근함과 함께, 박 회장이 우리 곁에 찾아온 것같은 착시현상에 빠지게 한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이용덕 '정주영 정신영 형제상'. 서울 종로구 인사동 관훈클럽 정신영기금에 세워져 있다. 2023.07.10 art29@newspim.com

요즘 작가는 '아이의 얼굴처럼 그 자체로 완벽한 것','자연의 바위와 나무처럼 생명감 넘치는 것', '그저 있기만 해도 아름다운 것'들을 계속 저장해가며, 무언가 이야기하고 싶어질 때 새로운 작업을 펼치겠다고 한다. 마침 내년 2월이면 교수직(서울대학교 미술대학)도 정년이라 홀가분한 마음으로 새 감각을 다시금 일깨울 계획이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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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협상 쟁점…쌀·쇠고기·구글지도 [세종=뉴스핌] 최영수 선임기자 = 한미 관세협상이 막판까지 '진통'을 겪고 있다. 오는 8일 1일까지 관세 유예기한이 연장되면서 일단 3주간 시간을 벌었다. 하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한 쟁점이 여전히 남아 있어 앞으로의 협상도 난항이 예상된다. 수차례 협상에도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은 결국 '비관세장벽' 때문이다. 특히 한국 측이 민감분야로 설정하고 있는 ▲쌀 시장 개방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입 허용 ▲구글 정밀지도 반출 허용 등 3가지 쟁점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 '제조업 협력' 카드 제시했지만…美, 농축산물 개방까지 요구 미국 정부는 오는 8월 1일부터 한국에 대한 품목관세(25%)를 부과할 방침이라고 8일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오전 1시 20분(한국시간) 트루스소셜(Truth Social)을 통해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율 및 발효일자 등이 포함된 서한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월 2일 발표한 국가별 관세와 같은 수준이다. 협상 시한이 3주간 연장된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한국 정부는 앞서 미국 측에 '제조업 협력 로드맵'을 제시했지만, 이것만으로는 미국 측의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측이 농축산물 등 민감분야를 사수하면서 '제조업 협력' 카드만으로 협상을 진행해 왔지만, 결국 한계에 봉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부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짧은 시간동안 국익 최우선 원칙을 갖고 치열하게 협상에 임했으나 현실적으로 모든 이슈들에 대해 합의 도출까지 시간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 자동차·철강 품목관세 인하 vs 농·축산물 개방 '저울질' 한미 간 몇 차례 협상에도 진통을 겪고 있는 이유는 결국 미국 정부가 농축산물 시장까지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한국의 정밀지도를 구글에 허용해 달라는 요구 역시 한국 정부로서는 민감한 쟁점이어서 난항이 예상된다. 한국 정부의 목표는 이 같은 민감분야를 사수하면서 자동차·철강 품목관세를 경쟁국 대비 불리하지 않은 수준으로 인하하는 것이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 6일 협상 결과에 대해 "자동차와 철강 등 품목관세 철폐 또는 완화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못 박았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오른쪽)과 제이미슨 그리어(Jamieson Greer) USTR 대표가 5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관세협상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2025.07.06 dream@newspim.com 문제는 농업계와 소관부처(농림축산식품부)를 어떻게 설득하느냐다. 과거 정부도 쌀 시장 개방과 쇠고기 수입을 검토했다가 강한 저항에 부딪혀 보류한 바 있다. 정부 안팎에서는 품목관세를 완전히 철폐하는 조건이라면 농축산물 시장을 개방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는 분위기가 읽힌다. 산업부는 8일 미국 정부의 발표에 대해 "미국 측의 주된 관심사인 무역적자 해소를 위한 국내 제도 개선, 규제 합리화 등과 함께, 양국 간 제조업 르네상스 파트너십을 통해 핵심산업 도약의 기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한국 측의 요구대로 자동차, 철강 등 품목관세를 원하는 수준으로 인하(철폐)될 경우, 미국 측이 요구하고 있는 비관세장벽 개선에 대해서도 전향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결국 품목관세 철폐와 비관세장벽 개선 두 가지 요소를 놓고 얼마나 균형적이고 합리적이 수준으로 타결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국 정부가 '상호호혜적이고 균형적인 협상'을 기본 원칙으로 내세우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산업부는 "관세로 인한 불확실성을 조속히 해소하기 위해 남은 기간 동안 상호 호혜적인 협상결과 도출을 위해 협상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dream@newspim.com 2025-07-08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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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20살' 슈퍼주니어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슈퍼주니어(SUPER JUNIOR,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소속)가 8일 정규 12집 'Super Junior25'(슈퍼주니어 이오)로 컴백했다. 이번 앨범은 슈퍼주니어 데뷔 20주년을 기념하는 앨범이다. 총 9곡이 수록되어 있으며, 타이틀 곡은 'Express Mode'(익스프레스 모드)다. 'Express Mode'는 댄서블한 사운드와 중독적인 후렴구가 특징인 업템포 클럽 팝 곡으로, 가사에는 현재에 멈추지 않고 다음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패기 넘치는 태도를 담았다. 어느덧 20년이 된 슈퍼주니어가 컴백을 기념하여 일문일답을 진행했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1. 드디어 정규 12집, 데뷔 20주년 기념 앨범이 발매되는 소감은?- 이특: 슈퍼주니어가 20년을 함께했다. 저 역시 너무나 놀라운 시간이었는데, 이번 앨범을 시작으로 앞으로 더욱 놀라운 시간을 만들어 가도록 하겠다.- 시원: 믿기지 않을 만큼 긴 시간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만큼 값진 시간이었다. 지금까지 함께해 준 멤버들, 스태프들, 그리고 무엇보다 변함없이 곁을 지켜준 팬분들 덕분에 이 앨범이 더욱 의미 있게 완성될 수 있었던 것 같아 감사하다. 2. 앨범명도 특별하다. 'Super Junior05'에서 'Super Junior25'가 됐는데, 슈퍼주니어에게 있어 가장 많이 바뀐 것과 그래도 여전히 바뀌지 않은 것은 무엇인지?- 희철: 가장 많이 바뀐 것은 저의 외모. 이번 앨범 준비하면서 다이어트도 하고 식단도 했는데… 여전히 바뀌지 않은 것은 이특, 은혁의 동안력과 몸무게. 둘을 보며 좋은 자극을 많이 받는다.- 예성: 정신 연령? ㅎㅎ 우리는 아직 20대 같다.- 려욱: 멤버들의 입담과 '티키타카'는 변함없는 것 같다. 대본 없이 우리끼리 카메라 하나 두고도 콘텐츠 백만 개는 나올 것 같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 [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3. '히트곡 부자'로 유명한 만큼 타이틀 곡을 정하면서도 많은 고민이 있었을 것 같은데, 'Express Mode'가 선정된 이유가 있다면?- 예성: 다른 좋은 곡들도 많았지만 이 노래가 가장 '타이틀 곡' 같다고 느껴졌다.- 신동: 저희는 항상 새로운 걸 시도하려고 하지 않나, 이번에도 고민 진짜 많이 했다. 그런데 'Express Mode'를 듣자마자 다들 "이거다!" 싶었다. 슈퍼주니어다운 에너지와 재치, 그리고 요즘 감성까지 딱 잘 버무려진 곡이라, 들으면 그냥 바로 타이틀! 하는 느낌이다.- 은혁: 20주년이라는 숫자와 지금의 위치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도 한발 한발 더 나아가겠다는 의미도 있고, 음악과 퍼포먼스도 우리를 잘 표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려욱: 데모 들을 때만 해도 'Haircut'에 한 표를 던졌던 나였지만, 녹음을 하고 보니 'Express Mode'가 우리의 에너지를 잘 담고 있었고 퍼포먼스까지 멋지게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돼서 인정하게 됐다. 4. 최근 일상에서 나를 제일 'Express Mode'로 설레게 혹은 달리게 만드는 것은?- 희철: 반려견 기복이 산책.(웃음) 기복이 활동량이 상당해서 하루에 몇 번씩 산책을 하는데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아주 난리도 아니다. 기복이가 저를 미친 듯이 달리게 만든다.- 예성: E.L.F.들과 어서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저를 'Express Mode'로 달리게 만든다. 우리 더 가까워지자!- 려욱: 노래 연습을 꾸준히 하고 있다. E.L.F.들에게 멋진 노래를 들려주고 싶고, 하루빨리 콘서트로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다.- 규현: 퇴근 후 접속하는 '33 원정대'.(웃음) 오랜만에 빠지게 된 게임이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 [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5. 타이틀 곡 'Express Mode' 퍼포먼스, 준비하면서 어렵지는 않았는지?- 예성: 디스크 때문에 조금 고생했지만 안무가 좋아서 더 열심히 했다.- 신동: 솔직히… 좀 힘들었다. 하하! 퍼포먼스가 진짜 'Express Mode'로 달려야 해서, 예전처럼 체력으로만 밀어붙이긴 어렵더라. 대신 디테일한 표현, 팀워크를 더 살리려고 노력했다. 근데 또 무대 올라가면 신기하게 힘이 난다. E.L.F. 앞이라 그런가 보다.- 은혁: 멤버들 모두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열심히 잘 준비했다. 그래서 그런지 전혀 어렵지 않았다.(웃음) 6. 앨범 콘셉트인 'SUPER AWARDS'처럼 서로에게 주고 싶은 상 이름을 직접 정해본다면?- 신동: 은혁이한테 '몸이 한 개로 부족했상'을 주고 싶다. 안무 짜랴, 디렉팅 보랴, 촬영 챙기랴… 진짜 슈퍼 히어로다. 그리고 희철이 형한테는 '말은 많았지만 행동도 많았상', 은근히 뒤에서 멤버들 챙기고 조용히 마음 써준 거 다 알고 있다. 나머지 멤버들에겐? '아직도 이렇게 잘생겼상' 드린다. 왜냐면… 정말 아직도 잘생겼으니까.(웃음)- 려욱: '너네가 짱이야 상' 7. 지난 20주년을 돌아보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지?- 시원: 나이가 드는지 데뷔 무대가 갑자기 기억이 난다.- 려욱: 데뷔했던 순간이 제일 마음에 와 닿는다. 무중력 상태에서 우주를 떠다니듯 춤추고 노래했던 기억이 난다. 꺼진 마이크에 크게 목놓아 부른 'Twins'는 아직도 잊지 못한다.- 규현: 'SUPER SHOW' 투어를 다닐 때인 것 같다. 어느새 너무 오랜 시간 공연을 해와서 기억도 뒤죽박죽이긴 하지만 역시 남는 건 벅차게 느꼈던 공연 순간의 감동이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 [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8. 슈퍼주니어하면 콘서트도 빼놓을 수 없는데, 'SUPER SHOW 10' 투어가 곧 시작된다. 200회 공연도 앞두고 있는데, 앞으로 새롭게 세워보고 싶은 기록이 있다면?- 이특: 숫자에 대한 기록이라면 300회, 400회, 계속해서 새로운 숫자를 써 나가는 것이 목표다. 그리고 시간이 더 흘렀을 때 'SUPER SHOW'가 더욱 다양한 콘텐츠로 새롭게 재탄생하기를 바라본다.- 예성: 기록에 대해선 큰 생각은 없지만 하다 보니 200회 공연이 되다니 신기하다. 벌써 우리가 이렇게 오래 공연을 하고 있다니!- 려욱: 300회까지 가면 좋을 것 같다. 슈퍼주니어 멤버들과 관객들과 함께하는 시간들이 쌓일수록 그 횟수가 어떻든 행복할 것 같다.- 규현: 가보지 못했던 곳들도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전 세계에 E.L.F.가 살게 되는 기록도 꿈꿔본다! 9. 슈퍼주니어에게 붙는 수식어가 많은데, 제일 마음에 드는 것은? 앞으로 어떤 수식어를 더 만들어가고 싶은지?- 은혁: 너무 거창한 수식어들은 솔직히 좀 민망하고 쑥스러운 것 같다. 그냥… '수식어가 필요 없는 그룹' 슈퍼주니어라는 표현이 가장 좋지 않을까?- 려욱: '한류 광개토대왕'이 제일 좋다. 어렸을 때 광개토대왕을 좋아해서 그런지 몰라도… 내 마음에 콕 박힌다. 10. 이번 앨범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는?- 희철: 이제 우리가 무슨 바라는 목표가 있겠나… 무탈히 즐겁게 활동 잘 마치길 바란다. 사랑한다 멤버들아!! 건강하자!!- 예성: 활동 끝까지 무사히 잘 해내고 싶다. 즐겁고 행복하게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이다.- 시원: 이번 앨범은 단순한 앨범이 아니라, 저희가 걸어온 20년의 시간과 그 안에 담긴 이야기들을 다음 세대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이 여정이 누군가에겐 시작점의 작은 용기나 희망이 되고, 후배들에게는 '이렇게 꾸준히, 진심으로 해 나가면 가능하구나'라는 좋은 선례가 되었으면 한다. 11. 20년 동안 슈퍼주니어를 지켜준 E.L.F.에게 한 마디- 이특: 한결같이 우리를 응원해주고 사랑해주는 E.L.F.! 이제는 우리가 받았던 사랑을 돌려주고, 그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늘 고맙고 사랑한다!- 동해: E.L.F.가 없었다면 모든 것이 불가능이라고 말하고 싶다. 아무리 꽃이 예뻐도 하늘에 햇빛이 없고 물을 주지 않으면 시들듯이, 우리는 E.L.F.라는 존재가 없으면 내일 당장 시들어 버릴 거다. E.L.F.에게 너무 고맙고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 진심으로 사랑해!- 려욱: 우리와 함께해 준 영원한 친구 E.L.F.들 정말 고마워. 함께 울고 웃던 시간들이 너무 소중하다. 내 인생에 큰 선물이고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어. 20주년 너무 감사하고 우리 앞으로 함께하자. 사랑해. 슈퍼주니어는 8월부터 데뷔 20주년 기념 투어 'SUPER SHOW 10'(슈퍼쇼 10)에 돌입한다. 투어의 막을 올리는 서울 공연은 8월 22~24일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개최된다. 또한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9월 홍콩, 자카르타, 10월 마닐라, 멕시코시티, 몬테레이, 리마, 산티아고, 11월 타이베이, 방콕, 12월 나고야, 2026년 1월 싱가포르, 마카오, 쿠알라룸푸르, 가오슝, 3월 사이타마까지 슈퍼주니어는 전 세계 16개 지역에서 투어를 이어가며 '레전드 공연킹'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20주년을 화려하게 마무리할 전망이다. oks34@newspim.com 2025-07-08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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