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지난 3월 총리에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해외순방에 나선 리창(李强) 중국 국무원 총리가 독일에 이어 프랑스를 방문했다. 리 총리의 유럽 방문은 미국이 동맹국들과 함께 디리스킹 행보에 나서는데 대응해 유럽국가와의 공급망을 강화하는 데 집중돼 있다.
리 총리는 프랑스 정부의 초청으로 21일(현지시간) 전세기편으로 파리에 도착했다고 중국 신화사가 22일 전했다.
리 총리는 공항에서 "프랑스는 중국의 전면적인 전략 동반자로, 양국관계가 높은 수준의 발전을 유지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면서 "중국과 프랑스의 산업망과 공급망을 공고하게 하며, 인문교류를 심화시키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이번 프랑스 방문기간 동안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엘리자베트 보른 총리 등과 회담을 진행하고, 프랑스 기업인들을 면담할 예정이다. 리 총리는 이들을 만나서 경제협력은 물론 상호투자 심화를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리창 총리는 18일(현지시간) 독일을 방문했다. 19일 리 총리는 베를린에서 지멘스, 폭스바겐, 벤츠, BMW, 셰플러, 바스프, 코베스트로, 바커케미칼, 머크, SAP, 알리안츠 등 독일 유력 기업 대표들을 초청해 재계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어 20일 리 총리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를 만나 "친환경 에너지와 신에너지차 등의 분야에서 협력강화를 제안한다"며 "양국이 글로벌 산업망과 공급망 안전을 보장해 세계경제의 조속한 회복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리 총리는 20일 베를린에서 열린 독일·중국 경제포럼에서 "디리스킹이라는 명목으로 다른 국가를 억제하거나 배제하는 차별적 조처를 관철한다면, 이는 시장의 원리와 공정경쟁, 세계무역기구(WTO)의 원칙에 어긋난다"고 역설했다.
한편,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는 22일 논평에서 "중국 전문가들은 중국 내 유럽 기업들 투자심리 하락의 근본 원인은 EU의 디리스킹 행보라고 지적한다"고 평가했다.
리창 중국 총리가 21일 프랑스 파리에 도착해 걸어나오고 있다.[신화사=뉴스핌 특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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