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한국은 중국의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제재를 기회로 활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28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한국 정부가 마이크론에 대한 중국의 제재 조치를 한미 관계를 틀어지게 하려는 중국의 시도로 보고 이를 이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삼성·SK하이닉스 등이 마이크론의 공백을 이용해 중국 내 점유율을 늘리는 것을 한국 정부가 장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한국이 미국을 한국 반도체 산업의 장기적인 핵심 파트너로 간주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관계가 훼손될까 우려해 마이크론 사태를 이용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 연방 의회에서는 중국의 제재를 받은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빈 자리를 한국 기업이 채워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공개적으로 제기된 바 있다.
뒤이어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이 안덕근 한국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만난 뒤 "반도체 산업망과 공급망 영역에서의 대화와 협력을 강화하는 데 동의했다"는 성명을 발표했으나 한국 정부가 내놓은 별도 성명에서는 반도체에 대한 언급은 따로 없었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중국의 요구를 따르지 않으면 보복을 받을 가능성도 지적하고 있다.
미국 워싱턴DC 소재 한미경제연구소의 트로이 스탠거론 선임국장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서 "마이크론에 대한 중국의 제재 조치는 한국을 두 진영(미국과 중국) 모두에서 최악의 상황에 두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한국 반도체 기업이 마이크론의 공백을 메우는 데 도움을 주지 않을 경우 중국이 사드 보복 때와 같은 방식으로 한국에 불이익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위) SK하이닉스(아래) [사진=뉴스핌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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