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핼러윈 보고서 삭제' 혐의를 받는 경찰 정보라인에 대한 첫 공판이 22일 열리는 가운데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이들에 대한 진상 규명과 엄중한 처벌을 촉구했다.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대책위)는 이날 오후 1시쯤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 앞에서 '10.29 이태원참사 정보경찰의 증거인멸행위 첫 공판기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2023.05.22 allpass@newspim.com |
천윤석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이태원참사TF 변호사는 "지시를 받고 실제로 보고서를 삭제한 피고인 곽영석은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는데 이를 지시한 피고인 박성민, 김진호는 공소사실을 부인 중"이라며 "부하 직원은 잘못을 인정하는데 정작 고위 간부들은 책임이 없다며 발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자기들의 폐기 행위가 정당했다고 강변하지만 공문서는 사문서와 달리 일단 작성됐으면 맘대로 변경하거나 삭제할 수 없고, 작성한 사람이라도 정당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임의로 폐기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전수진 미국변호사이자 이태원참사TF 변호사는 이번 참사를 영국의 힐스버러 압사 사건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전 변호사는 "힐스버러 사건에서 경찰들은 자신들에게 불리한 증거를 삭제하며 진상 규명을 방해하고 사망자 전원에게 알코올 농도 검사를 실시해 '술 취한 폭도'로 몰았다"며 "경찰의 증거인멸과 진실 은폐로 경찰과 시청, 참사 발생 장소 관계자는 모두 불기소처리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힐스버러 참사와 같은 경찰의 조직적 은폐와 책임자 처벌 방해가 이태원 참사에서 다시 발생해선 안 된다. 이번 재판을 통해 명백히 드러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참사 희생자 고 이남훈 씨의 어머니 박영수 씨는 " 공무원이 자신들의 책임 회피하겠단 이유만으로 보고서를 삭제하는 행위는 절대 용납될 수 없다"며 "법원에서 사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엄정한 재판과 강력한 처벌을 해주실 것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경찰은 진실 은폐행위 중단하라", "정보경찰 증거인멸 행위 규탄한다" 등의 구호를 외친 뒤 기자회견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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