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美 유통 파트너사 피인수…한미약품 '롤베돈' 판매 긍정적?

기사입력 : 2023년04월28일 06:10

최종수정 : 2023년04월28일 13:32

롤베돈 미 판매 파트너 스펙트럼, 어썰티오에 피인수
규모 작지만 보험사 접근 노하우 강해

[서울=뉴스핌] 방보경 기자 = 한미약품의 미국 파트너사인 '스펙트럼'이 '어셋티오'에 피인수되면서 스펙트럼이 미국에서 유통하고 있는 한미약품의 '롤베돈' 판매에 미치는 영향이 주목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어썰티오가 시총 4000억원에 불과한 소규모 회사라는 점에서 별 영향이 없다는 전망과 의약품 보험사 등재가 수월하게 이뤄지면서 처방액이 늘 수 있다는 전망으로 나뉘는 모습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5일(현지시각) 한미약품의 유통 파트너사인 스펙트럼은 미국 제약사 어썰티오와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어썰티오는 스펙트럼의 모든 발행 주식을 취득하기로 합의했으며 오는 3분기까지 인수 절차를 밟는다.

스펙트럼은 현재 한미약품의 호중구 감소증 치료제 '롤베돈'(미국명 롤론티스)를 미국에서 판매하는 회사다. 이에 어썰티오는 연간 약 6000만달러의 자금을 투입해 '롤베돈' 판매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한미약품측에 따르면 어썰티오는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해 비대면 세일즈 마케팅을 전문으로 하는 나스닥 상장 기업이다. 현재 FDA 허가 받은 8개 품목을 적극적으로 판매하고 있는, 경쟁력 있는 기업이라는 입장이다. 

[사진=한미약품]

어썰티오와 스펙트럼은 큰 규모의 제약사가 아니다. 어썰티오는 시가총액이 한화로 4000억원에 불과한 작은 회사다. 지난해에는 20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했다. 

스펙트럼 역시 몇년간 매출액이 전혀 없는 회사였다. 지난해 4분기 롤베돈 판매를 개시하면서 가시적인 매출을 냈다. 롤베돈은 출시 3개월 만에 1011만달러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미국에서 현지 70개의 거래처를 확보했다. 이는 스펙트럼이 롤베돈 판매를 위해 인력 감축까지 단행하며 45% 감축한 운영 비용을 투자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어썰티오가 항암제 라인을 갖고 있지 않다는 점도 별 영향이 없다는 쪽의 근거다. 신경학, 통증 및 염증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스펙트럼이 팔고 있는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베돈은 항암 치료를 할 때 보조적으로 쓰인다. 항암 치료에서 나타나는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서인데, 암환자가 항암제를 투여할 시 체내 호중구 수치가 감소해 면역력이 떨어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어썰티오 입장에서는 이번 합병이 항암제 시장으로 진출하는 일종의 투자가 되겠지만, 스펙트럼 입장에서는 기존 라인과의 시너지를 기대하기 어려운 이유다. 보다 규모가 큰 제약사가 인수할 때와 비교했을 때 영업 역량도 다소 부진하게 느껴질 수 있다. 

반면 어썰티오가 그간 제품을 판매하면서 보험사에 접근해왔던 노하우를 활용해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미국 의약품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주체 중 하나는 보험사다. 약가가 높기로 유명한 미국에서, 약물이 보험에 등재돼 환급이 이뤄지면 가격이 떨어지기 때문에 환자들이 선호하는 편이다. 

어썰티오의 역할이 상위 보험사에 리스트 등재를 해 처방 환경을 안정적으로 조성하는 것으로 점쳐지는 이유다. 현재 롤베돈은 미국 공공보험 환급 대상 의약품 목록에서 영구 상환 J-코드 'J1449'가 적용된 상태다. 

인수합병 이후 시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점도 스펙트럼에는 좋은 신호로 읽힌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시장에서 예측했던 롤베돈 컨센서스보다, 스펙트럼이 인수되면서 조건부 가격 청구권(CVR)에 제공된 숫자가 더 높게 나와 있다"며 "스펙트럼이 인수됐을 때의 상황을 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제시된 CVR에 따르면 롤베돈이 내년 매출 1억7500만 달러를 달성할 경우 스펙트럼의 주주는 주당 0.1달러를 받고, 그 다음해 2억 2500만달러를 달성하면 추가로 주당 0.1달러를 더 받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항암제 라인을 가진 빅파마가 사가는 구조가 가장 좋았겠지만, 최근 미국에서도 작은 회사들끼리 합병하는 사례는 점점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는 일종의 생존전략으로, 추후에도 어썰티오의 행보는 성장 가능성에 집중해서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hell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