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1호 민생특위...위원장 조수진
'밥 한 공기' 설화 이후 2차 회의 계속 연기
17일 예정했던 전남가뭄지역 방문도 취소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취임 후 '1호 특별위원회'로 출범한 '민생119'가 지난 3일 첫발을 뗀 후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13일 뉴스핌 취재 결과 민생119는 출범 당시 매주 회의를 하기로 했으나 2주 연속 회의를 열지 않기로 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생119 임명장 수여식 및 제1차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04.03 leehs@newspim.com |
복수의 특위 위원들에게 확인한 결과 민생119 측은 전날(12일) 오는 17일로 예정된 회의를 개최하지 않는다는 공지를 보냈다.
조 의원실은 "민생119에서 당초 17일 예정됐던 전남가뭄지역 민생 현안방문은 여러 제반 사정상 취소가 됐다. 다음주 월요일 회의 역시 개최하지 않겠다. 대신 민생119에서 논의할 수 있는 안건이나 아이디어를 생각해서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전달해주시면 차후 회의자료로 반영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추후 변동사항이 있으면 다시 알려드리겠다"는 문자를 전송했다.
한 특위 위원은 "매주 월요일마다 회의한다고 해서 월요일 일정을 비워놨는데 다음주에도 회의가 열리지 않는다는 문자 공지를 받았다"며 "전국에서 지역별 안배까지 하면서 뽑은 분들이고, 나름대로 역할을 하겠다는 기대감이 있었는데 구체적인 활동을 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생119 위원장인 조수진 의원은 지난 3일 1차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매주 한 번 정도는 하려고 예정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민생119 대변인인 장동혁 의원은 "매주 월요일마다 열기로 확정한 것은 아니었고 월요일로 하자고 했다가 격주 논의가 있었다"며 "그 후 달리 구체적인 논의는 없어서 언제 열릴지 모르겠다"고 했다.
특위가 가동을 하지 않으면서 1호 캠페인으로 선정한 '섬 지역 물 보내기 운동'도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당시 조 의원은 행정안전부에 물 부족 현황 자료를 요구하고 "빠르면 다음 주에 현장에 가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최근 조 의원이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양곡관리법 대안으로 '밥 한 공기 비우기' 발언을 한 게 논란이 되면서 특위 활동도 중단된 것으로 풀이된다. 조 의원은 민생119 첫 회의에서 아이디어를 주고 받은 내용을 소개하면서 "여성들의 경우 다이어트를 위해 밥을 잘 먹지 않는 분들이 많다. 그러나 다른 식품과 비교해 (쌀이) 오히려 칼로리가 낮다"고 말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조 의원의 발언에서 '민생'도 사라졌다. 논란 이후 세 차례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조 의원은 ▲민주당 후쿠시마 방문 ▲민주당 기본대출 ▲전원위원회 ▲마약 문제 등을 언급했다.
'민생119 회의가 언제 개최되느냐'는 질문 조 의원실 관계자는 "미정이다"며 "민생119 관련해선 지금 드릴 말씀이 따로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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