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 국영 에너지업체인 시노펙(중국석화)이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가스전 지분을 취득했다. LNG의 안정적인 공급선 확보와 함께 중국의 LNG 운반선 수주를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마융성(馬永生) 시노펙 회장이 12일 카타르의 수도 도하에 위치한 카타르 에너지공사 본사에서 카타르 에너지공사 회장과 함께 지분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중국 환구시보가 13일 전했다. 계약에 따라 카타르 에너지공사는 보유 중인 카타르 북부가스전 증산프로젝트(NFE)의 지분 1.25%를 시노펙에 양도하게 된다. 양도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NFE 프로젝트는 총투자금 287억달러의 대형 사업으로, 완공되면 카타르의 연간 LNG 수출능력은 현재 7700만톤에서 1억1000만톤으로 늘어나게 되고, 대부분 증산물량은 유럽으로 수출될 예정이다. 마융성 회장은 "이번 지분양도 계약 체결을 계기로 카타르 에너지공사와 함께 협력 분야를 확장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발언했다.
이에 앞서 시노펙은 카타르 에너지공사와 두 건의 LNG 장기 구매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2021년 3월에는 매년 200만톤씩 10년간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2022년 11월에는 매년 400만톤씩 27년간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와 함께 시노펙의 카타르 에너지공사 지분 인수는 중국의 국영 조선소들이 카타르가 발주하는 LNG 운반선을 수주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올해에는 50여척 규모의 카타르발 LNG 운반선 2차 수주전이 예정돼 있다. 지난해 1차 수주전에서는 총 65척 중 54척을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우리나라 조선3사가 수주했고, 11척은 중국 후동중화가 수주한 바 있다. 올해 2차 수주전 역시 우리나라 조선3사와 중국 업체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의 LNG 운반선[신화사=뉴스핌 특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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