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진 질문에 "트럼프 기소에 대해 말하지 않겠다"
지지층 반발, 정치탄압 주장 감안, 신중한 대응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기소 결정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으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이날 오전 최근 토네이도 피해를 입은 미시시피주 방문을 위해 백악관을 나서면서 취재진들의 관련 질문에 대해 '노 코멘트(no comment· 언급하지 않겠다)'로 일관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소에 대한 입장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없다(No)"라고 답변했다.
취재진이 이어 "이번 기소가 나라를 분열시킬 것으로 보느냐"고 묻는 데에도 "나는 기소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블룸버그] |
기자들은 "(트럼프 지지자들의) 반대 시위에 대해서 우려하느냐" "이번 기소에 정치적 동기가 있다고 보느냐" 등의 민감한 질문을 계속 했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트럼프 기소에 대해 노 코멘트"라는 답변을 되풀이 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노 코멘트로 일관한 것은 미 역사상 전·현직 대통령 가운데 첫 기소인데다가 공화당과 트럼프 열성 지지자들이 이번 기소에 대해 '민주당의 정치 탄압' '마녀사냥'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것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구나 2024년 대권 재도전 발표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의 입장으로서는 현재까지 가장 유력한 공화당 대권 주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소 논란에 휘말리지 않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뉴욕 맨해튼 대배심은 전날 트럼프의 '성추문 입막음'용 금품 지급 의혹과 관련해 기소를 결정했다. 관련 수사를 진행해온 맨해튼 검찰이 기소를 신청했고 대배심은 과반 표결로 기소 진행을 승인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