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홈쇼핑사, 송출료 협상 위치 높아졌다…'수익성 개선' 기대

기사입력 : 2023년03월16일 17:20

최종수정 : 2023년03월16일 17:20

4년 만에 송출수수료 가이드라인 개정
IPTV사의 일방적 통지서 협의로
산정 방식서 물가상승률 등 빠져
협의체 실효성 높아져 '안정망 역할' 기대

[서울=뉴스핌] 노연경 기자 = 홈쇼핑업계가 이전보다 동등한 위치에서 유료방송사업자와 송출수수료 협상을 할 수 있게 됐다. 수수료 산정 가이드라인이 개정된 덕분이다. 업계는 개선된 협상력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16일 홈쇼핑업계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에 따르면 '홈쇼핑 방송채널 사용계약 가이드라인'은 2019년 이후 4년 만에 개정됐다. 작년 10월 국정감사에서 투명한 산정 기준을 마련하라는 지적이 있은 후 급물살을 타게 된지 약 6개월만에 나온 결과물이다.

홈쇼핑 방송 장면.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사진=CJ온스타일]

◆기울어진 운동장 수수료…'통지→협의'로

홈쇼핑업계는 이번 개정안 마련을 반기는 분위기다. 가장 고무적은 것은 유료방송사업자와의 협상 위치가 달라졌다는 점이다. 이전까지 유료방송사업자는 수수료를 일방적으로 홈쇼핑사에 통보했지만, 이번 개정으로 '통지'가 '협의'로 바뀌었다.

IPTV사들은 홈쇼핑에게 유료방송을 송출해주는 조건으로 대가를 받는다. 그 대가가 송출수수료다. 홈쇼핑 업계에게 송출수수료는 수익성 발목을 잡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다. IPTV 가입자 수가 감소하고 있음에도 수수료는 매해 올랐기 때문이다.

방송통신위원회가 공개한 '방송사업자 재산상황'에 따르면 TV홈쇼핑·T커머스 12개사가 2021년 송출수수료 몫으로 지불한 금액은 2조2508억원에 달한다.  1년 전과 비교해 11.2%(2274억원) 늘었다. 송출수수료가 홈쇼핑 방송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0%에 육박한다.

◆산정 방식 현실화…협의체 구제 가능성도↑

일방적으로 통보를 받는 입장만 달라진 게 아니라 산정 방식에도 변화가 생겼다. 개정안은 수수료 산정 목록에서 물가상승률이 제외키로 했다. 홈쇼핑업계는 그간 물가상승률이 이미 상품 가격에 반영됐기 때문에 수수료에 다시 한 번 물가상승률을 반영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었다.

개정된 홈쇼핑 방송채널 사용계약 가이드라인 주요 내용.[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또 개정안은 홈쇼핑 방송 매출과 유료방송 가입자 수 증감을 수수료에 반영하라고 못박았다. 매출이 줄고, 가입자 수가 줄었다면 수수료를 올릴 수 없게 구조적인 안정장치가 마련된 셈이다.

협의기간이 길어지고, 대가검증협의체의 실효성이 높아졌다는 점도 홈쇼핑사 입장에선 방어막이 늘어난 셈이다. 기존 송출수수료 협의기간은 계약종료일로부터 180일간이었다. 개정안은 이 기간을 총 8개월(기본 5개월+추가 3개월)로 늘렸다.

협의 기간이 길어지는 것은 유료방송사업자나 홈쇼핑사 모두에게 좋지 않다. 다만 협의기간이 임박했을 때 높은 수수료에도 불구하고, 방송 송출이 중단되는 '블랙아웃' 사태를 막기 위해 홈쇼핑사가 울며 겨자먹기로 합의를 할 필요는 없어진다.

유명무실 했던 대가검증협의체도 실제로 작동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개정안은 총 8개월의 협의기간에도 합의안이 도출되지 않는다면 자동의로 협의체가 운영될 수 있도록 근거를 마련했다. 또 협의체에 가이드라인 준수 여부와 대가산정 적정성 여부를 판가름 할 수 있도록 '심판' 역할을 구체적으로 부여했다.

홈쇼핑업계는 송출수수료 현실화가 악화된 수익성 개선에 밑거름이 되길 기대한다. 작년 CJ온스타일(724억원)과 롯데홈쇼핑(780억원)은 홈쇼핑 업계의 '불문율'처럼 여겨져 온 1000억원을 밑도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한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이번 개정안으로 상호간 협의를 통해 계약할 수 있는 초석이 마련되고 홈쇼핑 실적이 실제 송출수수료에 반영되는 근거가 갖춰졌다는 점에서 환영한다"며 "대가 산정 요소에서 물가 인상률과 조정계수가 빠진 것 역시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향후 실제 계약 과정에서 가이드라인이 잘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ykno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지지율 29.4%…"의료대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5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일~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9.4%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7.8%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8%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7%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2.7%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38.4%p다. 연령별로 보면 만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2.1% '잘 못함' 74.2%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1.5% '잘 못함' 64.7%였다. 40대는 '잘함' 21.3% '잘 못함' 78.7%, 50대는 '잘함' 22.4% '잘 못함' 76.7%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3.3% '잘 못함' 64.2%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이 50.4%로 '잘 못함'(42.3%)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0.6%, '잘 못함'은 65.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9.2% '잘 못함' 69.2%, 대전·충청·세종 '잘함' 27.2% '잘 못함' 68.0%, 부산·울산·경남 '잘함' 31.9% '잘 못함' 66.2%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40.2% '잘 못함' 53.8%, 전남·광주·전북 '잘함' 16.3% '잘 못함' 83.7%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28.9% '잘 못함' 69.2%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9.5% '잘 못함' 68.1%, 여성은 '잘함' 29.4% '잘 못함' 67.4%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결과에 대해 "친일 논란 및 의료대란, 검찰 형평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며 "윤 대통령이 1987년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국회 개원식에 불참하며 국회 외면 논란 등이 번지며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 됐다"고 해석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난번 조사에서도 지지율이 떨어졌으니 하락하는 추세로 볼 수 있다"며 "8·15광복절 행사 뒤에도 이어지는 친일 논란과 윤-한 갈등, 국회 개원식 불참 등의 원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정치 전반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본인 정치를 못 하고 있다고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9-05 06:00
사진
'주담대 제한' 인뱅·2금융권 확산 조짐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에 따라 제2금융권으로까지 대출 풍선효과가 확산되면서 주택담보대출 제한이 인터넷전문은행과 외국계은행을 넘어 2금융권으로까지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제2금융권까지 주담대 제한이 확산되면 대출 실수요자들은 지금보다 더욱 자금 확보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국계은행인 SC제일은행은 이날부터 주담대 금리를 0.2%포인트(p) 일괄 인상하기로 했다. SC제일은행의 주담대 최저 금리는 3.64%로, 주담대 금리를 조정해 인상한 건 올해 들어 처음이다. 앞서 카카오뱅크도 지난 3일부터 주택구입목적의 주담대 대상자를 '무주택자'로 제한했다. 최장 50년이던 주담대 대출 기간은 30년으로 축소했고,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담대 한도는 1억원으로 제한했다. 시중은행들이 금리 인상에 이은 비금리 방식의 주담대 제한에 나서자 대출 수요가 몰릴 것을 대비해 외국계은행과 인터넷은행이 대책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들이 대출 억제를 위한 초강수 대책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대출 수요가 지방은행 뿐 아니라 인터넷전문은행, 외국계은행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사 역시 은행권 대출 절벽을 피해 최근 대출 수요가 몰리는 곳 중 하나다. 지난달 말 기준 삼성, 한화, 교보 등 3개 대형 생명보험사의 주택 관련 대출잔액은 30조6080억원으로 7월 말 30조2248억원 대비 3832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은 전날부터 보험업권 중 처음으로 수도권 주담대의 경우 기존 주택 보유자에 대해 주택 구입 자금을 제한하기로 했다. 원금을 일정 기간 이후부터 갚는 거치형 대출 취급도 전면 중단했다. 지난달 28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권 간담회 이후 발표한 것으로 당국과의 교감 속에 제2금융권으로의 대출 '풍선효과' 우려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이복현 금감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개최된 '가계부채 관련 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 간담회'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금융당국의 은행권 가계대출 억제 압박에 실수요자의 피해 우려가 제기되자 애로사항을 듣는 자리를 마련한 가운데, 대출 실수요자의 애로사항과 금융권·부동산 전문가의 의견을 청취했다. 2024.09.04 yym58@newspim.com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4일 '가계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간담회'에서 "보험, 상호금융 등 아직 대출 규제가 느슨한 제2금융권으로 풍선효과가 있을 수 있다"며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원장은 "최근에는 대출 정보의 유통속도가 빨라 금융회사 간 대출수요가 이동하는 이른바 풍선효과 우려도 크다"며 "은행권 뿐 아니라 보험, 중소금융회사 등 전 금융권이 합심하여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주담대 제한은 삼성생명에 이어 다른 보험사와 상호금융업권 등 여타 제2금융권으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높다. 전 금융권이 비슷한 수준으로 규제를 강화하지 않으면 대출 수요가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박충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지난달 27일 가계부채 현황 브리핑에서 "아직 다른 업권으로 대출이 몰리는 풍선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고, 현재까진 걱정할 수준이 아니다"라면서도 "이상징후가 발생하면 현장검사 등을 통해 지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보험업권과 상호금융의 가계대출 증감과 함께 선행지표인 대출 신청 건수를 하루 단위로 점검하고 있다. y2kid@newspim.com 2024-09-05 14:3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