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채 금리 3.889%에서 4.564%로 올라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기대감 멀어져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기대감이 생겼으나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예측하는 분위기이다. 지난달 초까지만해도 하락 추세이던 은행채 금리가 다시 오르고 있다.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채(무보증·AAA) 5년물 금리는 전날 4.564%로 지난달 28일(4.505%)과 비교해 0.059%포인트 상승했다.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지난 2월3일 3.889%까지 내려왔다가 상승하는 추세다. 특히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은행채 5년물 금리는 2거래일 하락했으나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2일까지 3거래일 연속으로 올랐다.
시장금리가 뛴 배경에는 이창용 한은 총재 매파적 발언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 긴축 장기화 조짐 등이 있다. 앞서 이창용 총재는 지난달 23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결정회의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번 기준금리 동결을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끝났다는 의미로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시내 은행 모습. 2022.04.08 kimkim@newspim.com |
미국에서는 연준 고위 인사들이 추가 금리 인상은 물론이고 고금리 유지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난 1일(현지시간) 이달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빅스텝(0.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고 언급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지난 2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고금리를 2024년까지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미국 금리 결정, 한국과 미국 간 금리 차, 국내 물가 등을 보면 한은 기준금리 추가 인상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시장금리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시장금리 추가 상승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시장금리가 대출 금리 상승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은행은 시장금리와 영업 전략 등을 토대로 대출 및 예금 금리를 결정한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한은 기준금리 동결 결정 이후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우리나라 기준금리는 동결됐지만 최근 국제금융시장 여건에 따라 시장금리가 추가 상승할 수 있는 만큼 금융소비자와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등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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