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확한 건립연대 확인...9세기 통일신라기 석탑
포항시, 학술대회 등 국가지정문화재 승격 추진
[포항=뉴스핌] 남효선 기자 = 통일신라기 석탑으로 알려진 경북 포항의 '법광사지 삼층석탑'이 경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고시됐다.
법광사지 삼층석탑은 북구 신광면 상읍리에 위치한 법광사지에 소재한다.
기단부·탑신부·상륜부로 구성된 전형적인 통일신라 후기의 석탑이다.
법광사지 삼층석탑[사진=포항시] 2023.02.13 nulcheon@newspim.com |
이중 기단에 삼층 탑신을 올린 양식으로, 탑신 맨 아래층의 받침이 굽형 괴임 형식으로 변화했다는 점에서 통일신라 석탑 양식의 발달 흐름을 잘 보여준다.
또 조탑경이 확인된 석탑 중에서 유일하게 '불정존승다라니경(佛頂尊勝陀羅尼經)'을 조탑경으로 삼은 석탑이라는 점, 건립 연도(828, 흥덕왕 3년) 및 이건 연도(846, 문성왕 8년)와 같이 명확한 연대가 표기된 석탑기의 내용을 통해 9세기 석탑의 편년 기준이 된다는 점에서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법광사지 출토유물 탑지석(위)과 납석사리호[사진=국립경주박물관]2023.02.13 nulcheon@newspim.com |
이번에 지정 고시된 문화재가 위치한 '법광사지'는 통일신라시대 건립된 왕실 원찰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10년부터 현재까지 절터의 규모와 건축양식 등을 확인키 위한 발굴조사가 진행됐다.
발굴조사 결과, 4m 규모의 대형 석불, 녹유전이 깔린 금당지 바닥과 금당지 주변의 회랑지 등이 확인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지금까지의 법광사지의 조사 성과를 정리한 종합 학술대회를 올 하반기에 개최해 국내외 저명한 문화재 전문가로부터 앞으로의 문화재 정비에 필요한 의견을 수렴하고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시장은 또 "법광사지 삼층석탑은 정확한 건립·이건 연도를 확인할 수 있는 석탑기와 보존 상태가 양호한 사리호 등 내부 출토유물들로 미뤄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서의 가치도 충분하므로 관계 전문가의 다양한 의견 수렴 및 추가 조사를 통해 국가지정문화재(보물) 승격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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