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과 독일이 우크라이나에 주력 탱크를 지원하기로 한 다음날인 26일(현지시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역에 미사일과 자폭 드론으로 대대적인 공습을 가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가 이날 새벽부터 미사일과 드론을 동원, 수도 키이우와 남부 오데사 등의 민간 에너지 시설과 주택가에 무차별 공습을 가했고 이로인해 적어도 11명이 사망했고, 11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러시아의 이날 공습으로 인해 우크라이나 주민 수백만명이 추위 속에 전기와 수도, 난방이 끊어진 채 고통을 받아야 했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미사일 공습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 키이우 인근의 주택가. [사진=로이터 뉴스핌] |
우크라이나 최대 민영 전력업체인 DTEK는 이날 키이우와 인근 지역, 오데사와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등에서 비상 정전이 실시됐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 당국은 러시아가 발사한 55기의 미사일 중 47기와 24대의 자폭 드론을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군 당국은 이밖에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 중 일부는 러시아 북극 상공의 Tu-95 전략 폭격기에서 발사됐으며, kh-47 킨잘 극초음속 미사일도 있었다고 밝혔다.
앞서 독일 정부는 전날 레오파드2 탱크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한편 제3국의 수출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미군의 주력 탱크인 M1 에이브럼스 전차 31대를 우크라이나에 보내겠다고 발표했다.
우쿠라이나 정부는 그동안 러시아의 침공을 저지하고, 동부와 남부 전선에서 반격에 나서기 위해선 서방의 주력 탱크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해왔다.
한편 러시아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서방의 주력 전차 지원 결정은 이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직접 개입하는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그는 "이번 결정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의 특별군사작전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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