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장고에 거취 고심 마무리 시점
이준석 "안 나갈 거면 벌써 얘기했을 것"
[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를 놓고 장고를 거듭하고 있는 유승민 전 의원이 출마로 가닥을 잡고 조만간 국민의힘 전당대회 레이스에 뛰어들 전망이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유 전 의원이 결심을 굳혀가는 가운데 설 연휴가 지난 후인 이달 말에는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할 가능성이 있다. 유력한 시점은 후보자 등록일인 내달 2~3일 이전인 1월 30일 혹은 31일이 예상된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에 출마한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 4월 19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04.19 kilroy023@newspim.com |
이날 익명을 요구한 한 정치권 관계자는 "유 전 의원이 출마를 하게 되면 오는 30일이나 31일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유력 당권주자인 나경원 전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순방 후 귀국일인 21일까지는 숙고의 시간을 가지고 이후 출마 선언을 한 방침인 만큼, 나 전 의원의 행보를 천천히 지켜본 후 출마를 공식화하겠단 방침으로 보인다.
유 전 의원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당대표 적합도에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전당대회 룰이 '당원 100%'로 변동되고 나 전 의원의 출마가 확정되지 않으면서 장고를 이어왔다.
기존대로 당원 투표 70%와 일반 여론조사 30%를 각각 반영할 경우는 유 전 의원이 1위를 기록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것이 국민의힘 지지층에 국한되면서 유 전 의원을 제외한 김기현·나경원·안철수 의원이 3파전을 형성하는 구도가 됐다. 이에 유 전 의원은 상황을 관망하며 당권과는 다소 거리가 떨어진 모습을 보여왔다.
일각에서는 최근 친윤계와 갈등을 빚고 있는 나 전 의원이 '비윤'이란 수식어를 받으며 유 전 의원과 이미지가 겹쳐지게 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나 전 의원의 등판 시 유 전 의원이 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얘기됐으나, 나 전 의원이 장고를 거듭하며 '별의 순간을 놓쳤다'는 평이 이어진 것이 유 전 의원의 등판 가능성을 높였다는 것이 대다수의 평가다.
나 전 의원을 향한 결집력이 계속해 약해지는 상황에서 유 전 의원의 고심도 어느 정도 마무리되고 있다는 것이다.
당원투표 100%는 유 전 의원에게 약점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과반 득표자가 없을 때는 결선투표를 하는 룰 역시 도입되면서 결선투표까지만 올라가면 친윤 반발표와 나경원·안철수 의원 등의 표를 흡수하며 승부를 걸어볼만 하다는 점이 유 전 의원이 전당대회에 나올 것이라는 관측에 더욱 힘을 싣고있다.
다만 유 전 의원의 출마 시기가 실제 이달 30~31일이 될지를 놓고서는 설왕설래도 오간다. 유 전 의원의 등판만은 기정사실이 됐으나 날짜를 두고는 조율의 시간이 더욱 필요한 상황인 것으로 풀이된다.
익명을 요구한 또다른 관계자는 "유 전 의원이 나올 것"이라고 보면서도 "10일 후를 벌써 특정하기에는 너무 먼 이야기"라고 전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도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제가 봤을 때는 유승민 전 의원도 특유의 그런 게 있는데 보면 (전당대회에) 안 나갈 거면 벌써 얘기를 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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