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배송·당일배송도 늦다...1시간 즉시 배송 내세워
슈퍼마켓·편의점 등 자체 오프라인 매장 적극 활용
퀵커머스 서비스 본격화...그간 투자 성과 볼까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GS리테일이 퀵커머스(즉시배송) 시장에서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슈퍼마켓에 이어 편의점까지 자체 오프라인 매장에 연이어 1시간 내 즉시배송 서비스를 론칭하면서 퀵커머스 사업 확장에 나선 것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최근 배달앱 요기요와 손잡고 '요편의점' 서비스를 선보였다. '요편의점'은 요기요 앱 통해 편의점 GS25 상품을 주문해 1시간 내로 즉시 받아 볼 수 있는 서비스다. 요기요 앱 메인 화면에 구현된 '요편의점' 메뉴를 통해 간편하게 이용 가능하다. 주문 가능한 상품은 편의점 대표 상품인 도시락 등 간편식, 간식류와 1~2인 가구를 위한 소포장 신선식품 등 5000여종이다.
[사진=GS리테일] |
앞서 지난달 GS리테일은 GS프레시몰에 '바로배달' 서비스를 론칭한 바 있다. GS프레시몰 앱을 통해 상품을 주문하면 배송지 반경 4km 내에 있는 슈퍼마켓 GS더프레시에서 1시간 내외로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기존 당일배송, 예약배달 서비스에 '바로배달'을 추가한 것이다. 당일배송이 주문 후 배송까지 3~4시간 정도가 걸렸다면 새로 시작한 바로배달은 1시간 이내 즉시 받아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고객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배송방식을 다양화한 셈이다.
요편의점, 바로배달 등 퀵커머스는 별도의 물류센터를 구축하지 않고 GS25, GS더프레시 등 자체 오프라인 매장을 활용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요편의점 서비스는 GS25 매장 500점에서, 바로배달은 GS더프레시 직영점 140여점에서 우선 서비스를 시작한다. 추후 요편의점은 상반기 내 6000점으로, 바로배달은 GS더프레시 350여개 매장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GS리테일은 지난 2021년 배달대행 플랫폼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에 508억원을 투자했으며 같은 해 3000억원을 들여 배달앱 요기요를 인수했다. 이후 카카오모빌리티에 650억원의 자금을 투입하는 등 퀵커머스 분야를 확대해왔다. 그간 퀵커머스 투자를 이어온 GS리테일이 관련 서비스 본격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아직까지 GS리테일의 퀵커머스 투자 성과는 미미하다. GS리테일이 지난 2021년 4월 투자를 단행한 메쉬코리아는 현재 법정관리를 눈앞에 둔 상황이다. 메쉬코리아는 한때 코로나19 배달특수를 누리며 기업가치 1조원으로 평가받는 유니콘으로 부상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투자유치에 번번히 실패하며 자금난에 빠졌다. GS리테일의 투자금 회수에도 빨간불이 켜진 셈이다.
같은 해 8월 3000억원을 들여 인수한 요기요와의 시너지도 아직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다. GS리테일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3분기 누적 매출은 8조 337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조 634억원 대비 18.0% 증가했다. 그러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598억원으로 15.5% 줄었다. 주력 사업인 편의점 사업부는 성장했지만 퀵커머스 등 신사업에서 수익성이 뒷걸음질 친 것이다. 관련해 한국기업평가는 GS리테일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한단계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투자확대에 이어 본격 서비스에 나선 GS리테일이 퀵커머스 시장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또한 '1시간 이내' 배송을 지향하는 퀵커머스가 새벽배송, 당일배송 등 기존 배송 서비스만큼의 소비자 수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최근 퀵커머스 시장에는 요기요의 요마트, 배달의민족이 운영하는 B마트를 비롯해 전통 유통업체인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들이 줄줄이 뛰어들면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앞서 다수 유통업체들은 잇따라 새벽배송에 도전했다 비용부담과 출혈경쟁을 못 견디고 철수한 바 있다. 새벽배송 시장이 승자독식 구도로 흐른만큼 퀵커머스 시장 또한 성장 초기단계에 선두를 점하는 것이 업계 최우선 과제로 떠오른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1시간 내 즉시배송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고 이는 새벽배송, 당일배송과는 소비층이 다른 별도의 시장으로 파악된다"며 "다만 투자 등 비용부담이 적지 않기 때문에 어떤 노하우를 적용해 사업을 효율화해서 이익을 가져갈 것인지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