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4% 가까이 빠지며 시총 2조달러 붕괴
테슬라 '실망스런' 인도량에 주가 12% 가까이 폭락
12월 제조업 PMI 위축세에 '경기 침체 비관론'↑
[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새해 첫 거래일 소폭 상승세로 출발했던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장 초반 일제히 하락세로 전환했다. 다우지수는 일시 낙폭을 200포인트 넘게 확대했으며, 나스닥 지수도 1% 가까이 빠지고 있다.
기대에 못 미친 4분기 인도량 발표에 테슬라의 주가가 12% 가까이 빠지며 폭락세를 연출하는 가운데, '대장주'인 애플의 주가마저 4% 가까이 빠지며 투자 심리가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미국의 12월 제조업 경기가 2년반 만에 최악의 위축세를 보였다는 발표에 경기 침체 비관론도 짙어졌다.
◆ 테슬라 '실망스런' 인도량에 주가 12% 가까이 폭락
미 동부시간으로 오전 11시 15분 기준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3.37포인트(0.61%) 하락한 3만2943.88에 거래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27.36포인트(-0.71%), 나스닥은 101.41포인트(-0.97%) 각각 밀리고 있다.
앞서 2일 테슬라는 지난해 4분기 차량 인도량이 40만5278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전망치(약 42만대)를 하회한 결과다. 지난해 전체 인도량은 131만3851대로 전년 대비 40% 증가했으나, 인도량을 전년 대비 50% 늘리겠다는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4분기 기대에 못 미친 인도량 수치가 전기차에 대한 수요 둔화, 업계의 경쟁 심화 등에 따른 보다 구조적인 문제일 수 있다는 우려가 불거지며 이날 테슬라의 주가는 12% 가까이 폭락 중이다.
◆ 애플 4% 가까이 빠지며 시총 2조달러 붕괴
미 증시 시총 1위 애플마저 이날 주가가 4% 가까이 빠지며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이날 회사의 시총은 일시 2조달러 아래로 주저앉았다. 수요 약화를 이유로 일부 제품의 생산을 줄일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여파다.
전날 닛케이 아시아는 애플의 몇몇 납품업체들이 애플로부터 수요 약화를 이유로 올해 1분기에 맥북, 에어팟, 애플워치의 부품 생산을 줄이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애플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앞서 발표된 미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2년 반만에 최저로 떨어진 것 역시 투자자들 사이 경기 침체 우려를 키웠다.
3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에 따르면 12월 미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최종치는 46.2로 11월의 47.7에서 한층 하락했다. 앞서 발표된 예비치에서 변함없는 수치이자, 코로나19 펜데믹 초기인 2020년 5월 이후 최저치다.
이로써 미국의 제조업 PMI는 2개월 연속 50을 하회했다. 해당 지수가 50을 하회하며 민간 경기가 위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레그 바숙 AXS 인베스트먼트의 최고경영자(CEO)는 CNBC에 "2023년의 경기침체 환경으로 올해 기술주의 성적이 더 나빠질 수 있다"면 "더 높은 이익률, 꾸준한 현금흐름, 강한 배당을 보이는 가치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갈증이 커질 것"이라며 기술주의 주가 추가 하락 가능성을 경고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