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거래소 총 거래액, 작년 12월 19조→21일 1.3조
올 한해 실적, 전년比 최대 80% 가량 감소 전망
테라·루나' 몰락, FTX 파산 등 코인 시장 겹악재
업비트·빗썸·코인원, NFT·월렛 서비스 등 다변화
[서울=뉴스핌] 홍보영 기자='테라·루나' 몰락, FTX 파산, 위믹스 상장폐지, 코어 사이언티픽 파산보호 신청, 비트코인 등 코인 가격 급락. 모두 올 한해 일어난 일이다. 가상자산 시장이 초유의 혹한기를 맞으면서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내년도 사업 다변화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22일 데이터공시플랫폼 코인힐스에 따르면 이날 업비트·빗썸·코인원 등 국내 3대 거래소의 코인 거래액은 지난해 이맘때에 비해 93%나 급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국내 가상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며 1년 반 만에 처음으로 3천만원선이 무너졌다. 비트코인은 16% 가량 하락했고 시가총액 규모 2위인 이더리움 가격 역시 17%가량 떨어졌다. 사진은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지원센터 전광판에 표시된 가상화폐 시세. 2022.06.14 pangbin@newspim.com |
지난해 12월 4일 3대 거래소의 총 코인 거래액은 18조9000억원이었다. 업비트가 15조5000억원, 빗썸이 2조9000억원, 코인원이 5000억원을 기록했었다. 하지만 21일 기준 3대 거래소의 코인 총 거래액은 1조3500억원(업비트 1조1000억원, 빗썸 2000억원, 코인원 500억원)으로 약 1년 전보다 92.9%나 감소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 같은 코인 유동성 위축에 5대 거래소의 올 한해 실적은 전년 대비 최대 80% 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업계 1, 2위인 업비트와 빗썸을 제외한 모든 거래소는 올해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거래소들의 경우 거래 수수료가 수익의 9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거래량은 수익성과 직결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거래소들은 장기적인 수익성 창출을 위해 내년도 수수료 의존도를 탈피하고 수익 다변화를 꾀하기 위한 사업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가장 활발한 사업을 펼치고 있는 곳은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다. 두나무는 지난해 11월 대체불가능토큰(NFT) 거래 플랫폼 '업비트 NFT'를 출시했다. 이 외에도 국민 증권 애플리케이션 '증권플러스', 국내 대표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두나무 관계자는 "업비트 NFT, 메타버스 사업 등은 시작한지 얼마 안 된 신사업으로, 내년도에는 새로 시작한 서비스들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빗썸은 지난 6월 싱가포르에 해외 대학 리뷰 앱을 운영하는 기업을 인수, 자회사 '비 언바운드(Be Unbound)'를 설립했다. 현지 등기부등본에 따른 사업 목적은 '게임과 사이버보안을 제외한 소프트웨어 및 애플리케이션 개발'로, 기존 코인 매매에서 벗어난 투자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끈다. 이외에도 버킷스튜디오와 함께 NFT 중심 메타버스와 가상자산 결제관련 서비스 플랫폼 빗썸라이브를 공개하기도 했다.
코인원의 경우 월렛 서비스를 론칭할 계획이다. 코인원 관계자는 "기존에는 코인원 고객들이 메타버스, NFT 등에 접근하려면 개인 지갑으로 빼서 가능한 플랫폼으로 옮겨야 했는데, 월렛 서비스 출시 이후엔 코인원 지갑에만 가지고 있어도 투자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코인원 플러스를 통해 스테이킹 가능 종목을 확대하고 있다.
반면 일각에선 가상자산거래소의 사업 다변화가 본래 목적을 저해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거래소 관계자는 "거래소는 중개 서비스에 집중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며 "본질이 흐려지면 FTX와 같은 사례가 나오는 것. FTX와 제네시스캐피털은 사실상 한 몸이었다"고 지적했다.
byh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