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부동산 건설

속보

더보기

고금리에 월세 몰리는 세입자들…높아지는 월세 가격에 '시름'

기사입력 : 2022년11월17일 06:01

최종수정 : 2022년11월17일 06:01

1~10월 월세 거래 117만6762건…전년비 40% 급증
월세 거래 늘어나면서 가격도 올라 세입자 부담
"내년까지 월세 증가 추세…공공임대 민간지원도 대안될 수 있어"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금리 인상 여파로 매매수요와 전세수요가 월세 시장으로 이동하면서 월세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전세자금 대출 이자보다 저렴한 월세를 선택하는 세입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까지 전국의 월세 거래량은 역대 최고치인 117만건으로 이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연말까지 130만건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까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기조에 발맞춰 국내서도 금리 인상에 나설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월세 비중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월세를 찾는 이들이 급격하게 늘면서 월세 가격 역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자 부담으로 전세를 포기하고 월세로 눈을 돌린 세입자들은 높아지는 월세 가격에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17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10월 전국의 월세 거래량은 117만6762건으로 전년 동기(80만4135건) 대비 46.3% 증가했다. 해당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최대치다.

◆월세 거래량 연말까지 130건 예상…중·고가 월세 거래 증가폭 커

월세 거래량을 월평균으로 역산하면 11만7600건에 달한다. 이를 감안하면 올해 연말까지 130만건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중 역시 전세를 넘어섰다. 올해 전월세 전체 거래량은 228만3241건으로 이 가운데 월세 비중은 51.5%에 달한다. 지난해 월세 비중이 43.4%였던 점을 감안하면 8.1%포인트 늘었다. 월세 비중은 2019년 40.6%에서 꾸준히 확대됐다. 월세가 전세 거래량을 넘어선 것 역시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올해가 처음이다.

월세 비중 확대는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이 늘어난데 따른 여파로 풀이된다.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등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최고 금리가 연 7%를 넘어서 8%에 육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세입자들이 상대적으로 대출 이자보다 저렴한 월세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세입자들의 월세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월세 가격 역시 치솟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00만원 미만의 월세계약건보다 100만원 이상의 월세 계약건 증가폭이 더 크다는게 그 방증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10월 서울아파트 가운데 300만원 이상인 월세 거래는 3547건이다. 전년 동기(2602건) 대비 36.3% 증가했다. 고가 월세 거래는 강남구가 1232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서초구(786건), 송파구(414건) 순이었다. 같은 기간 강북구와 관악구, 금천구, 중랑구는 300만원 이상 월세 거래가 한 건도 없었다.

100만~300만원 미만 월세 거래는 2만3813건으로 전년 동기(1만8314건) 대비 30% 증가했다. 역시 강남구에서 3309건으로 가장 많은 거래가 이뤄졌으며 송파(2810건), 서초(2131건)가 뒤를 이었다.

100만원 미만 월세 거래는 4만9730건으로 비중이 가장 높았지만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에 그쳤다. 중·고가 거래와 달리 저가 거래에선 노원구가 5145건으로 가장 많은 거래가 이뤄졌다. 뒤를 이어 송파가 3900건, 구로구가 3704건 순이다.

◆내년까지 월세 증가 전망…공공지원 민간임대도 대안

실제로 서울 용산구 'LG한강자이' 전용 134㎡는 지난 2020년 보증금 1억원, 월세 420만원(11층)에 계약됐지만 올해 1월 보증금 1억원, 월세 455만원으로 계약이 이뤄졌다. 서초구 '서초푸르지오써밋' 전용 84㎡도 지난 2020년 보증금 5억2000만원, 월세 198만원에서 올해 4월 보증금 7억원, 월세 250만원으로 계약이 체결됐다.

내년까지 금리 인상이 예고되면서 이자대출에 부담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월세 가격 역시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세입자 입장에선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연구원은 "이자 부담과 월세가격이 동반상승하고 있어 세입자들도 선택을 할 때 합리적으로 기회비용을 따져볼 것 같다"면서 "월세를 선택한다면 비용을 조금이라도 절감하기 위해 이사 시점을 따져보거나, 입주물량이 많이 나오는 지역을 선택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매물을 확보하는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월세 가격이 많이 오른다해도 아직까지 이자 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하는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금리 인상이 멈추더라도 금리가 급격하게 내려올 가능성은 낮아 변동금리를 염두에 두고 전세를 선택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어느정도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면 공공지원 민간임대를 선택하는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공공임대보다 자격요건이 까다롭지 않은데다 역세권 위주에 지어져 입지가 우수하기 때문이다. 특히 보증금을 내고 월 임대료는 납부하는 반전세일 경우 월 임대료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임대주택 모집공고를 자세히 보면 공공임대 가운데 반전세로 공급되는 아파트들도 있다"면서 "다만 보증금이 적을 경우 상대적으로 월 임대료가 높지만, 보증금을 높게 설정할수록 월 임대료가 저렴해 지기 때문에 경쟁이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min7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