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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라떼는 말이야...이태원에서 말이야

기사입력 : 2022년11월01일 07:00

최종수정 : 2022년11월04일 13:50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1990년대 학창시절 서울 한강의 성수대교가 무너졌다. 서울 서초동 삼풍백화점이 붕괴됐다. 당시 신문·방송을 통해 본 참사 현장은 지금도 어제 일처럼 생생하다. 흉물스럽게 끊어진 성수대교 위에 소방헬기가 떠있는가 하면, 삼풍백화점 콘크리트 무덤 속에서 흙 범벅이 된 채 생명이 나올 때마다 온 국민은 눈물과 함께 환호성을 터뜨렸다. 이외에 당시 마포 아현동 도시가스 폭발 사고, 대구지하철 공사장 가스폭발 사고 등 인명 사고가 이어졌다.

사회부 김기락 차장

(라떼는 말이야) 옛날에 이런 일이 있었어라고 말할 수 있었던 것은 대형 참사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란 희망이 조금 있었기 때문일 게다. '한강의 기적'이라고 불릴 만큼 고속의 경제 성장 이후의 대형 참사는 부정부패와 안전불감증이 대표적 원인으로 지목됐다. 대형 참사 중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 붕괴는 명백한 인재(人災)였다. 검찰 조사 결과, 부실시공 및 안전관리 소흘과 공무원 뇌물수수 등 비리도 드러났다.

지난달 29일 밤 일어난 이태원 참사에서 154명이 사망했다. 핼로윈(Halloween) 축제를 즐기려던 참사 현장의 골목길, 내리막길, 사람이 많이 몰려서 등 다양한 이유가 복합적으로 얽혀있는 탓에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도 어려워 보인다. 특히 사고의 책임 소재와 대상을 두고 벌써부터 혼란스럽기만 하다. 윤석열 대통령부터 한덕수 국무총리, 오세훈 서울시장 등이 참사 현장과 시신이 안치된 병원을 다니지만, 국정 운영자로서 앞으로 책임지는 모습을 더 보여야 한다.

서울 한복판에서 범죄자의 칼날이 춤추는 것도 모자라, 꽃다운 나이의 사람들이 밟히거나 짓눌려 처참하게 생명을 잃었다. 거리마다 자랑스럽게 설치된 수많은 폐쇄회로(CC)TV는 이번 사고에 무슨 역할을 했는지 묻고 싶다. 비단 신고가 없었더라도 경찰이든, 어느 공무원이든 사고 현장 주변에 사람들이 운집하고 있었다는 것을 아무도 몰랐을까? 사고를 우려한 사람이 정말 없었을까? 우리가 사는 대한민국의 적나라한 모습이다.

(이태원에서 말이야) 먼훗날 오늘의 얘기를 꺼낼 미래 세대는 이태원 참사에 대해 어떻게 기억할까. 대형 참사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만들겠다는 약속을 현 정부가 하더라도, 미래 세대는 기성 세대처럼 다 믿지는 않을 것 같다. 참사 때마다 희망을 품은 순진한 기성 세대가 국가에 속아온 것을 또 한번 봤기 때문에.

people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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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파크커머스·AK몰도 정산 지연 공지…큐텐그룹으로 확산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티몬·위메프 사태가 불거진 가운데 같은 큐텐그룹 계열사인 인터파크커머스와 AK몰의 정산도 중단됐다. 31일 인터파크커머스는 전날 저녁 입점 판매자 대상 공지를 통해 "인터파크커머스가 운영하는 인터파크쇼핑, 인터파크도서, AK몰은 최근 발생한 티몬·위메프의 판매대금 미정산 영향으로 인해 판매대금 정산을 수령하지 못했고, 일부 PG사의 결제대금 지급 보류 영향으로 판매대금 정산 지연이 발생하게 됐다"고 안내했다. 전날 인터파크커머스 판매자 공지. [사진=독자 제공] 이어 "지금 이 시각까지도 다양한 방법을 총동원해 파트너사 정산에 문제가 없도록 노력하고 있지만, 부득이하게 판매대금 정산 지연이 발생하게 됐다"면서 "진심으로 사과와 양해의 말씀을 드린다. 모든 임직원은 사태 해결을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구영배 큐텐 대표는 2022년 9월 티몬, 작년 3월과 4월에 각각 인터파크커머스와 위메프를 인수했다. 이어 올해 2월 위시를 인수하고서 지난 3월 온라인쇼핑몰 'AK몰'도 사들였다. 앞서 인터파크커머스는 지난 16일까지만 해도 AK몰, 인터파크 쇼핑, 인팍쇼핑을 포함한 인터파크커머스 플랫폼의 판매 대금은 독립적으로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다며 정산 지연 이슈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판매자들에게 공지한 바 있다. 그러나 전날 구영배 큐텐 대표는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 질의에서 'AK몰도 내부 직원들의 전언에 의하면 정산이 어려울 것 같다는 얘기가 나온다'는 김남근 의원 질의에 "그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mkyo@newspim.com 2024-07-31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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