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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숙자에게 '보리밭'은 숙명이자 혼불...그 생명력에 바친 반세기

기사입력 : 2022년10월24일 23:18

최종수정 : 2022년10월27일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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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폭 가득 펼쳐진 보리밭은 한국인의 정서 그 자체
백두산 천지 답사 후 '백두성산' 등 대작도 탐구
한국 채색화의 현대적 계승에 힘써온 독보적 작가

[서울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 한국화가 지향 이숙자(80) 화백이 6년 만에 개인전을 갖는다. 지난 2016년 국립현대미술관의 중장기 프로젝트 '한국현대미술작가시리즈'의 한국화 부문 작가로 선정돼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대규모 회고전을 가졌던 이 화백은 오랜 침묵을 깨고 서울 인사동 선화랑에서 초대전을 연다.

올해로 창립 45주년을 맞은 선화랑(대표 원혜경)은 45주년기념 특집작가 전시로 지난 6월 추상화가 '곽훈 개인전'을 개최한데 이어 '이숙자 개인전'을 오는 11월19일까지 1~3층 전관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 데뷔 60년을 맞는 이숙자의 변화무쌍한 채색화 세계를 조명하는 대규모 회고전이다. 전시에는 대표작인 청맥, 황맥은 물론 '이브의 보리밭', 백두산, 군우도 등 초기작에서 신작까지 총 40점이 나왔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 = 이숙자 '이브의 보리밭 89', 150x200cm. 순지 5배접에 암채.1989. [사진=선화랑] 2022.10.24 art29@newspim.com

이숙자는 홍익대및 대학원에서 채색화 거장인 천경자 김기창 박생광 등에게 사사했다. 1963년 국전 입선을 통해 데뷔한 후 특선과 장려상을 연달아 수상한 그는 채색화를 연마하며 한국적 정서를 담아내는데 몰두했다. 그러나 '채색화는 왜색조 그림'이란 인식이 끊이지 않았고, 천경자의 제자였기에 정물과 인물을 그리면 '천경자 아류'라는 평가가 따라다녔다. 이에 작가는 '나다운 그림을 그려야겠다'는 생각에 민초들의 노동현장, 군상 등에 주목했다.

그러던 1977년 봄, 경기도 포천을 찾았다가 나지막한 능선에 드넓게 펼쳐진 녹색의 보리밭을 보고 감전되듯 전율했다. 그 푸르른 장관은 너무도 아름다와 숨이 멎을 정도였다. 어디선가 종달새 소리도 들렸다. 서울에서 나고 자란 이숙자에게 넘실대는 청록의 보리밭은 슬프도록 아름다왔고, 그 후 보리밭을 그리는데 혼신을 다 했다. 통통한 보리알을 입체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다섯겹으로 배접한 순지 위에 석채물감을 올리고 또 올려 도톰하도록 했다.그 위에 녹색의 점을 찍고,또 찍기를 무수히 반복했다.가늘고 긴 보리수염은 밤낮없이 그려도 도무지 끝이 나지 않았다.

이 지난한 작업을 거듭하던 이숙자는 1980년 중앙미술대전에서 '황맥 들판'으로 대상을 받았고, 같은 해 국전 대상도 수상하며 작가로서 입지를 굳혔다.

[서울 뉴스핌] 이번 개인전을 위해 완성한 신작 '청보리 벌판' 앞에 선 이숙자 화백. 80세라는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활기차고, 날렵하니 세련된 모습이다. 새 작품은 올오버적 표현으로 단색조의 전면성을 부각하며 원숙한 세계를 보여준다. 182x227cm. 순지 5배접에 암채. 2022. [사진= 이영란 기자] 2022.10.24 art29@newspim.com

이숙자는 보리그림을 완성하기 위해 화실에 틀어박혀 손바닥에 피멍이 맺힐 때까지 작업한다. 보리밭 속 보리알과 보리수염을 수만 번 이상의 세필로 세밀하게 표현하는 작업은 엄청난 공력과 인내를 요한다. 아무나 할 수 있는 작업이 아닌 듯하다. 그런데 작가는 "하나님이 내게 주신 재능이 특별치 않으니 남보다 2,3배 노력하는 것으론 어림 없고, 10배는 노력해야 길이 보일 것같아 이 길을 택했다"며 고된 작업을 반평생이나 이어왔다.

더할 나위 없이 섬세하고 단아하게 표현된 보리밭 풍경은 보는 이를 압도하며 특별한 미감을 선사한다. 어떤 이들은 강인한 생명력을 읽기도 하고, 어떤 이들은 우리 민족의 한과 정서를 읽어내기도 한다. 이숙자는 싱그러움으로 가득찬 청맥, 추수기에 황금빛으로 일렁이는 황맥에 이어 최근에는 보리밭의 사계절을 한 화폭에 어우러지게도 하고, 올오버적 기법으로 단색화 기조를 연출하기도 한다. 같은 보리밭 그림이지만 매 작품마다 저마다의 변화와 모색의 단초가 깃들어 있는 셈이다. 작가는 보리밭 그림은 소품보다는 되도록 50~ 100호 이상을 고집해왔다. 이로써 이숙자는 '보리 화가'로 국내외에서 명성을 확실히 다졌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 이숙자, '이브-봄의 환상', 130x162cm. 순지5배접에 암채, 2013. [사진=선화랑] 2022.10.24 art29@newspim.com

뒤를 이어 탄생한 것이 보리밭에 여성누드를 등장시킨 '이브의 보리밭' 연작이다. 1988년 처음 선보인 이 시리즈는 발표당시나 지금이나 충격적이다. 보리밭을 배경으로 나신이 등장하는다는 설정 자체가 파격적인 데다, 기묘한 판타지를 전해주기 때문이다. 물론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그림 속 여성은 원죄 이전의 순수하고 이상적인 존재다. 경이로운 자연과 마찬가지로 여성 또한 생명의 근원이라는 것이 작가의 신념이다.

이브를 더없이 사실적인 누드로, 몸의 모든 터럭까지 낱낱이 그린 것에 대해 작가는 "발가벗은 여성의 몸도 사람 얼굴 보듯 낯익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여성인권에 대해 불평등했던 사회에 대한 저항감이 내 의식 속에 있었던 듯하다"고 말했다. 

2000년대초 이숙자는 보리밭 그림을 접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왜 보리밭만 그리느냐, 자기복제 아니냐는 지적이 싫었던 것이다. 물론 그는 민예품, 인물상, 소그림, 한글, 백두산 천지 등 작업의 범위를 끝없이 넓혀왔지만 여전히 그에게 따라붙는 타이틀은 '보리 화가'였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보리밭이나 보고, 보리 그림을 접자는 생각에 찾은 보리밭에서 이숙자는 너무나도 탐스럽고, 너무나도 잘 생긴 보리들에 다시금 홀리고 말았다. 그리곤 보리는 힘들어도 평생을 그려야 하는 대상임을 깨달았다.

작가는 "보리 수염이 아무리 많아도 내겐 자식들처럼 죄다 알아볼 수 있다"고 했다. 어떤 것은 너무 강하게 물감이 묻었구나, 이 녀석은 휘었고, 요 녀석은 너무 튀는구나 하며 손을 보고, 또 본다. 주위에선 '다 된 것 같은 데 왜 붙잡고 있느냐?'고 의아해 하지만 그의 눈에는 미진한 구석이 많다. 이렇다 보니 보리밭 그림은 엄청난 시간과 공력을 요하며 작가를 탈진하게 만든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이숙자 '황맥 벌판'. 182x227cm. 순지 5배접에 암채. 2021. [사진=선화랑] 2022.10.24 art29@newspim.com

결국 보리밭 그림은 이숙자에게 이제 숙명이자 혼불이 됐다. 사람의 혼을 이루고 있다는 그 푸른빛 혼불처럼 작가는 1977년부터 신들린 듯 보리밭을 그려왔다. 1980년대말부터는 보리밭에 누드를 등장시키며 파격을 시도했고, 보리밭에 황소를 대입시키기도 했다. 또 이름 모를 풀벌레, 나비, 달개비, 망초꽃 같은 들꽃이 곁들여지고, 때로는 훈민정음같은 한국적 기호와 만나면서 우리의 역사와 오늘의 삶이 교차되기도 했다.

청맥, 황맥, 백맥, 보리밭의 사계 등으로 이어지는 이숙자의 보리 그림은 시간의 변화, 계절의 정취, 나아가 현실 저 너머의 초현실적 이상향을 감상자 앞에 넘실넘실 펼쳐보인다. 이를 통해 작가는 한국 채색화의 범위를 확장시켰다. 끝없이 펼쳐진 보리밭은 강인한 생명력과 함께 우리 민족의 한과 정서를 오롯이 드러낸다.

이숙자는 2000년대 들어서는 군우, 백두산 등 민족혼을 드러내는 초대형 작업에도 도전했다. 이 일련의 작업과정에서 이숙자는 까다롭고 끈기를 요하는 재료인 암채만을 고집하며 작품을 완성했다. 또 세밀하고도 오묘한 채색기법을 구사하며 한국적 채색화의 변화를 견인해왔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가로 9m가 넘는 이숙자의 백두산 작품 '백두성산'. 2000, 2014_2016. 2000년에 또다른 백두산 그림과 함께 그리기 시작했다가 접어둔 것을 작가는 국립현대미술관 회고전을 위해 2014년 다시 작업을 개시해 2016년 마침내 완성했다. 순지 5배접,암채.[사진=선화랑] 2022.10.24 art29@newspim.com

이번 전시는 이숙자의 1980년대 작품부터 2022년 최근작까지 작가의 화업 반세기를 두루 살펴볼 수 있는 기획전이다. 대표작들이 전시장을 채우고 있는데 제 1전시실에는 가로 9m가 넘는 초대형 백두산 이미지를 담은 '백두성산'이 가장 먼저 관람객을 맞는다. 흰 눈을 품은 웅혼한 백두산의 위용과 푸른 천지, 그리고 해와 달이 함께 하는 이 작품은 작가의 모든 것이 고스란히 담긴 역작 중의 역작이다. 현대회화에 숭고미라는 것이 있다면 바로 이 '백두성산'이 그 예라 할 것이다.

제 2전시실은 작가의 아이코닉한 연작인 '보리밭'과 추상성을 드러내는 대형 작품 '군우-얼룩소' 등으로 구성됐고, 3전시실은 '한국적인 정체성과 미'를 주제로 한 작품과 당당한 에너지와 생명성 넘치는 여성상을 담은 '이브' 시리즈가 걸렸다. 따라서 이번 전시는 80이라는 나이에도 '현역'을 자부하며 작업에 올인해온 이숙자의 집념과 궤적을 쫓으며, 한국적 정서를 담은 채색화의 다채로운 세계도 음미해볼 수 있는 자리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이숙자 '군우- 얼룩소'. 1987, 1986-2016. 얼룩소를 1,2,3,4 네 폭의 회화로 연결해 제작한 가로 7.3m의 대작이다. 사진은 4폭의 그림 중 2016년에 마지막으로 완성한 3,4 두 폭 부분이다. 이숙자는 젖소 무리를 대담하면서도 매우 사실적으로 그렸으나, 전체적으로는 강한 추상성을 전달하며 미묘하면서도 역동적인, 독특한 회화를 완성했다. 현대 한국화의 가능성과 다양성을 잘 보여주는 '뜻밖의 작품'이다. 2022.10.24 art29@newspim.com

이숙자는 "그림 그린지 반세기가 넘는다. 건강에 문제가 없는 건 아니나 여전히 작업할 수 있어 감사한다"며 "이제는 가시적인 성취 보다는 죽은 후에도 내 그림을 기억하고 좋아해주는 이들이 있었으면 하는 게 소망이다"라고 밝혔다. 이번 개인전을 위해 새롭게 완성한 150호 크기의 '청보리 벌판' 앞에서 날렵한 자태로 꿈과 소망을 이야기하는 작가의 눈에서 '반짝'하고 광채가 감돈다. 45년 전 싱그럽게 넘실대던 청보리밭에 매혹당했던 눈빛이 바로 이 눈빛이 아닐까.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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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설이 타령'은 광복군의 희로애락"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신개념 국악 방송 '최한이·변상문의 작금작금' 제4편이 26일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유튜브 채널 '뉴스핌TV'와 'K스팟(K·SPOT)'을 통해 공개됐다. '최한이·변상문의 작금작금'은 국악이라는 전통 예술 분야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대중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가려는 시도이다. 젊은 국악인들의 시선으로 전통음악을 재해석하고 현대사회 속 국악의 의미를 재조명하며, 소리꾼 최한이와 변상문 국방국악문화진흥회 이사장, 팝페라 가수 오윤석과 소리꾼 박나현, 김보성, 가야금 병창 박혜정 등이 출연한다. '최한이·변상문의 작금작금'의 제목 속 '작금(昨今)'은 역사적 사건과 역사적 인물 이야기를 국악으로 풀어 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작금(作金)'은 '금을 캐 부자가 된다'는 뜻도 포함돼 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최한이·변상문의 작금작금' 제4편 '광복군'이 공개됐다. 본편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TV의 유튜브 채널 '뉴스핌TV'와 'K·SPOT'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맨 왼쪽부터 최한이, 김보성, 변상문. 2025.09.25 alice09@newspim.com 이날 제4편 '광복군'에서는 가야금 병창 박나현과 경기소리꾼 김보성이 함께했다. 4편 '광복군'에서는 의병들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했다. 변 이사장은 "의병은 1907년 8월 대한제국 군대가 해산된 후, 1919년 9월 상해 임시정부가 세워질 때까지 개인 신분으로 일제와 싸운 분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광복군은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수립과 함꼐 국군이 됐다"고 부연했다. 당시 독립군이자 광복군 출신으로 초대 국방부 장관을 맡은 사람은 이범석이며, 초대 국방부 차관은 최용덕이 맡았다. 제4편 '광복군'의 시대적 배경은 1944년 겨울이다. 변 이사장은 "평안도 출신 김준엽을 비롯한 1500여 명의 청춘은 평양에 주둔하고 있던 일본군 제20사단에서 4주간 훈련을 받고, 당시 중국군과 전쟁 중인 일본군에 배치됐다. 그런데 이들 중 40여 명이 일본군영을 탈영하게 된다. 대표적 인물이 전 고려대 총장 김준엽, 창작과 비평 출판사를 운영했던 장준하, 임시정부 초대 군무총장 노백린 장군의 아들 노능서"라고 말했다. 최한이 소리꾼은 장준하의 '돌베개' 책 부분을 읽으며 "흥이 오르자 안익태 씨가 작곡한 애국가를 불랐다. 회식을 주관한 김주임은 사발가를 불렀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서 나오는 '사발가'는 1900년대 초부터 1910년 한일병탄 무렵까지 우리 민족의 울분을 노래한 곡"이라고 소개했고, 김보성 소리꾼은 가창을 시작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최한이·변상문의 작금작금' 제4편 '광복군'이 공개됐다. 본편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TV의 유튜브 채널 '뉴스핌TV'와 'K·SPOT'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은 김보성 소리꾼. 2025.09.25 alice09@newspim.com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최한이·변상문의 작금작금' 제4편 '광복군'이 공개됐다. 본편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TV의 유튜브 채널 '뉴스핌TV'와 'K·SPOT'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은 박나현 가야금 병창. 2025.09.25 alice09@newspim.com 탈영한 이들은 중국 국민당 정부 중앙육군군관학교를 마치고 중경에 있는 임시정부를 찾아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김구 선생을 만나게 된다. 해당 자리에서 김성근이라는 청년은 '각설이 타령'을 부르게 된다. 박나현 소리꾼은 '품바'라는 가사가 들어간 '광복군 환영가'를 가창했다. 최한이 소리꾼은 이를 들은 후 "지금으로 말하면 타령은 강한 수능금지송이 됐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 변상문 이사장과 최한이는 오늘의 '금맥'으로 "각설이 타령은 광복군의 희로애락 그 자체였고, 국악은 곧 군악이었다"고 정의를 내렸다. 올해 8월 15일 광복 80주년을 맞아 선보이는 특집 프로그램인 '최한이·변상문의 작금작금' 제1화 '광복'은 총 4개로 나뉘어 방송됐다. 제1편은 '작금', 2편 '김구, 판소리 배우다', 3편 '이승만과 아리랑', 4편 '광복군'이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최한이·변상문의 작금작금' 제4편 '광복군'이 공개됐다. 본편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TV의 유튜브 채널 '뉴스핌TV'와 'K·SPOT'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맨 왼쪽부터 최한이, 김보성, 변상문. 2025.09.25 alice09@newspim.com 앞서 제1편 '작금'에서는 성악가 오윤석이 참석해 한국 가곡 '선구자'를 가창했다. 변사로 나선 변상문 이사장은 '가곡'에 대해 "표준국어대사전에서 '가곡'을 우리나라 전통 성악곡의 하나로, 피리나 거문고, 해금 따위의 관현악 반주에 맞춰 부르는 노래라고 정의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광복 80주년을 맞이해 뒤죽박죽 돼 있고 뒤섞인 개념을 정리해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곡은 국악"이라는 답을 힘주어 말했다. 이어 제2편 '김구, 판소리 배우다'에서는 김구 선생이 왜인을 살해한 후 옥중 생활을 하며 만난 조덕근으로부터 시조와 여창 가곡, 남창 가곡, '경기 12잡가', '선유가', 판소리 '적벽가'와 '춘향가'를 배운 내용이 담겼다. 변상문 이사장은 "백범 김구는 판소리 '춘향가'를 배웠고, 판소리 '농부가'와 '갈까부다'를 즐겨 불렀다"고 말했다. 이에 최한이 소리꾼은 "판소리는 원조 K팝"이라고 정의했다. '이승만과 아리랑'이라는 제목의 제3편에서는 이승만 전 대통령이 1993년 2월 24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국제연맹 본회의에 참석한 후 식사 자리에서 초대 대통령의 영부인인 프란체스카 여사를 만난 내용이 담겼다. 이 전 대통령은 프란체스카 여사에게 힘들고 외로울 때마다 '아리랑'을 불러줬다. 이에 최한이 소리꾼은 "아리랑은 2012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우리의 소리이다. '아리랑'은 한민족 DNA이다. 슬플 때는 발라드로, 기쁠 때는 찬가로, 힘들 때는 떼창으로, 인생사 희로애락의 뮤지컬로 시류를 편승하는 살아있는 맥"이라고 강조했다.   alice09@newspim.com 2025-09-26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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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무·네이버 '슈퍼 플랫폼' 시동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두나무와 네이버가 가상자산 '슈퍼플랫폼' 탄생을 예고했다. 네이버페이에서 스테이블코인으로 상품을 결제하고 예치금은 업비트 계좌와 연동해 이자이익을 꾀하는 등 원화 스테이블코인 확장 가능성을 제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가 추진하는 포괄적 주식교환 거래 체결 시 양사는 원화 스테이블 코인의 발행과 유통, 활용을 잇는 삼각편대를 단숨에 완성할 수 있다. 네이버페이가 발행한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두나무의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 유통하고 해당 코인을 네이버페이가 보유한 막대한 온·오프라인 결제처에서 지불 수단으로 활용하는 방향이다. 달러 스테이블코인 대비 원화스테이블 코인의 활용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페이와 두나무가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구체적인 활용처와 확장 가능성을 제시,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점도 기회요인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두나무의 블록체인 플랫폼 '기와체인'으로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하고, 이를 네이버페이의 결제처에서 결제 수단으로 활용이 가능하다"라며 "또 업비트에서 거래하며 탈중앙화 금융의 기초 자산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네이버와 두나무의 업비트 로고.[사진=각 사] 특히 네이버페이는 최근 결제 뿐 아니라 대출, 보험 증권, 자산관리 등을 연계해 종합금융서비스로 도약을 꾀하고 있다. 두나무를 품게 되면 가상자산으로 사업영역을 넓힐 수 있는 셈이다. 구체적으로 네이버페이, 업비트 고객들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또는 가상자산으로 네이버페이에서 물건을 구매·결제할 수 있고 네이버페이와 업비트 계좌가 상호 연동되면 기존 네이버페이 예치금을 업비트 계좌에 보관, 고객들이 이자수익을 꾀할 수도 있다. 이같은 가상자산 활용이 보편화되면 자연히 네이버-업비트 생태계에 고객을 묶는 '록인' 효과가 극대화된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두나무 연결 편입은 단순 가상자산 거래대금에 대한 수익이 인식되는 것이 아닌 실물자산토큰(RWA), 스테이블 코인 등 디지털 자산 사업의 확대로 활용될 수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네이버와 두나무의 합병 신호를 시장에 일종의 '선전포고'로 관측했다. 스테이블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라는 것이다. 김형중 한국핀테크학회 회장은(고려대 교수)는 "네이버와 두나무가 힘을 합치면 스테이블코인의 쓸모를 만들어낼 수 있고 여러 가능성을 기반으로 주도권을 쥐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시장과 정부에 표현한 것"라며 "시그널을 던졌으니 시장 반응을 보고 세부사안을 정립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임병화 성균관대 경영학과 교수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법제화가 빠르게 추진되고 있는 만큼 카카오, 토스를 비롯해 은행 등 관련 기업들도 분명 컨소시엄 등 다양한 물밑 논의를 진행하고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미국, 유럽, 일본 등 해외에 비해 한국은 많이 뒤처져있기 때문에 당장의 규제보다는 산업육성이 우선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피력했다. 다만 제도적 걸림돌도 적지 않다. 더불어민주당 안도걸 의원이 대표 발의한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에서 이용자 보호를 위해 발행과 유통이 분리돼야 한다는 점을 명시했기 때문이다. 이때 발행, 유통의 의미가 구체적으로 규정된 것은 아니지만 단순 해석하면 네이버에서 만든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손자회사인 업비트에 상장, 거래로 이뤄지기는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네이버와 두나무의 결합을 어떻게 평가할지도 변수로 꼽힌다. 가상자산 분야에서 금융당국은 소비자 보호와 산업혁신의 균형을 중시하며, 투자자 보호 중심의 규율체계 마련 등에 나서고 있다. 심원태 금융위원회 가상자산과 사무관은 최근 가상자산 관련 세미나에서 "국제금융안정위원회(FSB) 등은 미국의 가상자산거래소 FTX의 파산 사례를 들며 이해상충 방지, 경업 제한 등 대응방안 마련을 강조한 바 있다"며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개인만 참여한다는 특수성이 있어 이용자 보호 측면을 보다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고 했다.  한편 전날 네이버와 두나무는 양사 간 포괄적 주식교환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 계열사 네이버파이낸셜에 두나무가 편입되는 방안 등을 놓고 검토에 들어간 것이다. 포괄적 주식교환은 한 회사가 다른 회사의 주식 전부를 취득해 100% 지분을 확보하는 절차다. 구체적으로 두나무 주주들이 보유한 두나무 주식 전부를 네이버파이낸셜에 넘기고, 네이버파이낸셜은 신주를 발행해 두나무 주주들에게 제공한다.  네이버는 "두나무와 스테이블 코인, 비상장주식 거래 외 주식 교환을 포함한 다양한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나무 측도 "네이버페이와 스테이블 코인, 비상장주식 거래 외에도 다양한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양사는 조만간 각각 이사회에서 주식 교환 안건을 의결할 것으로 알려진다. romeok@newspim.com 2025-09-26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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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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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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