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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객보다 직원이 더 많은 '전국 1호 반다비체육센터'…혈세낭비 논란

기사입력 : 2022년09월29일 16:55

최종수정 : 2022년09월29일 18:12

같은 기간 국민체육센터 보다 이용객 3배 적어
장애인들 시설 이용 불편함에도 개선 의지 없어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이용하는 체육시설인 광주 반다비체육센터가 저조한 이용률 탓에 혈세 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 광주 북구 등에 따르면 전국 1호 반다비 체육센터는 세금 총 143억여원을 투입해 광주교육대 부지에 연면적 4621㎡,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로 지난달 18일 문을 열었다.

1층에는 수영장, 아동풀, 헬스장, 가족 샤워실, 카페 등이 들어섰고 2층에는 체육관(보치아·배드민턴 겸용), 사무실, 반다비 정원, 공동육아 나눔터, 프로그램실 등을 갖췄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29일 오전 광주 북구 반다비체육센터 헬스장에 이용객이 없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2.09.29 kh10890@newspim.com

개관 후 오는 30일까지 시범운영을 거쳐 10월부터 정식 운영된다.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이후 수립된 장애인생활체육 활성화방안의 핵심 정책으로 야심 차게 준비한 '반다비체육센터'의 성적표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뉴스핌>이 29일 오전 9~10시까지 이용객들을 살펴본 결과 반다비체육센터를 찾은 시민은 10명 남짓했다.

전동휠체어를 타고 수영장을 찾은 장애인은 일부 있었으나 헬스장에는 이용객보다 반다비체육센터 관계자가 더 많았다. 비장애인 이용객 2명만 있었을 뿐, 장애인 이용객은 1명도 존재하지 않았다.

헬스장에는 운동기구 20~30종이 있었지만 휠체어를 탑승한 장애인이 사용 가능한 헬스기구는 단 4종에 불과했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지난달 18일 배영준 광주 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활동가가 광주 반다비체육센터 헬스장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시범운영이 종료되는 오는 30일까지 하루를 앞뒀지만 장애인이 이용 가능한 운동기구는 4종에 불과하다. 2022.09.29 kh10890@newspim.com

지난달 18일 뉴스핌 보도 '장애인 이용 불가능한 '광주 북구 반다비 체육센터' 왜 지었나' 이후에도 시각장애인을 안내하는 점자블록 등을 설치하지 않은 채 방치하고 있다.

이처럼 막대한 혈세를 사용하고도 이용 당사자인 장애인들을 배려하지 않는 행정에 반다비체육센터를 찾는 이들이 저조한 실정이다.

광주 북구 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개관 이후 이날까지 반다비체육센터 결제 건수는 1703건이다.

시범운영 기간 중에는 일일 요금만 받고 있어 여러 번 다녀간 사람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실제 이용객이 1703건이 1703명이 다녀간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장애인 이용객 수가 아닌 비장애인을 포함한 수치라고 덧붙였다.

같은 기간 광주시체육회에서 운영하는 광주시 장애인 국민체육센터는 장애인 이용객은 반다비체육센터 이용객의 3배가 넘는 5600여 명이었다.

전국 1호 광주 북구 반다비체육센터 전경 [사진=전경훈 기자] 2022.09.29 kh10890@newspim.com

정성주 광주나눔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은 "광주시 장애인 국민체육센터는 장애인들이 편히 이용할 수 있도록 시설이 마련된 것과 달리 반다비체육센터는 이용 자체가 불편하다"며 "게다가 홍보까지 덜된 탓에 이곳이 존재하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태반일 것 같지만 시범운영 기간인 만큼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반다비체육센터 한 관계자는 "수영장을 이용하는 장애인은 다수 있지만 휠체어를 타고 헬스장을 이용하는 장애인은 거의 전무한 상태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범운영 기간이라 홍보가 덜 된 탓인지 애초에 헬스장을 찾는 이들이 하루에 20여 명 남짓한 실정이다"고 밝혔다.

kh1089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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