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1년 사망원인통계 결과
사망 3대 사인은 '암·심장 질환·폐렴'
사망자 26% 암 사망…폐암·간암 순
자살자 1만3352명…전년비 1.2%↑
코로나19 사망자 5030명…전체 1.6%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지난해 사망자가 30만명을 훌쩍 넘어 31만7680명을 기록했다. 이는 사망원인통계를 작성한 1983년 이래 최대 수치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가 1년 전보다 4000명 이상 대폭 증가했다. 3대 사인인 암, 심장 질환, 폐렴에 의한 사망과 스스로 목숨을 끊는 자살 사망자 수도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 총 사망자 수 31만7680명…전년비 4.2% 증가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사망원인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총 사망자 수는 31만7680명으로 전년 대비 1만2732명(4.2%) 증가했다.
인구 10만명 당 사망자 수를 뜻하는 조사망률은 618.9명으로, 전년 대비 25.0명(4.2%) 늘었다. 2009년(497.3명)을 저점으로 증가 추세에 있으며, 1984년(585.2명) 이래 최대치다.
연도별 사망자 수 및 조사망률 추이(1983-2021) [자료=통계청] 2022.09.27 jsh@newspim.com |
80세 이상 사망자가 전체 사망자 중 50.0%를 차지하며, 10년 전보다 15.2%p 증가했다. 80세 이상 사망자가 전체 사망자 비중의 50%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연령 구조를 표준화한 연령표준화 사망률은 298.3명으로 전년 대비 1.7명 감소했다.
노형준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인구고령화로 인해 사망률이 높은 인구집단들이 늘어나게 되면서 연령표준화 사망률이 감소함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사망률은 2010년부터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3대 사인은 암, 심장 질환, 폐렴 순으로 나타났다. 3대 사인은 전체 사망원인의 43.1%를 차지한다.
10대 사망원인은 악성신생물(암), 심장 질환, 폐렴, 뇌혈관 질환, 고의적 자해(자살), 당뇨병, 알츠하이머병, 간 질환, 패혈증, 고혈압성 질환 순이다.
사망원인 순위 추이 [자료=통계청] 2022.09.27 jsh@newspim.com |
특히 사망자의 26.0%가 암으로 사망했다. 암 사망률은 161.1명으로 전년 대비 0.6% 증가했다. 암 사망률은 폐암(36.8명), 간암(20.0명), 대장암(17.5명), 위암(14.1명), 췌장암(13.5명) 순으로 높았다. 전년 대비 백혈병(11.7%), 전립선암(7.6%), 자궁암(6.3%) 등의 사망률은 증가했으며, 위암(-3.4%), 간암(-2.9%), 뇌암(-2.6%) 등의 사망률은 감소했다.
남자의 암 사망률(199.0명)은 여자(123.4명)보다 1.6배 높았다. 남자는 폐암(54.5명), 간암(29.4명), 대장암(19.6명) 순으로 사망률 높은 반면, 여자는 폐암(19.2명), 대장암(15.4명), 췌장암(12.9명) 순으로 사망률 높게 나타났다. 사망률 성비는 식도암(8.8배)이 가장 높고, 폐암·간암(2.8배) 순이다.
◆ 자살 사망자 1만3352명…1일 평균 36.6명 꼴
고의적 자해(자살) 사망자 수는 총 1만3352명으로 전년 대비 157명(1.2%) 증가했다. 특히 3월(15.0%), 12월(14.1%), 6월(10.8%)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평균 자살 사망자 수는 36.6명이다.
자살 사망률(인구 10만명당 사망자수)은 26.0명으로 전년 대비 0.3명(1.2%) 증가했다.
자살률은 10대(10.1%), 20대(8.5%), 70대(7.7%) 순으로 증가했으며, 60대(-5.7%), 40대(-3.4%), 80세 이상(-2.2%) 순으로 감소했다.
자살률은 남자(35.9명)가 여자(16.2명)보다 2.2배 높게 나타났다. 전년 대비 자살률은 남자(1.2%), 여자(1.4%) 모두 증가했다. 남녀 간 자살률 성비는 10대에 1.1배로 가장 낮으며, 80세 이상이 3.7배로 가장 높았다.
특히 자살은 10대부터 30대까지 사망원인 순위 1위이고, 40대·50대에서는 사망원인 순위 2위이다.
연도별 자살자 수 및 자살률 추이(2011-2021) [자료=통계청] 2022.09.27 jsh@newspim.com |
생후 1년 이내 사망한 영아사망률(출생아 1000명당)은 2.4명으로 전년보다 2.9% 감소했다.
치매에 의한 사망자 수는 총 1만351명으로 전년 대비 2.7% 감소했다. 치매에 의한 사망률(인구 10만명당 사망자수)은 20.2명으로 전년 대비 0.6명(-2.7%) 감소했고, 여자(27.4명)가 남자(12.8명)보다 2.1배 높았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지난해 이로 인한 사망자 수가 전년 대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5030명으로 전년 대비 4080명 증가했으며, 전체 사망 중 1.6%를 차지한다.
코로나19 사망률은(인구 10만명당 사망자수) 9.8명으로 전년보다 7.9명(429.6%) 증가했다. 60세 이상에서 사망률 급증했으며, 80세 이상 사망률이 124.0명으로 가장 높았다. 전 연령층에서 남성 사망률이 여성보다 높게 나타났다.
노 과장은 "2021년 이전에는 거의 보이지 않았던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가 지난해 5030명으로 사망원인 순위에서도 10위를 차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코로나가 사망자 수 증가에 많은 영향을 준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연령표준화 사망률(표준인구 10만명당 사망자수)은 서울·세종(267.4명)이 가장 낮게 나타났다. 지역 간 연령 구조를 표준화한 연령표준화 사망률은 서울·세종(267.4명), 경기(287.7명)가 낮았다.
사인별 연령표준화 사망률이 높은 지역은, 암이 부산(92.3명), 심장 질환은 울산(39.9명), 폐렴은 대구(23.9명), 뇌혈관 질환은 경남(23.9명), 자살은 강원(27.3명), 운수사고는 전남(10.1명), 코로나19는 서울(9.5명)이다.
j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