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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상 일파만파...위안화 환율 급등·증시도 긴장

기사입력 : 2022년09월22일 16:02

최종수정 : 2022년09월26일 15:42

22일 역외 시장서 위안화 환율 장중 7.1위안 돌파
달러당 위안화 환율, 올들어 10.7% 급등
A주, 단기적 약세 불가피

[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또 한 번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올들어 5번째의 금리 인상, 최근 3번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번에 기준금리를 0.75%p 인상하는 것)'을 밟은 것이다.

물가를 잡기 위한 미국의 고강도 긴축 노력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중국 역시 크게 출렁이고 있다. 달러당 위안화 환율이 2년래 최고치를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증시 역시 하락 중이다.

[사진=셔터스톡]

◆ 달러당 위안화 환율, 장중 7.1017위안 돌파...2020년 6월 이후 최고치

미국이 본격적인 긴축 행보를 보이기 시작하면서 위안화 가치가 속절없이 고꾸라지고 있다. 미국 달러지수가 20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것과 맞물려 달러당 위안화 환율이 2020년래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당 위안화 가치는 올 들어서만 10% 이상 하락한 상황이다.

연초만해도 위안화 가치는 달러당 6.37위안 수준으로 강세를 나타냈었다. 엔화 환율이 급등한 것과 달리 위안화 환율은 상대적으로 안정적 흐름을 연출하면서 중국 정부는 물론, 다수 기관까지 위안화 환율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4월 중순 이후 위안화 가치 하락 움직임이 감지되기 시작했다. 3월 초 달러당 6.30위안까지 오르면서 4년래 최고점을 찍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위안화 가치는 하락세로 전환, 4월 19일부터 하락세에 가속도가 붙었다.

이때부터 위안화 환율 흐름에 대한 전망이 엇갈렸다. 중국 내부에서는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노력과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위안화 환율이 안정을 되찾을 것이란 주장이 주류를 이루었지만 외부에서는 달러 강세를 눈여겨 본 자금의 중국 이탈이 가속화하면서 위안화 환율 추가 하락을 점쳤다.

달러당 위안화 환율이 '심리적 지지선'인 7위안을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도 이즈음부터 나왔다. 지난 5월 모간스탠리증권 차이나의 장쥔(章俊) 수석 경제학자는 "지난해에는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위안화 가치가 강세를 띠었지만 4분기에 접어들며 중국 경제가 '3중 압력(수요 위축·공급 충격·전망 악화)'에 직면하게 됐다.

여기에 더해 중미 금리차가 축소하고 수출 증가세가 둔화하며 위안화 환율이 장기간 하락하면서 위안화 가치가 상당한 고평가 부담을 안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연준의 긴축 정책과 중국의 수출 및 경제 펀더멘털 하강 압력을 고려할 때 위안화 환율이 더욱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을 내놨다.

위안화 가치 하락세는 8월부터 더욱 가시화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기도 전에 폭염으로 인한 전력난이 가중되면서 경기 하강 우려를 키우고 있는 데다가 미국이 긴축 고삐를 바짝 죌 것이라는 전망이 위안화 약세를 주도했다.

지난달 29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산하 외환거래센터는 달러당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 거래일 대비 0.0212위안 올린 6.8698위안으로 고시했다. 위안화 가치로는 전 거래일 대비 0.3% 낮아진 것으로 지난 2020년 8월 28일 이후 2년만에 최저치다.

기준환율 상승에 역외 외환시장에서의 위안화 환율도 요동쳤다. 같은 날 역외 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6.9245위안까지 치솟았다. 2년 만에 달러당 6.9위안대에 올라선 것 것이다.

이달 중순 마침내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돌파했다. 중국 금융정보제공플랫폼 윈드(Wind) 자료에 따르면 15일 밤 8시(현지시간) 기준 홍콩 역외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7.0183위안까지 올랐다. 달러당 환율이 7위안을 넘어선 것은 2020년 7월 이후 2년여 만이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 산하 중국외환거래센터가 달러당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 거래일 대비 0.0015위안 내린(가치 상승) 6.9101위안으로 고시했지만 실제 거래에서는 달러당 6.99위안에서 이루어지며 중국 당국이 통제하는 중국 본토시장에서도 위안화 약세가 두드러졌다.

21일(현지 시간) 연준이 결국 기준금리를 또 한번 0.75%p 인상하기로 하면서 위안화 가치가 더욱 하락했다. 특히 홍콩 역외시장에서 21일(현지시간) 달러당 위안화 환율이 7.06위안까지 오르더니 22일(현지 시간) 오전 장중 7.1017위안까지 치솟았다. 역내시장에서도 21일 달러당 7.0484위안으로 마감한 뒤 22일 7.09위안까지 급등했다.

22일 중국외환거래센터는 달러당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 거래일 대비 0.0262위안 올린 6.9798위안으로 고시했다. 위안화 가치로는 전일 대비 0.38% 급락한 것으로, 이로써 달러당 위안화 기준환율은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한편 인민은행은 이달 초 위안화 방어에 나섰다. 금융기관의 외화지급준비율을 기존의 8%에서 6%로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낮아진 외화지준율이 아직 적용되기 전인 만큼 그 효과가 환율에 반영되기 위해서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관측도 있다. 그러나 다수 전문가들은 위안화 환율이 올해 말까지 계속해서 달러당 7위안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위안화 약세가 중국 수출 개선에 도움을 줄 수도 있지만 수입 물가 상승과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의 수요 약화로 인해 수출 진작 효과가 크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 상당하다.

[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2022.09.22 hongwoori84@newspim.com

◆ 위안화 약세 여파...A주도 '침울'

위안화 약세는 중국 증시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금리 상승에 힘입어 미국 국채 수익률이 중국 국채 수익률을 웃돌고 있는 가운데, 안전자산인 달러로 투자금이 몰리면 중국 금융시장은 그만큼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

실제로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연초부터 오름세를 이어오면서 현재 3.5%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2011년 4월 이후 최고치다. 이에 더해 연준이 금리를 또 한번 0.75%p 인상하면서 내년에는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이 4%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기준 중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65%.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보다 0.9%p 가량 낮은 것으로, 10여년 만에 나타난 미중 국채 금리(수익률) 역전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물론, 그 폭 역시 점차 확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A주 전망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위안화 약세가 투심을 짓누르면서 A주 하락 부담을 가중시키겠지만, 중국 정부가 '경기 안정'에 방점을 찍고 있는 만큼 부양 조치가 나옴에 따라 증시가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겠다는 기대감도 적지 않다.

첸하이카이위안(前海開源)펀드 수석 경제학자 양더룽(楊德龍)은 "A주의 4분기 통화정책 환경이 미국 보다 좋을 것이다. 인민은행은 최소한 연준을 따라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고 시중 유동성 또한 상대적으로 풍부하다"며 "미국 금리 인상 영향은 최근 3개월간 A주에 충분히 반영됐다. A주의 추가 하락 공간은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미국의 금리 인상 전후 나타난 A주 흐름을 근거로 향후의 상승을 점치는 주장도 있다.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점쳐질 때는 A주가 하락했지만 막상 금리 인상이 결정된 이후에는 대부분 상승했다는 것.

자오상(招商)증권은 "미국의 금리 인상 전에는 북향자금(北向資金·홍콩 증시를 통한 외국인의 중국 증시 투자금) 유출 및 미 달러지수 상승 등이 영향을 주면서 A주가 약세 위주의 변동성 장세를 연출했지만 미국이 금리 인상을 단행한 뒤에는 리스크 선호도가 개선되거나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치라이(啟錸)연구원 수석 경제학자 판샹둥(潘向东)은 "현재 해외자금은 후강퉁·선강퉁과 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QFII) 등 방식으로 중국 증시에 영향을 주고 있지만 중국 증시 개방도가 아직 높은 편이 아닌 만큼 이들 자금의 단기적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중장기적으로 A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는 중국 경제의 흐름"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경제가 앞으로 높은 수준의 경제성장률을 회복하거나 새로운 경제성장 주기를 찾는다면 중국 증시가 자연히 상승 흐름을 나타낼 것이고 위안화 역시 강세를 띨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다만 미 달러 강세가 가져온 부정적 정서가 금융시장 변동성을 키우면서 투자자들의 공포감을 유발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 증시는 전 거래일인 21일 하락 마감한 데 이어 22일에도 약세를 띄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오전 장 한때 상승 반등을 노렸으나 이내 반락하면서 약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하다 하락 마감했다. 

 

hongwoori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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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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