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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여정 '尹 담대한 구상' 거부…남북관계, MB 때로 회귀하나

기사입력 : 2022년08월19일 09:06

최종수정 : 2022년08월19일 09:06

김정은 권한 위임 받은 김여정 공개 담화
'절대로 핵포기 않고 남북 대화 없다' 선언
정성장 "북한 비핵화 대북정책 수정 불가피"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북한이 19일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담화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제안한 '담대한 구상'에 대해 맹비난하면서 절대로 핵을 포기하지 않고 윤석열정부와 대화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북한이 김여정 담화를 통해 핵을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재확인함에 따라 북한의 비핵화를 목표로 하는 윤석열정부의 대북정책에 적지 않은 고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맞물려 식량·인프라 지원 등 경제협력 방안에 정치·군사적 상응조치까지 제공하겠다는 '담대한 구상'을 북측에 정식 제안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김여정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 [사진=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2022.08.15 yjlee@newspim.com

◆尹 대통령 제안 이후 '미사일·담화'로 거부 의사

하지만 북한은 윤 대통령 취임 100일째인 지난 17일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한 데 이어 이날 김 부부장의 담화를 통해 남측 제안에 대해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김 부부장이 이번 담화를 통해 오는 22일부터 9월 1일까지 예정된 대규모 한미연합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연습과 한미군 훈련에 대해 강력 반발했다.

당분간 북한의 추가 도발과 강대강 대치 국면이 지속되면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위임을 받아 북한의 대남‧대미 정책을 관장하고 있는 김 부부장이 19일자 북한 관영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된 담화를 통해 북한의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19일 이번 김 부부장 담화와 관련해 "8월 18일자로 작성된 김여정의 담화가 노동신문 19일자 중간 부분에 크게 게재되었다는 것은 그의 입장이 곧 북한 지도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정 센터장은 "북한이 이번 김여정 담화를 통해 절대로 핵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명확하게 재확인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의 비핵화를 목표로 하는 한국정부의 기존 정책은 근본적인 수정과 전환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정 센터장은 "북한이 핵을 포기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북한 전문가들 대부분의 평가"이라면서 "윤 대통령의 '담대한 구상' 제안에 대한 북한의 답변은 체제생존의 핵심적인 수단인 핵무기를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 것이고, 핵무기를 '경제협력'과 바꿔보겠다는 윤 정부의 발상이 다소 비현실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8월 17일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한미 연합 '을지 자유의 방패'(UFS) 사전 연습이 지난 16일부터 나흘 간 일정으로 돌입한 가운데 반발 성격의 무력 시위로 분석된다. 사진은 북한판 하픈미사일 '금성-3호' 순항미사일.

◆정성장 "김여정 담화, 남북관계 이명박정부시대로 회귀"

김 부부장은 윤 대통령의 비핵화 로드맵 '담대한 구상' 제안에 대해 '허망한 꿈을 꾸지 말라'는 담화에서 북한이 체제 생존과 자주국방의 핵심적인 수단인 핵무기를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명백히 하고, 핵무기를 '경제협력'과 바꾸어보겠다는 윤석열정부의 발상이 '허망한 꿈'이라고 비난했다.

특히 김 부부장은 윤 대통령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갖추지 않고 윤 대통령의 이름을 부르다가 심지어 "개는 엄지든 새끼든 짖어대기가 일쑤라더니 명색이 대통령이란 것도 다를 바 없다"라면서 윤 대통령을 '개'에 비유하는 모욕적이고 원색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김 부부장은 전임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운전자론'까지 소환해 싸잡아 비난했다.  

정 센터장은 "김 부부장의 이 같은 언어 사용은 그의 천박성과 무교양을 다시 한 번 전 세계에 확인시켜 주는 것으로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인간 추물 개명박', '미친 개'와 같은 막말을 사용했던 과거 북한 보도를 연상시킨다"고 말했다. 정 센터장은 "김 부부장의 이번 담화는 남북관계의 시계추가 다시 급속도로 이명박정부 시대로 돌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부부장은 "오늘은 담대한 구상을 운운하고 내일은 북침전쟁연습을 강행하는 파렴치한 이가 다름 아닌 윤석열 그 위인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사전연습이 진행 중인 한미연합 UFS 연습과 훈련에 대해서도 강력 반발했다. 

김 부부장은 "우리 경내에 아직도 더러운 오물들을 계속 들여보내며 우리의 안전환경을 엄중히 침해하는 악한들이 북주민들에 대한 '식량공급'과 '의료지원' 따위를 줴쳐대는 것이야말로 우리 인민의 격렬한 증오와 분격을 더욱 무섭게 폭발시킬 뿐"이라고 주장했다.

정 센터장은 "윤석열정부가 일부 탈북민 단체들의 대북 전단살포를 묵인하는 한 '식량공급'이나 '의료지원'을 받을 생각이 전혀 없다는 것을 명백히 한 것"이라면서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이 언급한 '자원·식량 교환 프로그램' 제안을 거부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kjw861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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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주는 트럼프가, 돈은 브라질이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공세로 글로벌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브라질이 주요 승자로 부상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한 대중(對中) 관세에 맞서 미국산 농산물에 보복 관세를 매기며 대체 수입처로 브라질을 주목하고 있다. 수출입 컨테이너 [사진=블룸버그] 중국 가공업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취임하기 전부터 브라질산 대두를 비축하기 시작했고, 올해 1분기 필요한 물량의 거의 전량을 브라질에서 조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54% 수준이었던 브라질산 비중과 비교하면 큰 폭의 증가다. 가격도 상승세다. 상파울루대학 산하 연구기관 세페아(CEPEA)에 따르면, 브라질 항구에서 선적되는 대두의 프리미엄은 중국이 미국산 대두에 10% 관세를 발표한 직후 일주일 동안 약 70% 급등했다. 3월 선적 기준으로는 부셸당 85센트를 기록해 3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닭고기와 달걀 수출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인다. 브라질의 가금류·돼지고기·달걀 수출업체를 대표하는 브라질동물단백질협회(ABPA)의 히카르두 산틴 협회장은 올해 들어 브라질의 닭고기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달걀 수출은 20% 증가했다고 밝혔다. 브라질은 미국과 달리 조류 인플루엔자를 겪고 있지 않아, 안정적인 공급처로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중국이 미국산 닭고기에 15%의 보복관세를 부과하면서 브라질산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사실 브라질과 중국의 교역 관계는 최근 수년 빠르게 확대됐다. 중국은 2009년에 미국을 제치고 브라질의 최대 무역 파트너로 부상했다. 쇠고기, 철광석, 석유 등 자원이 풍부한 브라질은 중국의 막대한 수요에 맞춰 수출을 확대해 왔고, 중국은 브라질의 인프라 건설에 대규모 자본을 투입하고 있다. 현재 중국은 브라질 전체 전력 공급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으며, 항만과 도로, 철도 등 주요 기반 시설 건설에도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브라질은 미국 시장에서도 수출 확대 가능성을 보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주요 신발 수출국인데,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할 경우 아시아를 제외하고 최대 신발 생산국인 브라질이 그 자리를 일부 대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다. 하롤두 페헤이라 브라질 신발산업협회(Abicalçados) 회장은 "브라질산 제품에 별다른 관세가 없다면, 미국 수출 확대의 기회가 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 글로벌 무역전쟁 국면에서 오히려 특수를 누릴 것이라는 기대는 브라질 증시에도 훈풍으로 작용했다. 올 들어 브라질 증시는 9% 넘게 오르며 뉴욕 증시를 아웃퍼폼하고 있다. 올 들어 브라질 증시는 9% 넘게 상승, 연중 5% 가까이 하락한 뉴욕증시의 S&P500 지수와 대조를 이룬다 [사진=koyfin] wonjc6@newspim.com   2025-04-02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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