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 쓰촨(四川)에서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이곳에 생산기지를 둔 기업들이 잇따라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있다.
1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도요타자동차는 쓰촨성 청두(成都) 소재 공장 조업을 오는 20일까지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20일까지 공장 가동을 멈춰달라는 현지 정부의 주문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중국 '배터리 왕' 닝더스다이(寧德時代·CATL)도 이빈(宜賓)에 있는 배터리 공장 가동을 15일부터 중단한 상태다. 현지 전력 사정 악화가 원인으로 조업 중단은 20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현재 기상 관측 60년래 최악의 폭염을 겪고 있다. 중국기상대는 지난 14일 신장(新疆)과 산시(陝西)성, 장쑤(江蘇)성 등에 대해 4단계의 폭염 경보 중 최고 단계인 적색경보를 발령한 데 이어 16일 오전에는 쓰촨성 등 8개 성에 내려진 폭염 적색경보를 유지했다.
이러한 가운데 쓰촨성 당국은 21개 도시 중 19개 지역의 산업용 전력 공급을 15일 0시부터 20일 자정까지 중단하기로 했다고 중궈신원왕(中國新聞網) 등이 16일 보도했다. 주거용 전력 공급을 위해 산업용 전력 사용을 제한하기로 한 것이다.
쓰촨성 경제정보기술부는 "60년래 최악의 폭염이 닥치면서 가뭄으로 인해 수력 발전량이 급격히 감소했다"며 "전력 공급 상황이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산업용 전력 사용을 제한해 주민 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바이두(百度)] |
당장은 아니지만 애플 역시 쓰촨의 공업기업 공장 가동 중단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애플 최대 협력사인 폭스콘 역시 쓰촨에 공장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애플 전문 분석가 궈밍치는 "쓰촨성의 공장 생산 중단 명령이 폭스콘·컴팔 등 애플 조립업체에 부분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전력 사용 제한이 계획대로 20일에 끝난다면 영향은 제한적이겠지만 장기화할 경우 애플 신제품 출하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산업용 전력 공급 제한 조치에 중국 태양광 업계가 직격탄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쓰촨성은 중국 태양광 산업의 핵심 지역으로, 관련 제품 생산량의 14%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퉁웨이(通威股份·통위, 600438)·징커에너지(晶科能源, 진코솔라)·바오리셰신에너지(保利協鑫能源, 보리협흠) 등 중국 대표 태양광 기업들이 이곳에 생산 기지를 두고 있다.
산업용 전력 공급 중단 소식에 퉁웨이는 14일 쓰촨 소재 실리콘 및 배터리 전치셀 생산이 일정 부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또 다른 업계 상장사인 루톈화(瀘天化·노천화, 000912)는 15일 밤 공시를 통해 쓰촨 루저우(瀘州)에 소재한 생산설비의 가동을 15일부터 20일간 중단함에 따라 요소 생산량이 3만 5000t, 메탄올 생산량이 1만 t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순이익이 3000만 위안 정도 줄 것으로 추산했다.
11일 충칭에 위치한 박물관의 지붕이 열기에 녹아 내린 모습. [사진=웨이보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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