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기준금리 인상·미국과 중국 갈등 심화 원인
[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액이 7개월 연속 감소하면서 1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움직임은 미국의 기준 금리인상과 미중 갈등 심화 등이라는 분석이다.
16일(현지시간) 미 재무부에 따르면 6월 기준 중국의 미 국채 보유액은 9678억 달러로 전월보다 130억 달러 줄었다. 중국의 미 국채 보유액은 지난 5월 9808억달러를 기록하며 2010년 5월 이후 처음으로 1조달러를 하회한 바 있다.
중국의 미 국채 보유액이 줄어드는 것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 채권 가격이 하락한데다 미국과 갈등을 빚으며 중국이 보유량을 줄였기 때문이다. 또 최근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하자 중국은 대만해협에서 대규모 군사 훈련을 벌여 긴장감이 더 커지고 있다.
중국 국기와 100 위안권 지폐. [사진=로이터 뉴스핌] |
ING의 글로벌 시장 책임자인 크리스 터너는 로이터 통신에 "이는 달러 강세 환경에서 중국 위안화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중국 외환 개입의 기능일 가능성이 더 크다"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이 러시아의 자산을 동결하면서 중국 역시 보유한 미 국채가 동결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중국의 미 국채 보유량이 추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해외 투자자들의 6월 미 국채 보유액은 7조4300억달러로 전달보다 51억달러 증가했다. 미 국채는 2개월 연속 해외 유입을 기록했다.
일본의 보유액은 전달보다 126억달러 늘어난 1조2363억달러로 세계 1위다.
한편 미국 회사채는 6월에 139억9000만 달러로 전월의 44억6000만 달러에 비해 유입됐다. 외국인은 6개월 연속 미국 회사채를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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