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에 대한 법무부 수사 칼날에 정면 대응
지지자 내세워 수사 무력화 겨냥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자택 압수수색 등 수사당국의 압박을 둘러싸고 끔찍한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참모들이 수사와 관련해 법무부 당국과 연락을 취했고 "도울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하겠다"고 밝혔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법무부가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의 자택을 압수수색한 것에 대해 사람들이 화가 나 있는 상태라면서 "우리나라의 이 열기를 식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렇지 않으면 끔찍한 일이 일어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와 함께 자신의 지지자들이 또 다른 사기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FBI가 마러라고를 압수수색할 때 자신들이 원하는 증거를 심어 놓았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또 자신에 대한 수사는 정치적 마녀사냥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은 법무부가 지난 8일 마러라고 리조트를 전격 압수수색, 기밀 문서 11건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법무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퇴임시 불법으로 국가 기밀 문서를 반출해 갔다는 혐의에 대해 수사망을 좁히고 있으며 압수수색도 관련 증거를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관련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게 되면 향후 대통령 선거 등 공직 선거 출마가 제한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수사를 통해 사법 처리 수순이 진행될 경우 격분한 자신의 지지자들이 물리력 행사나 폭동을 일으킬 수 있다며 경고한 셈이다.
또 압수수색을 통해 유죄를 입증할 증거가 확인되더라도 FBI의 증거 조작설을 내세워 이를 부정하며 맞불을 놓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