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중국이 예고한 대만 인근 군사훈련 기간이 종료했음에도 불구하고 8일 새로운 군사훈련을 실시한 것은 주한미군에 대한 일종의 경고 메시지라는 대만 학자의 주장이 나왔다.
대만 담강대학교 국제전략연구소의 린잉유(林穎佑) 부교수는 이날 대만중앙통신(CNA)에 주한미군 부사령관을 맡고 있는 스콧 플레어스 미 7공군 사령관의 지난 4일자 한국 언론과 단독 인터뷰 당시 "대만에 유사시 주한미군이 언제든지 투입될 수 있다"는 문구를 인용했다.
그러면서 그는 서해(중국명 황해)와 보하이(渤海) 연안 일대 곳곳에서 실사격 훈련을 예고한 것은 "이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중국 롄윈강해사국은 6일부터 15일까지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서해(황해) 남부 일부 수역에서 실탄 사격을 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다롄(大连)해사국도 8일 0시부터 1개월 동안 보하이해의 다롄항 인근 바다에서 실사격 훈련을 실시한다며 선박의 진입을 금지한다고 공지했다.
린 부교수는 남중국해·대만해협·동중국해·황해 등 4개의 바다를 잇는 것이 중국 인민해방군의 기본적인 전투 전략이어왔다며 "만일 중국 공산당이 대만을 공격할시 항공모함 전투단이 다롄에서 남쪽으로 갈 수 있고, 기타 전투기와 함정이 다른 여러 전투 지역에 파견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플레어스 주한미군 부사령관의 말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더 이상 대만이나 일본의 일이 아닌 미국과 한국, 즉 주한미군의 일이 될 수 도 있다"는 의미라면서 "결국 중국군의 황해와 보하이해 해군 훈련은 한국과 주한미군에 보내는 경고 메시지다. 중국군이 대만을 공격한다면 (대만 관할의) 동부전구(東部戰區) 뿐만 아니라 모든 전구가 움직일 것이란 경고"라고 주장했다.
대만 국방부 싱크탱크인 국방안전연구원(INDSR)의 쑤쯔윈(蘇紫雲) 연구원은 중국이 혼란스러운 부동산 시장과 낮은 경제 성장률 등 대중의 불만을 애국주의로 환기시키기 위해 제20차 공산당 당대회까지 특정 수준의 군사훈련을 지속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과 대만 국기 위에 비치는 군용기 일러스트 이미지. 2021.04.09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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