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시의회 '알박기 인사' 논란에
채용 일정 11대 출범 이후로 연기
"11대 의회서 민주·국힘 협치할 것"
[서울=뉴스핌] 최아영 기자 = 서울시의회가 임기말 인사로 거센 비판을 받자 협의 끝에 인사권을 11대 의회로 넘기기로 했다. 11대 의회 임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간 협치를 도모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오전 최호정 당선인 겸 11대 시의회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비롯한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당선인 68인은 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당초 이날 기자회견은 민주당을 규탄하는 궐기대회가 겸해질 예정이었으나 협의가 극적으로 타결되며 취소됐다.
[서울=뉴스핌] 최아영 기자 = 17일 오전 서울시의회 앞에서 11대 국민의힘 시의원 당선인들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22.06.17 youngar@newspim.com |
앞서 시의회는 임기말 인사 채용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었다. 11대 시의원 보좌 인력인 5급 정책협력요원과 6급 정책지원관 채용을 7월 정례인사가 아닌 6월로 앞당겨 진행해 '알박기' 인사 의혹이 일었다.
이에 국민의힘 당선인 일동은 이를 규탄하기 위해 오전 11시 20분경 궐기대회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당일 오전 면접 등 채용 일정을 7월 이후로 미루는 등 협의가 이뤄져 일정을 취소했다.
최 당선인은 "저희 뜻을 서울시 의장님과 사무처에서 받아들여서 면접과 지금부터의 일정이 연기됐다"며 "앞으로 11대 의회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시민들이 바라는 협치, 함께 가는 모습을 위해서 민주당에서도 저희 뜻을 일부 받아들인 걸로 이해하고 궐기대회는 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인사 채용은 1차 서류평가를 완료한 후 면접 대상자를 선별한 상태다. 면접 대상자 선정에서의 공정성에 대해 김현기 의원은 "면접 대상자 143명에 대해 새로운 원내대표단과 합의를 해서 그 기준에 따라 면접을 잘 진행하면 되는 것"이라고 답했다.
최 당선인은 "저희 마음대로가 아닌 민주당과 같이 저희를 보좌할 인력을 뽑겠다"며 "제가 의장 업무를 수행하게 되면 같이 논의하고 합리적으로, 어느 쪽에 치우치지 않고 엄중하게 진행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협상에 대해서는 "현 10대 의회 지도부가 상당히 중요한 결정을 해주셨다"며 "의회가 원만하게 끝나고 출발할 수 있게 돼 (이날 협상이) 굉장히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국민의힘 시의원 당선인들을 독려하기 위해 시의회를 방문하기도 했다. 최 당선인은 "인사 건과 관련한 이야기는 없었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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