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다종의 미사일 8발 쏘고도 보도 안해
"중국, 윤석열정부 군사적 긴장 고조로 인해
사드 추가 배치 결정 내릴까 우려하기 때문"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6일 북한이 5일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8발을 발사하고도 극히 이례적으로 침묵하는 이유는 중국의 대북 자제 압력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정 센터장은 북한이 전날인 5일을 비롯해 최근 잇단 무력시위를 하고서도 북한 관영매체들이 보도하지 않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이같이 관측했다.
정 센터장은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의 고조로 윤석열 정부가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추가 배치 결정을 내릴 것을 우려하는 중국의 대북 자제 압력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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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군이 6일 새벽 전날 북한 도발에 비례해 지대지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 8발을 연합 맞대응 사격을 하고 있다. [사진=합참] |
정 센터장은 "올해 들어서는 북한이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해도 중국이나 러시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의 대북 제재 채택에 반대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중국은 현재 국제적으로 매우 난처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정 센터장은 "이에 따라 7차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는 북한이 중국을 너무 자주 불편하고 피곤하게 하지 않기 위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참관하는 ICBM 시험 발사 성공이나 핵실험 같은 큰 이벤트를 제외하고는 일절 보도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관측했다.
정 센터장은 "북한으로서는 현재의 전염병 대유행을 극복하기 위해 중국의 의약품과 의료 지원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중국의 요구를 부분적으로나마 수용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 정 센터장은 "최근에는 북한 언론 보도의 상당 부분이 중국어로 번역돼 소셜네트워크(SNS) 등을 통해 중국인들에게 신속하게 전달되고 있기 때문에 북한의 보도에 대한 중국의 민감성이 과거보다 훨씬 커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정 센터장은 "북한의 선전기관들이 이런 측면도 충분히 고려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kjw86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