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건설·로봇업체 대표·김예성 진술'도 질의 전망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김건희 여사가 14일 구속 후 처음으로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의 소환조사에 출석한다. 최장 20일의 구속수사 기간 특검팀이 어떤 의혹에 집중할지 관심이 쏠린다.
특검팀은 구속영장에 적시한 혐의를 우선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여사의 구속영장에는▲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천개입 ▲건진법사 청탁 의혹이 적시됐다.

김 여사는 2009∼2012년 발생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에서 '전주'(錢主)로 가담해 3800여 차례 통정·이상 거래로 8억1144만원의 시세 차익을 거뒀다는 혐의를 받는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1차 작전 시기 주포에게 16억원이 든 증권 계좌를 맡긴 뒤 손실보전금을 받고, 이후 이종호 전 대표의 블랙펄인베스트에 20억원 상당 계좌를 맡겨 수익 40%를 주기로 합의하는 등 주가 조작을 인지했다고 판단했다.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해 김 여사와 남편인 윤석열 전 대통령은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에게서 2억 7000만원 상당의 공표·비공표 여론조사 58회 결과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뒤, 대가로 그해 치러진 6·1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공천을 받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는다.
또 김 여사는 2022년 4~8월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샤넬 가방과 그라프 목걸이, 천수삼 농축차 등을 수수한 뒤 통일교 측 청탁을 들어줬다는 혐의도 있다.

특검팀은 최근 서희건설 측으로부터 김 여사가 나토 순방 당시 착용했던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진품과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목걸이를)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는 자수서를 확보했다.
또 최근 로봇개 수입업체 대표 A씨로부터 '2022년 바쉐론 콘스탄틴 매장에서 명품 시계를 사서 김 여사에 전달했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전날 '집사게이트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예성 씨의 신병도 확보한 뒤 그를 연이틀 소환해 조사하며 관련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검팀이 최근 새로운 진술과 증거물을 확보함에 따라 구속영장 이외의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김 여사는 이날 이른 아침 서울남부구치소에서 이송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빌딩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받는다. 특검팀 관계자는 "다른 구속 피의자와 동일하게 지하주차장으로 이동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yek10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