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근무 마무리 소회..."기자와도 정성으로 교류하고파"
[서울=뉴스핌] 차상근 기자 =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9일 '유각양춘'(有脚陽春)이라는 중국 고사를 인용하며 "따뜻한 봄볕같은 정치인이 되고 싶다"고 소회를 전했다.
박 수석은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가진 출입 기자단과의 고별 백브리핑에서 "이런 날이 드디어 기어이 온다"라며 '유각양춘'을 언급한 뒤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은 감사했다는 말"이라고 심경을 정리했다. 유각양춘은 '다리가 달린 봄볕'이라는 뜻으로 당나라 유명 재상인 송경의 따뜻한 인품에서 유래한 고사다.
박 수석은 "저 역시 바라기는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 살아가겠지만 낮고 소외된 국민에게 따뜻함을 주는 봄볕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며 "그런 정치인이 될 수 있도록 잘 지켜봐 달라"고 부연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사진=청와대] 2021.07.19 |
또한 불교 '법망경'이 담고 있는 인연의 의미를 되새기며 "청와대라는 같은 공간에서 대통령을 보좌하는 참모로서, 대통령을 취재하는 기자로서 따지고 보면 한 스승 밑에서 동문수학한 제자의 인연이라 우겨도 될 법 하지 않나"며 "인연은 스치지만 사람은 스며든다. 이후에도 정성으로 교류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문재인 정부 출범부터 2018년 2월까지 청와대 초대 대변인으로 일했다. 이어 지난해 5월 28일 국민소통수석으로 임명돼 근무했다.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충남지사 후보 출마를 위해 사퇴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지만 지난 3월 "코로나 극복과 민생 회복에 사력을 다하는 대통령님을 끝까지 잘 보좌하는 것이 국민께 충성을 다하는 공직자의 도리"라며 불출마를 공식화했다.
박 수석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마지막 출근길'이란 제목으로 올린 글에서 "청와대의 마지막 날, 평소처럼 근무를 잘 마치겠다. 오래도록 기억하겠다.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해 진심으로 기도하겠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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