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탈락자들 심사결과에 불만...재심사도 요구
[합천=뉴스핌] 이우홍 기자 = 국민의힘 경남 합천군수 경선후보 심사 결과를 둘러싼 갈등이 이는 가운데 국힘 컷오프(예선 탈락)를 계기로 6·1 합천군수 및 경남도의원 선거전의 대진표가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다.
국힘 경남도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18일 오전 합천군수 공천을 신청한 7명을 대상으로 서류 및 면접심사를 벌였다. 이어 오후에 경선 대상자로 김성태 합천군 국제교류협의회 회장과 김윤철 전 도의원, 박중무 전 합천군의원 등 3명을 확정했다. 반면 권영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민정담당, 윤정호 전 새마을운동합천군지회장, 조찬용 전 경남도 수석 전문위원, 최덕규 전 가야농협장 등 4명은 컷오프됐다.
경남도당 공관위는 이들 경선후보 3명에 대한 여론조사를 한 뒤 최종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다. 후보간 토론회 개최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합천군수 선거는 이달말 께 확정될 국힘 소속 최종 후보와 함께 더불어민주당 김기태 후보, 무소속 박경호·배몽희 후보 등 4파전으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군수 후보난을 겪다가 김기태 민주평통 합천군협의회 회장의 출마 채비로 체면을 차리게 됐다.
국민의힘 경남도당 공관위는 이번 심사 결과에 대해 "개혁공천·혁신공천을 위해 군수 후보자의 자격심사를 강화했다"는 설명을 내놓았다. 그러나 컷오프 명단 발표 후 탈락자들을 중심으로 후보 적합도를 둘러싼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조찬용 예비후보는 19일 낸 입장문에서 "국힘 합천군수 공천과정은 불공정의 결정판"이라며 "경선 후보자 확정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후보자 확정 이유가 '도덕성과 능력을 갖춘 후보를 공천해 유권자 눈 높이에 맞는 정치인들이 지역 정치를 이끌어 갈 적임자이기 때문'이라고 했다"며 "이는 전혀 납득할 수 없는 궤변의 극치며, 합천군민을 희롱하고 소·돼지 취급한 것"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어 "금번 경선 후보자 확정은 지역 최고 권력자인 국힘 국회의원을 정점으로 한 공천 부조리의 한 단면이며, 금권정치와 몰상식을 적나라하게 보여줬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권영우 예비후보도 "경남도당의 이번 경선 후보자 심사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며 중앙당에 대한 재심사 요구를 준비중으로 알려졌다.
앞서 배몽희(무소속) 군수 예비후보는 지난 6일 낸 보도자료에서 도덕성·자질 논란속에 모두 7명이 벌이던 국힘 공천 경쟁에 대해 "합천은 현재 전직 두 군수의 사법심판으로 군민의 명예에 금이 가고 자존심이 상실돼 가는 상황"이라고 전제했다.
또 "그런데도 국힘 예비후보들은 '작대기만 꽂아도 당선'이라는 오만함으로 자신의 흠결을 감추고 앞다퉈 출마선언을 한다"면서 "국힘은 책임정치의 막중한 책무를 직시해 철저한 후보검증으로 합천의 명예를 두 번 다시 실추시키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합천지역 경남도의원 선거는 최종 2파전이 예상된다.
마을이장 출신의 군수 선거 도전자로 이목을 끌었던 윤재호 예비후보는 당초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군수 출마를 선언했다가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돌아섰다. 하지만 그는 지난 17일 "주위의 여러 여건과 개인 사정으로 무소속으로 경남도의원 선거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합천 도의원 선거에는 현재 무소속 윤재호 예비후보와 국힘 소속 이용균 전 합천군의원·장진영 합천군의원 등 3명이 도전장을 낸 상태다.
woohong12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