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석탄 수입 전면 금지할 것
반도체, 하이테크 등 대러 수출도 막을 것
원유 금수 조치는 '검토중'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EC)가 5일(현지시간) 러시아산 석탄 금수 및 러시아산 선박의 EU 입항 금지를 포함한 광범위한 대러시아 추가 제재안을 내놓았다. EU는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트위터에 개재된 연설에서 "러시아군이 떠난 우크라니아 부차 및 다른 지역들에서 저지른 잔학 행위를 그냥 넘어가서는 안된다"며 "앞서 4차례에 걸친 EU의 대러 제재가 러시아를 정치·경제적으로 압박했으며, 우리는 압박의 수위를 한층 높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유럽연합(EU)과 유럽 각국의 국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
라이엔 위원장은 EC가 마련한 새로운 대러 제재안에는 연간 40억유로 규모의 러시아산 석탄 수입 금지, 러시아 제2의 은행인 VTB를 포함한 러시아 4개 주요 은행과의 전면적인 거래 금지 조치가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또 EU는 러시아산 목재, 시멘트 및 해산물과 주류 수입도 중단할 것이며 그 규모는 연간 55억유로에 이른다고 말했다.
동시에 EU는 러시아에 대한 양자컴퓨터, 반도체, 하이테크 기계 및 기타 장비 수출을 금지할 예정인데, 전체 규모는 연간 100억유로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러시아 국적 트럭 및 선박의 EU 진입이 전면 금지되지만, 농산물과 식량, 인도적 지원, 에너지와 관련해서는 예외 규정을 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EU 국가들의 공공조달 입찰에서 러시아 기업을 배제하고 EU내 자산동결 및 입국금지 대상이 될 개인도 추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원장은 EC가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세부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유럽 국가들의 러시아산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탓에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는 앞서 여러 차례 논의됐으나 일부 회원국의 반발 속에 불발됐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