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놀이' 결합한 'FUN' 마케팅 전략
틔운 미니 등 입소문 나면서 완판 행진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LG전자가 눈에 띄는 마케팅으로 MZ(밀레니얼+Z)세대와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 움직이는 TV '스탠바이미'와 식물생활가전 '틔운 미니' 등도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적잖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4일 LG전자에 따르면 오는 7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성수동 '카페 할아버지공장'에서 'ThinQ 방 탈출 카페'를 운영한다.
이 마케팅은 일반적인 방 탈출 게임처럼 곳곳에 숨겨진 각종 단서를 찾아 제한 시간 내 집에서 빠져나가는 것과 LG 씽큐 애플리케이션(앱)을 접목했다. 부엌, 거실, 서재, 세탁실 등 4개의 테마 공간과 다양한 제품의 혁신 기능들을 체험할 수 있는 전시 공간으로 조성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ThinQ 방탈출 카페의 조감도 [사진=LG전자] |
ThinQ 방 탈출 카페는 단순히 가전제품을 체험하는 것을 넘어 놀이와 접목한 LG전자의 'F·U·N 경험' 마케팅 중 하나다. 직접 만지고 노는 것에 익숙한 MZ세대를 겨냥한 '혁신경험'을 제공한다는 게 최근 LG전자 마케팅의 기조다.
LG전자는 조만간 TV 팝업스토어 금성오락실도 다시 운영할 예정이다. 금성오락실은 LG전자가 MZ세대 고객층을 겨냥해 올레드 TV로 조성한 '뉴트로' 콘셉트의 이색 체험공간이다.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패션 편집숍 '수피'에 금성오락실을 운영해 젊은 층의 높은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당시 LG전자는 금성오락실에서 카트라이더 등 과거 인기를 끌었던 게임들을 LG전자의 초고화질 올레드 TV를 통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LG전자는 지난달 24일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금성오락실' 시즌2 오픈을 예고하기도 했다. 당시 게시물에는 "개최장소는ㄱㅇㄹ"라는 초성 해시태그를 다는 등 젊은 층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마케팅을 펼치기도 했다.
마케팅뿐만 아니라 LG전자의 일부 가전제품은 MZ세대에서 '필수템'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그 중에서도 '스탠바이미'는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물량이 풀릴 때마다 품절 사태를 겪으면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재고가 남아있는 매장을 공유해달라"는 게시글이 줄을 잇기도 했다.
당시 사전예약에서는 1시간 만에 준비된 물량이 모두 팔렸고, 롯데홈쇼핑의 준비 물량은 단 3분만에 모두 판매됐다.
스탠바이미는 기존 TV와는 달리 바퀴가 달린 무빙스탠드를 장착해 원하는 공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내장 배터리를 탑재해 전원 연결 없이도 최장 3시간 동안 사용이 가능하다. 또 화면을 좌우, 상하로 기울여 쓸 수 있고 터치스크린 기능도 탑재됐다.
[사진=LG전자] |
식물생활가전인 LG틔운도 MZ세대의 취향에 적중하면서 최근 입소문을 타고 있다. 기존 'LG 틔운'은 149만원으로 비교적 가격이 비싸 젊은 세대에서 큰 호응을 얻지 못했으나, 최근 내놓은 'LG 틔운 미니'로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 LG 틔운 미니는 19만 9000원으로 가격 부담이 적고 물과 영양제만 있으면 쉽게 반려식물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MZ세대의 지갑을 열게 만들고 있다.
특히 가격 부담이 적다는 점 외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진 데다 MZ세대 사이에서 플랜테리어(식물 인테리어)가 유행하고 있다는 점을 적절히 공략했다는 평가다. LG틔운 미니는 기존 모델보다 크기도 작아 1인 가구가 주로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 틔운 미니는 지난달 사전예약에 들어간지 6일만에 물량 1000대가 모두 조기 완판을 기록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제품 및 서비스 체험을 넘어 기억에 남는 고객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기회를 지속 마련해 고객들과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imb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