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지원으로는 현실적 보상 막막...지속적 관심 호소"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울진군민 모두의 힘을 모아 절망을 딛고 희망으로 나아갑시다"
전찬걸 경북 울진군수가 "역대 최장인 213시간 동안 이어진 산불로 주민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평생 일구어 온 귀중한 재산을 잃고 상심에 빠져있을 주민들께 위로와 용기를 전한다"며 "울진군민 모두의 힘을 모아 좌절하기보다는 슬기롭게 재난을 극복해 울진의 미래를 위해 한 걸음 나아가는 기회로 삼자"고 호소했다.
전찬걸 경북 울진군수가 16일 '울진산불'에 따른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울진군] 2022.03.17 nulcheon@newspim.com |
전 군수는 16일 오후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역대 최장인 213시간 동안 이어진 산불로 울진군의 북면, 죽변면, 울진읍, 금강송면 등 북부 지역이 큰 피해와 상처를 입었다. 산불 영향구역이 1만8500ha이르고, 주택 및 창고 600곳 이상이 피해를 입었으며, 335여명의 주민이 삶의 터전을 잃었다"면서 "다행히도 이번 산불로 인명피해는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며 "장기간 화마에 맞서 진화를 위해 최선을 다한 진화대, 경찰, 소방, 군 장병 등 관계기관 여러분과 산불 진화 기간 동안 헌신적인 지원을 보내준 자원봉사단체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전 군수는 "이제는 빠른 복구와 주민들의 조속하고 안전한 일상복귀에 힘을 모을 때"라며 "울진군은 재난복구대응본부를 구성하고 전 행정력을 동원해 피해 복구와 이재민과 피해 주민들의 빠른 일상 회복에 전력투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 군수는 "피해 주민에게 꼭 필요하고 신속한 지원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확한 실태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이재민 주거시설 우선 지원위해 현재 임시조립주택과 전세임대 주거 지원 등 2가지 유형으로 나눠 수요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위해 울진군은 임시조립주택의 경우, 조기에 확보한 72동을 우선 설치하고, 수요 조사 결과 부족분은 신규 제작해 오는 4월까지는 입주가 가능하도록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또 개별가구나 마을 단위 부지 제공을 받아 지원하고, 부지가 없는 경우는 이재민의 동의를 받아 50동 규모의 집단 주거 단지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전 군수는 또 "이번 산불로 주민들의 생업터전인 송이산 피해가 막대하다. 다만 송이산은 원칙적으로는 사회재난 지원 범위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그러나 울진군은 주민들의 피해가 막대하고 앞으로 생계가 막막한 점을 감안해 지원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또 전 군수는 "송이로 생계를 이어가던 주민들의 일자리 창출 방안도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전 군수는 "정부의 지원금으로는 현실적인 보상이 어렵다"며 "이재민들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성금 모금, 물품기부 등에 동참해주실 것"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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