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4일부터 사전예약…31일 접종 시작
접종 간격 8주로 조정…안정·효과성 고려
12~17세도 3차 접종, 고위험군 접종 권고
[세종=뉴스핌] 이경화 기자 = 오는 31일부터 만 5~11세 소아의 코로나19 백신 기초접종(1·2차)이 시작된다. 중증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에게는 적극 권고하고 그 외 일반 소아는 접종의 효과성·안전성 정보를 제공하되 자율적으로 접종하도록 한다는 게 정부 방침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14일 브리핑에서 "오미크론 변이 우세종화로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는 소아·청소년에 대해 기초접종(5~11세)·3차접종(12~17세)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추진단에 따르면 3월 2주차 전체 확진자의 25.5%가 18세 이하며 5~11세 소아의 누적 발생률은 10만명당 2만2162명으로 전체 인구 발생률인 1만2019명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 5~11세 8주 간격 접종…심근염, 백신 인과성 인정
새로 기초접종 대상이 된 만 5~11세 소아는 약 307만명으로 출생연도 기준으로 2010년생 중 생일을 지나지 않은 소아부터 2017년생 중 생일을 지난 소아까지가 해당된다. 소아 대상 접종의 목표는 발생 억제보다는 중증·사망 예방에 두고 있다.
소아용 백신. [사진=한국화이자] 2022.03.14 kh99@newspim.com |
이에 따라 만성폐질환, 만성심장질환, 만성간질환, 만성신질환, 신경·근육질환, 당뇨, 비만, 면역저하자(면역억제제 복용자) 등 고위험군 소아에 적극 권고된다. 그 외 일반 소아는 자율접종 대상이다. 이미 확진된 소아의 경우 고위험군은 기초접종 완료를 권고하고 일반 소아는 접종을 권고하지 않는다.
앞서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허가한 만 5~11세용 백신은 화이자가 만든 mRNA(메신저리보핵산) 백신으로 12세 이상이 맞는 백신과 유효성분은 같으나 용량이 3분의 1 수준으로 적다. 접종간격은 8주(56일)다.
당국은 이번에 소아 백신 접종을 허용하면서 5세 이상 일괄적으로 mRNA 백신 기초접종 1차와 2차 간격을 3주에서 8주로 조정했다. mRNA 백신은 두 번째 접종간격이 길어질수록 심근염·심낭염 위험이 줄어든다는 해외 연구 결과에 따라 세계보건기구나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이 접종 간격을 최대 8주로 늘려 권고한 데 따른 조치다.
이번 조치로 1차접종 후 2차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48만명에 대해서는 2차접종일이 1차접종일 완료 8주 후로 일괄 예약 변경된다. 오는 24일부터 사전예약 누리집을 통해 예약한 후 31일부터 소아접종 지정 위탁의료기관에서 접종할 수 있다.
소아의 경우 접종의 안전성·이상반응 모니터링을 위해 보호자 또는 법정대리인 동반이 반드시 필요하다. 당일접종은 의료기관 예비명단을 통해서만 가능하며 민간 SNS를 통한 예약은 제공되지 않는다.
◆ 12~17세 3차 접종 시작…2차 접종 후 3개월 뒤 후 가능
현재 기초접종 대상인 12~17세 대상 3차 접종도 실시된다. 기초접종 완료 이후 3개월이 경과한 청소년이 대상이다. 출생연도 기준으로는 2005년생부터 2010년생 중 생일을 지난 소아청소년까지 해당된다. 보호자 동의를 기반으로 화이자 백신을 맞는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코로나19의 신규 확진자가 30만790명이 발생한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공원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2022.03.14 hwang@newspim.com |
12~17세 3차 접종 역시 고위험군에게는 적극 권고되고 그 외 일반 청소년은 자율 접종 대상이다. 2차와 3차접종 간 간격은 18세 이상과 동일하게 적용된다. 일반 청소년의 경우 3개월(90일) 이후, 면역저하자의 경우 2개월(60일) 이후 접종한다. 사전예약과 당일접종은 이날부터 가능하며 예약접종은 오는 21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추진단은 12∼17세 확진자가 증가 추세여서 3차 접종 필요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12∼17세 인구 10만명당 누적 발생률은 1만7526명으로 청장년층(18∼59세)의 1.4배다. 중증화율·치명률은 12∼17세가 0.012%·0.001%로 청장년층보다 낮다. 누적 청소년 위중증 환자는 26명, 사망자는 2명으로 집계됐고 위중증 환자의 92.3%, 사망자의 100%가 기저질환자로 나타났다.
청소년 위중증 환자 중 84.6%가 미접종자였다. 소아·청소년에게서 주로 발생하는 코로나19 합병증인 다기관염증증후군이 발생한 4명도 모두 미접종자로 확인됐다. 추진단은 미국 CDC 자료를 인용, 청소년 3차 접종 안정성에 대해 16∼17세의 3차 접종 후 이상반응 대부분(96%)이 발열, 두통, 구토 등 일반 이상 반응이었다고 밝혔다.
추진단은 5~11세 기초접종·12~17세 3차 접종 대상자 중 문자 수신에 동의한 경우 접종 이후 일주일간 능동감시를 통해 건강상태·일상생활 문제 여부 등을 확인한다.
kh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