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코로나 팬데믹 첫 2년 간 미국 증시 활황장에서 쏠쏠한 재미를 봤던 개인 투자자들이 전에 없던 혹독한 시장 여건에 당황하고 있다.
TD 아메리트레이드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조 모글리아 캐피털 웰스 어드바이저 회장은 훈련이 되지 않은 전형적인 개인 투자자들은 전략적으로 생각하지 못한다면서 이들이 완전 "혼란에 빠진 상태(in a turmoil)"라고 지적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가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팬데믹 이후 2년 동안 개인 투자자들은 적극적인 시장 참여로 미 증시 상승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
하지만 올 1월 증시가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최악의 성적을 낸 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슈까지 터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들은 1월 하락장에서는 저가 매수에 나서는 자신감을 보였지만 지난 2년 랠리를 주도했던 성장주와 기술주를 중심으로 위험 자산들이 브레이크 없는 급락세를 지속하자 전략 수정조차 엄두를 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국의 러시아 제재 강도가 더해지면서 러시아산 원자재에 의존도가 높은 산업들을 중심으로 추가적인 피해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모글리아 회장은 "시장이 매우 매우 어려운 여건에 있다"면서, 유가가 10~12년래 최고치로 치솟는 상황에서 과거에는 통했던 자산 배분 전략을 완전히 새로 짜야 할 판이라고 지적했다.
모글리아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이 지속되면서 산업재 중에서도 방산주 투자가 선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3~5년 정도로 투자 기간을 잡는다면 미국 증시는 항상 선전했기 때문에 지금 물려있어도 괜찮다"면서 "당장은 어려운 시기를 겪어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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