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OPEC 회원국에게 생산량 증산 요구 보도
유가 급락에 증시 반등…금 가격도 2000달러 하회
[뉴욕 샌프란시스코=뉴스핌]김근철·김나래 특파원=뉴욕증시는 9일(현지시간) 급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53.61포인트(2.00%) 상승한 3만3286.25에 마감했다. 또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07.18포인트(2.57%) 오른 4277.8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459.99포인트(3.59%) 급등한 1만3255.55로 거래를 마쳤다.
시장은 유가가 급락하고 투자자들이 우크라이나 상황을 주목하는 가운데 며칠 동안 하락세를 보였던 기술주 중심으로 반등했다. 또 금융주도 S&P500 섹터에서 상승을 주도했다.
노드스트림2 파이프라인.[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시장의 투자심리를 끌어 올린 것은 유가 하락이었다. 유가는 아랍에미리트(UAE)가 다른 OPEC(석유수출국기구) 회원국들에게 생산량을 늘릴 것을 요구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후 하락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라크가 OPEC+의 요청이 있으면 산유량을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최근 시장은 유가 등 기타 원자재 가격이 급격하게 오르면서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한 추가 충격과 경제 성장 둔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불러 일으키고 있는 상황이다.
그린우드 캐피털의 월터 토드 최고 투자 책임자(CIO)는 로이터 통신에 "최근 시장은 상품 냉각에 대한 과매도 랠리라고 생각한다"며 "주식은 며칠 동안 꽤 공격적으로 매도됐으며, 방향이 (하락세로) 전환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S&P 500 금융주와 기술주는 3% 넘는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는 에너지주는 벤치마크 브렌트유가 주초 베럴당 130 이상에서 약 110달러까지 하락하면서 4% 하락했다.
최근 직격탄을 맞은 여행·레저주도 급등했다. 카니발(CCL)과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홀딩스(UAL)는 8%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3월 15-16일 연준의 회의를 앞두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으며, 미국 소비자 물가 보고서에 관심이 집중돼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연방정부 차원에서 가상화폐 연구를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와 관련주들이 급등했다. 비트코인은 8%대 급등했다. 이는 2월 28일 이후 가장 큰 상승세다. 또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COIN)도 10%넘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유가는 폭락하며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5달러(12.1%) 폭락한 배럴당 108.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가 시장 예상치보다 큰 폭 감소했다.
안전자산인 금값은 2000달러 선을 하회하며 마감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2.7% 하락한 1988.2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 국채 가격은 하락했다.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유가가 오르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6.1bp 상승한 1.9320%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3.5bp 오른 1.6640으로 집계됐다.
한편 달러화는 달러 인덱스 기준으로 약세로 돌아섰다. 유로화가 큰 폭의 반등세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전장보다 0.24% 내렸으며, 유로/달러 환율은 0.46% 오른 1.0906을 기록했다.
ticktock03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