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은 없다"..10일 금메달 사냥 '순항'
첫 출전 이나윤, 올림픽서 가능성 재확인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스노보드 천재' 클로이 김(22, 미국)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가볍게 예선을 통과했다.
클로이 김. [사진= 로이터 뉴스핌] |
클로이 김은 9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의 겐팅 스노우파크에서 열린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예선에서 87.75점을 받아 1위를 차지했다.
스노보드 하프파이프는 둥근 파이프를 반으로 자른 원통형 슬로프를 오가며 점프 회전 등 공중 연기를 선보이는 종목이다. 점프 높이, 기술 난이도 등을 채점해 순위를 매긴다. 예선전은 22명이 참가하며 1·2차 시기 중 더 좋은 점수를 채택해 상위 12명이 결선에 나선다.
출전 선수 22명 가운데 1위로 12강이 겨루는 결선에 오른 클로이 김은 다음날 금메달 획득에 나선다. 예선 2위는 83.75점의 오노 미츠키(일본)다.
첫 출전한 한국대표 이나윤(수리고)은 올림픽 무대에서 가능성을 확인했지만, 결선 진출에는 실패했다. 1차 시기에서 안정감에 중점을 둔 레이스 끝에 31점을 얻고 17위에 자리했다. 2차 시기에서는 1차 때보다 더 높은 34.50점을 얻고 14위로 예선을 마쳤다.
예선 20위를 기록한 이나윤은 상위 12명에게 주어지는 결선행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한국 스노보드의 미래임을 재차 증명했다.
클로이 김은 이날 1차 시기에서 87.75점을 받아 1위에 올랐고, 2차 때는 뒤로 도는 연기를 하다가 앞으로 넘어지며 중심을 잃어 최하위인 8.75점에 그쳤다. 하지만 1, 2차 시기 가운데 더 좋은 점수를 기록으로 삼는 경기 방식에 따라 1위로 12강에 올랐다.
클로이 김은 "1차 시기에서 비교적 높은 점수가 나와 2차 때는 그동안 연습하지 않았던 것을 시도하려고 했다"며 "하프파이프 시설도 좋고, 재미있게 경기했다"고 했다.
10일 열리는 결선에 대해 클로이 김은 "오늘 저녁에 머릿속으로 내일 경기를 그려보며, 내가 잘 수행해내기를 기대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나의 첫 올림픽은 부모님 조국인 한국에서 열렸다"며 "다시 아시아 올림픽에 오게 돼 기쁘고, 사람들이 모두 친절하다"고 덧붙였다.
클로이 김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만 17세로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사상 최연소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클로이 김은 이 종목의 최강자다. 4세 때 아버지의 권유로 스노보드를 타기 시작한 그는 11세 때 성인 대회에서 종합 3위에 오르며 천재 면모를 보였다. 2015년 동계 엑스게임에선 최연소 우승자에 이름을 올렸고 2016년 스노보드 월드컵에선 사상 최초로 100점 만점을 얻었다.
평창 대회 이후 발목 부상 등으로 한때 시련을 겪기도 했다. "금메달을 딴 뒤 백인들로부터 '금메달을 빼앗았다'는 비난을 받고 너무 지쳤다"며 스노보드를 등지고 시간을 보냈다고 고백했다. 심지어 극심한 심적 부담감 때문에 화풀이로 평창 금메달을 쓰레기통에 버리는 행동을 하기도 했다. 2019년 가을 명문대인 프린스턴대에 입학하며 스노보스와 거리를 뒀지만, 지난해 1월 2년 만에 출전한 월드컵에서 우승하며 화려하게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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