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세종시에서] 윤석열 "RE100이 머죠?" vs 환경단체 "더 공부해야" 따끔한 충고

기사입력 : 2022년02월08일 06:00

최종수정 : 2022년02월08일 06:00

3일 TV 토론서 "RE100·택소노미 모른다"
국제사회 탄소중립 실현 위한 핵심 의제
대선후보로서 지식·태도 문제…우려 확산

[세종=뉴스핌] 성소의 기자 = 지난 3일 대통령 후보들의 첫 TV토론에서 화제가 된 용어가 있다. 바로 'RE100'과 '택소노미'다.

일반 대중에게는 생소한 용어지만 최근 국제사회에서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핵심 의제로 부각되고 있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제1야당의 대선주자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기후변화대응과 탄소중립 정책에 대해 지식이 빈약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 300여개 글로벌기업 참여하는 '재생에너지 100%' 캠페인

'RE100'과 '택소노미'는 무엇이며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왜 중요할까. 'RE100'이란 재생에너지 100%(Renewable Energy 100%)의 약자로서 2050년까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을 풍력과 태양광 등 100% 재생에너지로 대체하자는 캠페인이다.

참여 기업들은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구매해야 하고, 이를 매년 보고해 재생에너지 사용을 입증해야 한다. 2014년 영국 런던의 비영리기구인 더 클라이밋 그룹에서 시작돼 현재 구글, 이케아, 나이키, 스타벅스 등 349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후보 토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기념촬영을 마친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오른쪽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2022.02.03 photo@newspim.com

자발적인 캠페인 형태로 구속력은 없지만 RE100은 새로운 무역장벽으로 떠오르고 있다. RE100에 참여한 기업들은 거래 업체들을 대상으로 재생에너지 사용을 요구하는데다 이를 지키지 않으면 거래를 단절하는 조치까지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BMW가 지난 2016년 삼성 SDI에 자동차 배터리 생산시 사용 전력의 일부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RE100이 향후 무역이나 국가정책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이 낮은 우리나라 기업들에게는 불리한 환경이 아닐 수 없다. 한국에너지공단의 2020년 신재생에너지 보급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신재생에너지 공급 비중은 전체 발전량의 7.4%에 불과하다. 2년 전(5.80%)에 비해서는 태양광과 연료전지 보급이 증가하면서 조금 늘었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이 26.6%인 것에 비교하면 여전히 초라한 수준이다.

우리나라 에너지원은 여전히 석탄(35%)이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원자력이 2위, 천연가스가 3위다. 세계경제포럼이 발표한 지난해 에너지전환지수 결과를 봐도 우리나라의 점수는 선진국 31개국 중 29위로 거의 꼴찌를 달리고 있다. RE100을 처음 시작한 더 클라이밋 그룹은 최근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 기업들이 재생에너지로 전력을 바꾸지 못하면 2040년까지 산업 규모가 최대 40%나 수축될 것으로 예측했다.

◆ 기후변화대응 핵심 의제…환경단체 "원전확대 공약 대신 에너지전환 더 공부해야"

지난 대선 TV토론 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윤 후보에게 "RE100에 어떻게 대응할 생각이냐"고 물었던 이유도 이러한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기업 중에서는 SK그룹 계열사 8곳과 LG에너지솔루션, 고려아연 등 14개 회사가 가입해 있지만, 참여 속도는 다른 국가들에 비해 더딘 편이다.

[자료=환경부] 2021.12.30 soy22@newspim.com

이러한 사정을 고려해 우리 정부도 지난해부터 한국형 RE100 제도를 본격 도입해 운영하고 있지만 여전히 참여율은 5.14%로 저조한 편이다. 이른바 K-RE100으로 불리는 한국형 제도는 다섯 가지 이행수단을 두고 있는데, 이중 한전으로부터 신재생에너지 전력을 구입하는 '녹색 프리미엄'을 채택한 비중이 월등히 높다.

윤 후보가 모른다고 답한 '택소노미' 역시 RE100과 마찬가지로 일반 대중에게는 다소 생소한 용어이지만 에너지와 기후변화대응 관련 분야에서는 중요한 의제로 꼽힌다.

택소노미란 현재의 경제활동이 친환경인지 아닌지를 구분한 일종의 분류체계(지침서)다. 녹색채권 발행 등 다양한 녹색금융 활동의 기준으로도 활용된다. 특히 원자력 포함 여부는 택소노미를 마련할 때 가장 첨예한 대립 사안 중 하나였다.

앞서 유럽연합(EU)는 방사성 폐기물을 안전하게 처분한다는 조건을 달고 원자력 발전사업을 택소노미에 포함시키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번 녹색분류체계에 원전을 포함하지 않았던 우리 정부도 원전을 추가로 반영할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탈원전 반대'를 적극 주장해 온 윤 후보가 원전 정책과 연관이 깊은 택소노미를 알지 못한다는 것은 원전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을 하지 않았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이 후보 역시 해당 용어들이 무엇인지 질문만 던졌을 뿐 에너지분야 대책과 관련해 심도있는 논의로 이끌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국내 환경 시민단체인 환경운동연합은 TV토론 이후 논평을 통해 윤 후보에게 따끔한 충고를 했다. 환운연은 "대통령 후보로 나선 이가 원전을 둘러싼 중요하고 핵심적인 글로벌 이슈에 대해서도 전혀 모르고 있었다"며 "무책임한 원전 늘리기 공약을 내걸 시간에 에너지 전환과 핵폐기물 문제에 대해 더 공부하고 고민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soy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