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라이온 킹' 인터네셔널 투어가 코로나로 위축된 모두에게 결코 잊을 수 없는 환상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다채롭고 풍성한 음악과 화려한 미술 효과, 가슴 벅차는 감동까지 당분간은 볼 수 없을 아름다운 순간들이 무대 위에 가득하다.
3년 만에 서울에 귀환환 '라이온 킹' 인터네셔널 투어 공연이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 중이다. 지난 1월 코로나 여파로 개막이 두 차례나 미뤄졌지만 철저한 방역 관리로 무사히 국내 관객들과 만나는 '라이온 킹'은 전 세계적인 명성이 아깝지 않은 무대로 많은 것을 잃은 코로나 시대의 관객들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2 '라이온 킹' 인터네셔널 투어 공연 장면 [사진=에스엔코] 2022.02.04 jyyang@newspim.com |
◆ 객석 등장 사라져 아쉽지만…지금, 바로 여기에서만 가능한 무대
뮤지컬 '라이온 킹'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토리를 바탕으로 팝의 전설 엘튼 존과 전설적인 작사가 팀 라이스가 쓴 넘버들이 얹힌 종합 무대 예술 그 자체다. 매 신에서 감탄을 자아내는 미술적 효과는 물론, 아프리카 초원의 동물들을 구현한 안무와 움직임 역시 예술성의 극치를 자랑한다. 익살스런 분장의 라피키(푸티 무쏭고)가 첫 넘버인 '써클 오브 라이프'를 부르는 순간 무대 위에 펼쳐진 프라이드 랜드로 관객들은 모두 빨려 들어간다.
특히 '라이온 킹'에 등장하는 각 동물들의 행진 묘사는 역동적인 생명력을 나타내는 동시에 관객들에게 보는 즐거움을 극대화시키며 사랑받아왔다. 아쉽게도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객석 입장신은 사라졌지만 무대를 가득 채운 동물들과 그 배우들의 혼신의 몸 연기는 연신 감탄을 자아낸다. 막이 열리고 '생명의 순환'을 노래하는 프라이드 락의 동물들은 모두가 현실에 지쳐 잊고 있던 세상의 본질, 소중한 가치들을 일깨운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2 '라이온 킹' 인터네셔널 투어 공연 장면 [사진=에스엔코] 2022.02.04 jyyang@newspim.com |
무파사 역의 피스 은지라와는 마치 모두의 아버지처럼 따뜻하고 깊은 목소리와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무대를 장악한다. 장난기와 호기심이 넘치는 어린 심바,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심바 역의 데이션 영 역시 탄탄한 가창력과 연기력으로 객석의 사랑을 독차지한다. 날라 역의 아만다 쿠네네는 미모와 카리스마를 겸비한 여전사로서 완벽한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스카 역의 안토니 로렌스는 거칠고 기골이 장대한 비주얼로 삽시간에 악역으로서 존재감을 어필한다.
◆ 생명의 순환과 균형, 가족애까지…뜨겁게 차오르는 감동의 메시지
'라이온 킹'이 아름다운 이유는 절대 불변의 세상 이치인 순환과 균형이란 가치있는 이야기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모두가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볼 때마다 새롭게, 또 달리 느껴진다. 마치 현대 미술을 연상케하는 예술적인 무대효과와 각 동물들의 캐릭터를 살린 의상, 배우들의 소울 넘치는 가창력은 관객들과 만나 현장에서 호흡하며 살아있는 예술 그 자체로 다시 태어난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2 '라이온 킹' 인터네셔널 투어 공연 장면 [사진=에스엔코] 2022.02.04 jyyang@newspim.com |
게다가 코로나 때문에라도 '라이온 킹' 같은 공연은 당분간 몇 년간 국내에서 만나볼 수 없을 듯하다. 다양한 동물의 공존과 자연의 순리를 담은 이 작품에선 다채로운 인종의 배우들이 부르는 아름다운 하모니로 주제 의식을 또렷이 그려낸다. 이 시대 한국에서 이런 공연은 '라이온 킹'이 유일하다. 팬데믹으로 많은 경험들을 잃은 아이들에게, 또 전 세대 관객들에게 이보다 더 좋은 경험은 없을 듯하다. 오는 3월 18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올린 후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