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카카오가 4분기 실적 부진 우려와 경영진 먹튀 논란 등 악재에 휩싸인 가운데 또 다시 저지선이었던 10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카카오 계열사 전반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는 오전 9시 34분경 전일종가대비 3.9% 빠진 9만6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넵튠는 5.03%씩 하락 중이며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도 3.82%, 3.26%씩 내렸다. 카카오게임즈만 0.54% 소폭 상승하며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카카오] |
카카오는 지난 7일 10만원의 종가로 거래를 마무리 지었다. 한때 시가총액 3위를 바라보던 카카오는 작년 말부터 하락세를 이어오며 올해 들어 12.5% 빠졌다. 시총 순위는 8위로 내려앉았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금리 인상 시사와 국내 플랫폼 기업 대상 규제 강화 기조가 카카오 그룹 실적에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삼성증권은 카카오의 작년 4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37% 증가한 1조6921억원, 영업이익은 18.5% 증가한 1774억원으로 추정했다. 카카오게임즈의 오딘 매출 감소와 사업부 전반의 성장 둔화로 매출 성장률은 3분기 58%에서 하락하고 영업익은 컨센서스를 15.6% 하회할 것이란 분석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 역시 국내 규제 리스크를 피해 위해 해외 신사업 투자를 늘리고 있어 규제 이슈가 전환되기 전까지 대폭적인 이익 성장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8만원에서 16만원으로 조정했다.
이처럼 증권가에서는 실적 부진 우려 속 목표가 하향에 돌입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16만원에서 13만5000원으로, 한국투자증권은 16만원에서 14만5000원으로 내렸다.
아울러 경영진의 먹튀 논란에 따른 노조의 대표 내정 철회가 요구가 이어지고 있는 점 역시 투심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카카오 노조는 류영준 현 카카오페이 대표의 카카오 차기대표 내정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달 10일 류 대표 등 임원 8명은 지난해 상장한 카카오페이 주식을 900억원 어치 매각하며 878억원의 차익을 봤다. 이에 노조는 회사 창립 이래 첫 쟁의에 돌입할 수 있다며 류 대표의 사퇴를 강력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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