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음식점업 매출 18.7%↓...예술스포츠업 23.6%↓
주택가격 급등에 부동산업 순이익 증가
1000원당 법인세 차감전 순이익 41.4원
[세종=뉴스핌] 오승주 기자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면서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매출액과 순이익이 감소했다. 숙박· 음식점업과 예술스포츠업 등의 매출이 급감해 코로나19의 여파를 여실히 드러냈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20년 기업활동조사(잠정)'을 살펴보면 지난해 조사대상 기업의 총매출액(금융보험업 제외)은 2360조원으로 전년인 2019년(2440조원)에 비해 3.2% 감소했다.
법인세 차감전 순이익은 97조 7000억원으로 전년(101조 7000억원) 대비 3.9% 줄었다. 기업이 매출액 1000원당 얻은 법인세 차감전 순이익은 41.4원으로 2019년(41.7원) 대비 0.3원 감소했다.
이번 조사는 통계청이 국내 회사법인 중 '상용근로자 50인 이상이면서 자본금 3억원 이상'인 1만 3429개 기업체를 대상으로 올해 6월 실시했다.
[자료=통계청] |
매출액은 업종별로 제조업(-4.1%), 전기가스업(-9.0%), 운수·창고업(-9.9%), 숙박· 음식점업(-18.7%), 예술스포츠업(-23.6%) 등에서 줄었다. 특히 숙박· 음식점업과 예술스포츠업의 매출 감소가 두드러져 코로나19의 여파를 크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당 평균 매출액은 1806억원으로 전년대비 4.6% 줄었다. 전기가스업(-10.3%), 숙박·음식점업(-21.6%), 예술스포츠업(-25.4%) 등에서 감소했다.
법인세 차감전 순이익은 업종별로 제조업, 숙박・음식점업, 예술스포츠업 등에서 줄었다. 부동산업(98.9원)과 정보통신업(76.7원)이 다른 업종에 비해 매출액 1000원당 순이익이 높게 나타났다.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부동산업의 매출 이익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조사대상 기업에서 일하는 종사자수는 471만 3000명으로 전년(466만 4000명) 대비 1.1% 증가했다. 상용근로자 수는 420만 9000명으로 제조업, 정보통신업 등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1.4%(5만 7000명) 늘었다.
상용근로자 비중은 전체 종사자수의 89.3% 수준으로 전년 대비 0.3%포인트 증가한 반면 임시·일용·기타종사자 비중은 10.7%로 0.3%포인트 감소했다.
[자료=통계청] |
조사대상 기업의 43.4%가 국내·외에 자회사를 보유했다. 국외 자회사의 진출지역은 아시아가 68.3% 차지했다.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국내 자회사는 1만 4123개로 전년대비 8.7% 증가했다. 기업당 국내 자회사수는 3.2개로 전년(3.0개) 보다 소폭 늘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금융보험업, 정보통신업 등 모든 업종에서 증가했다.
기업 보유 국외 자회사는 9522개로 전년대비 2.4% 늘었다. 기업당 국외 자회사수는 2.9개로 전년과 비슷했다. 전문과학기술업과 도소매업, 정보통신업 등에서 증가했다.
국외 자회사 진출지역은 아시아가 6506개(68.3%)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북미와 유럽은 각각 1389개(14.6%)와 1022개(10.7%)로 집계됐다. 국가별로는 중국 2562개(26.9%), 미국 1316개(13.8%), 베트남 1138개(12.0%) 순으로 분포했다.
기업의 연구개발비는 63조 7000억원으로 전년대비 5.9% 증가했고, 업무 효율화를 이유로 일부 업무를 국내·외 전문업체에 위탁한 기업수는 9737개로 2019년(9527개) 대비 2.2% 늘었다.
신규사업에 진출한 기업수는 조사대상 기업(1만 3429개) 중 327개로 2.4%였다. 2019년(2.9%)에 비해 0.5%포인트 감소했다.
연봉제와 성과급, 스톡옵션 등 성과보상 관리제도 중 하나라도 도입· 운영하는 기업은 85.1%(1만1430개)로 전년 대비 0.3%포인트 증가했다.
fair7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