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스핌] 홍재경 기자 =나이지리아에 다녀온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 확진 판정을 받은 인천에 사는 목사 부부가 인천국제공항에서 지인의 차를 타고 자택으로 이동한 사실을 방역 당국 조사에서 거짓으로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부부를 태워다 준 외국인 지인은 6일 뒤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을때까지 인천시내 식당과 마트 등을 돌아다니고 대형 교회에서 수백명이 모인 외국인 대상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2일 인천시 미추홀구와 연수구 등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오미크론 변이 확진 판정을 받은 40대 목사 A씨 부부는 초기 역학조사에서 "인천공항에서 자택으로 이동할 때 방역 택시를 탔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A씨 부부는 24일 나이지리아에서 귀국해 집으로 이동할 당시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30대 지인인 B씨가 운전한 차를 탄 것으로 파악됐다.
A씨 부부는 국내 최초 오미크론 확진자이다.
거짓진술로 B씨는 오미크론 확진 부부의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지 않았으며 발열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나 검사 후 확진 판정을 받은 29일까지 격리 등의 조치 없이 일상 생활을 했다.
B씨가 확진 부부와 접촉 후 양성 판정을 받고 격리 조치될 때까지 6일 동안 그는 연수구의 주거지 인근 식당과 마트, 치과 등지를 돌아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B씨는 다녀간 곳에서 11명과 밀접 접촉, 76명과 일반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B씨는 확진 판정을 받기 전날인 지난달 28일 미추홀구의 한 대형 교회 외국인 대상 프로그램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프로그램에는 중앙아시아 국적 외국인 411명이 참석했으며 다른 시간에 이뤄진 예배에는 신도 400명이 참석했다.
미추홀구는 행사 및 예배 참석자 811명에게 한국어·외국어 안내 문자 메시지를 발송해 코로나19 검사를 하도록 할 방침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교회 폐쇄회로(CC)TV를 확인하는 한편 현장에도 인력을 따로 투입해 역학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B씨의 아내와 장모, 또 다른 지인은 오미크론 변이 감염 의심 사례로 분류돼 조사 중인 상태다. B씨는 코로나19 백신 접종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 당국은 역학 조사에서 거짓 진술을 한 A씨 부부를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하는 방침을 검토하고 있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A씨 부부가 거짓 진술을 하면서 B씨가 이들의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지 않았다"며 "감염병 관련 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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