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지혜진·박성준 기자 = 정부가 추가접종 대상자를 기존 50세 이상에서 18세 이상으로 확대하고 방역패스(접종완료·음성확인제)에도 유효기간을 적용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시민들 반응은 "상황이 심각한 만큼 어쩔 수 없다"와 "추가접종은 꺼려진다"라는 입장으로 나뉘는 모양새다.
특히 일부 시민들은 백신 추가접종을 맞을 것이라면서도 백신에 대한 회의감을 내비쳤다. 오미크론 등 변이 바이러스가 기존 백신을 무력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나오면서 '언제까지 백신을 맞아야 하냐'는 불만이 내재돼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대다수 시민은 방역패스 유효기간이 도입되면 일상생활에 제약이 클 것 같다는 이유로 추가접종을 맞겠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보츠와나 등에서 백신을 무력화할 수도 있는 코로나19의 새 변이종이 발견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특별회의를 소집하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7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해외입국자들이 방역관계자의 안내를 받고 있다. 2021.11.27 yooksa@newspim.com |
시민 윤모(23) 씨는 30일 "(추가접종은) 어쩔 수 없지만 처음엔 2차까지 맞으면 괜찮을 줄 알았는데 3차까지 맞으라는 거 보니 앞으로 계속 맞아야 하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시민 이모(28) 씨 역시 "추가접종을 맞지 않으면 일상생활에 제약이 클 것 같아서 맞을 것 같다"면서도 "코로나19 치사율이 그다지 높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굳이 맞아야 하나 싶긴 하다"고 밝혔다.
최모(29) 씨는 "다들 추가접종을 하면 나도 할 것 같다"며 "백신과 관련해 걱정되는 건 없고 다만 귀찮을 뿐"이라고 말했다.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컸다. 특히 앞서 부작용을 경험한 이들은 또다시 백신을 맞고 싶지 않다는 입장이다.
시민 이모(30) 씨는 "주변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다 보니 부작용이 우려돼서 맞고 싶지 않다"면서도 "방역패스가 확대 적용되면 카페나 음식점 이용이 제한될 수 있을 것 같아서 좀 지켜보다가 맞긴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시민 김모(50) 씨는 "2차까지 맞고 어지럼증이 생겨서 현재 한약을 먹고 침 침 치료를 받고 있다"며 "추가접종은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아무래도 내가 맞고 아팠던 경험이 있기에 내 아이들은 맞지 않게 할 것"이라며 "부모로서 걱정되는 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성인들의 추가접종은 어쩔 수 없다면서도 어린이 접종은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컸다.
초등학생, 중학생, 대학생 등 자녀 4명을 키우고 있는 학부모 김모(46) 씨는 "백신 접종률이 높다고 하는데도 계속해서 확진자는 느는 상황이고,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며 "임상도 제대로 완료되지 않은 백신을 아이들에게 맞춘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전날 일상회복 2단계 전환을 유보하고 4주간 특별방역대책을 시행키로 했다. 특별방역대책은 재택치료 중심의 의료대응역량 강화, 18세 이상 일반 성인 대상 추가접종, 청소년 미접종자 백신접종 독려, 오미크론 변이 국내유입 철저관리·감염취약시설 유전자증폭(PCR) 검사강화 등이 골자다. 이뿐만 아니라 방역패스 유효기간을 6개월로 설정해 다음달 20일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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