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삼성증권은 대한항공이 화물 부문 호조세에 힘입어 올 3분기 2018년 이후 3년 만에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한항공에 대한 목표주가도 12% 상향한 3만6000원을 제시했다. 다만 업사이드가 제한적이라며 투자의견은 '홀드'로 유지했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8일 "대한항공은 코로나19가 무색한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며 "매출액은 전년 대비 49.2% 증가한 2조3072억 원을 기록하고, 영업이익이 2697억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화물 부문 매출이 전년대비 56% 증가한 1조 5874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항공기에서 코로나 백신을 내리고 있는 모습 [사진=대한항공] |
글로벌 화물정보업체 WorldACD에 따르면 8월 누계 기준 3분기 평균 글로벌 항공 화물 운임이 전년 동기 대비 16.8% 상승한 상황이다. 항공 화물 운임은 해상 운임과 마찬가지로 수요 강세 및 적체 현상으로 인해 초강세를 이어가는 상황이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 내 적체 현상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국제선 운항 회복 시점 또한 예단할 수 없어 당분간 화물 호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유가와 환율 상승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3분기 평균 항공유가는 배럴당 75달러로, 전년 대비 74% 급등한 상황이다. 김 연구원은 "팬데믹 완화 구간 수요 회복에 따른 추가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향후 실적에 대한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 상존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환율마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 3Q 말 1185원으로 2Q말 대비 54원 급등 마감했다. 달러 강세 지속으로 인해 순손실 발생에 대한 우려가 고조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 연구원은 "기대를 상회하는 실적 반영에도 당사 유가 및 환율 가정 변경으로 연간 순손실을 예상한다"며 "2021년 추정 글로벌 피어그룹 평균 P/B(주가순자산비율) 멀티플 상승을 (1.8배 → 2.0배) 반영해 목표주가를 12% 상향 하나 상승여력 제한으로 홀드(HOLD) 투자 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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