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전기차 수요가 커지면서 한국의 2차전지 시장 지배력이 강화하고 있지만 중국에 대한 부품 의존도가 높아 세계 공급망의 잠재적인 병목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미국내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 [사진=SK이노베이션] 2021.09.28 yunyun@newspim.com |
한국은 세계 2차전지 생산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지만 수입 부품, 특히 중국으로부터 희토류 등 크게 의존하고 있어 무역갈등이나 지정학적 요인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FT는 지난 2019년 일본의 반도체 수출 규제와 2016년 중국이 한국의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인 관광 금지와 현대자동차 불매운동 등 '한한령'을 예시로 들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삼성SDI가 주도하는 한국 제조업체들의 충전식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44%다. 이는 직전년 35% 보다 커진 것이다. 중국은 33%로 2위, 일본은 17%로 3위를 점하고 있다.
그러나 전지 생산 부품의 상당 부분이 주로 중국에서 들여온다. 김경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부 자료를 인용한 바에 따르면 한국 업체들은 양극, 분리제, 전해질 등 배터리 중요 재료의 6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무역갈등과 공급망 차질에 한국 업체들이 위험 타격이 크다며, 배터리 부품의 국내 생산을 늘리고 대중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정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기술연구원 고문은 "한국 업체들은 재료를 수입하는 것이 비용 면에서 저렴할 순 있겠지만 세계 공급망 리스크를 고려해 국내 공급망을 확대하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 기업들은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화학물질과 재료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LG 그룹의 계열사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재료 생산에 52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수산화리튬 국내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이밖에 미국, 헝가리 등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는 것은 지정학적 위험을 분산하기 위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한국 업체들이 중국 수입 의존도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은 수 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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